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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353449 / 472쪽 / 614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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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한국문학을 권하다 [43]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태준의 처녀작 〈오몽녀〉에서는 늙고 눈먼 지 참봉과 어릴 적 팔려온 오몽녀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사했으며, 〈기생 산월이〉는 가난 때문에 기생이 된 가련한 여인의 삶의 애환을 그려내고, 〈은희 부처〉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옛 연인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은 ‘나’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고향〉에서는 동경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에 꿈을 안고 귀국한 식민지 지식인의 현실을, 〈불우 선생〉은 옛 기개를 간직한 한 노인의 삶의 조락을 묘사하고 있다. 〈천사의 분노〉는 자선사업을 하며 명망가로서 삶을 살아가던 중 자신의 ... 이태준의 처녀작 〈오몽녀〉에서는 늙고 눈먼 지 참봉과 어릴 적 팔려온 오몽녀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사했으며, 〈기생 산월이〉는 가난 때문에 기생이 된 가련한 여인의 삶의 애환을 그려내고, 〈은희 부처〉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옛 연인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은 ‘나’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고향〉에서는 동경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에 꿈을 안고 귀국한 식민지 지식인의 현실을, 〈불우 선생〉은 옛 기개를 간직한 한 노인의 삶의 조락을 묘사하고 있다. 〈천사의 분노〉는 자선사업을 하며 명망가로서 삶을 살아가던 중 자신의 새 자동차 안에 늙은 거지가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는 부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실락원 이야기〉는 일본 유학 후에 P촌 선생으로서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나’의 암담한 현실을 담아냈고, 〈꽃나무는 심어놓고〉에는 고향을 떠나 경성에 왔지만 아내와 아이를 잃은 채 도시 빈민의 삶으로 곤두박질한 비극적인 가족이 등장한다. 〈달밤〉에는 순박하지만 못난 까닭에 도시적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하는 인물이 나온다. 이처럼 이태준의 단편소설들은 하나같이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모던걸의 만찬 p. 42
꽃분이는 숟가락을 들고 와 우선 풀을 한옆으로 밀어놓고 누룽갱이를 긁어다 입에 넣어보았다. 아무 맛도 없었다. 오직 찬 입 속에 따스한 맛뿐, 그리고 코에는 구수한 냄새뿐……. 그러나 그의 입술은 따스함과 구수함만으로라도 꼭 다물고 숟가락을 빨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숟가락이 다시 풀 가마로 내려갈 때는 부엌이 어두우나 꽃분이의 눈에는 눈물이 반짝하였다.
그러나 풀 누룽갱이 숟갈이 두 번째 입으로 올라갈 때는 속으로, ‘설탕이나 있었으면!’ 하면서 눈물을 씻었다.
천사의 분노 p. 190
P 부인은 자기 방으로 올라오는 길로 침대에 엎드려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이렇게 기쁘고 의의 있게 크리스마스를 지내보기는 처음이라고 스스로 감격해 눈물까지 흘렸다. 그리고 사진을 많이 만들어 여러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보낼 것을 기뻐하며 천사같이 평화스럽게 잠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우리 천사 같은 P 부인의 가슴속엔 뜻하지 않은 분노의 불길이 폭발하였다.
그것은 다른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자기 몸뚱이처럼 끔찍이 아끼고 사랑하는 새 자동차 안에서 엊저녁에 왔던 거지 중에서도 제일 보기 흉한 늙은것 하나가 얼어 죽은 때문이었다.
꽃나무는 심어놓고 p. 235~236
“내년이면 꽃이 핀다지?”
“글쎄, 꽃이 어떤지 몰라?”
“아무튼 이눔의 꽃이 볼 만은 하다는데.”
“글쎄 그렇대…….”
그러나 떠날 사람은 자꾸 떠나고야 말았다. 올겨울에 들어서도 방 서방네가 두 집째다.
달밤 p. 285
그는,
“너의 색씨 달아난다.”
하는 말을 제일 무서워했다 한다. 한번은 어느 선생이 장난엣말로,
“요즘 같은 따뜻한 봄날엔 옛날부터 색시들이 달아나기를 좋아하는데 어제도 저 아랫말에서 둘이나 달아났다니까 오늘은 이 동리에서 꼭 달아나는 색시가 있을걸…….”
했더니 수건이는 점심을 먹다 말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는 어서 바삐 하학을 시키고 집으로 갈 양으로 오십분 만에 치는 종을 이십분 만에, 삼십분 만에 함부로 다가서 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색시 p. 435~436
모든 게 그의 손에선 물처럼 헤펐다. 내가 알기에도 기름이 떨어졌느니 초가 떨어졌느니 하고 아내가 사다 달라는 부탁이 다른 식모 때보다 갑절이나 잦았다. 아내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기름병이나 초병을 막아놓고 쓰는 일이 없다 한다.
“뭐 힘들어 그걸 못 막우?”
하면,
“쓸려구 할 때 마개 막힌 것처럼 답답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하고 남이 막아놓는 것까지 화를 내는 성미였다. 하 어떤 때는 성이 가시어 아내가,
“그리구 어떻게 시집살일 했수?”
하면,
“그래두 시아범 작잔 힘든 일 잘해낸다구 칭찬만 했는데요.”
하고 킬킬거렸고,
“그건 그런 힘든 일을 며느리한테 시키는 집이니까 그렇지, 인제 자기가 사는 집으루 가두?”
하면,
“인제 내 살림이문 나두 잘허구 싶답니다.”
하는 뱃심이었다.
목차
오늘, 나는 이태준의 소설에 매혹되다_ 고명철
오몽녀
행복
모던 걸의 만찬
그림자
온실 화초
누이
기생 산월이
백과전서의 신의의
은희 부처
어떤 날 새벽
결혼의 악마성
고향
아무 일도 없소
봄
불우 선생
천사의 분노
실낙원 이야기
서글픈 이야기
코스모스 이야기
슬픈 승리자
꽃나무는 심어놓고
미어기
아담의 후예
어떤 젊은 어미
어떤 화제
마부와 교수
달밤
방물장사 늙은이
빙점하의 우울
촌뜨기
점경
우암 노인
애욕의 금렵구
색시
손거부
순정
작가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