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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7900344 / 303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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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간 언어, 신령한 이무기 언의의 섬세한 직조
<동티>
소설가 박충훈씨의 여섯 번째 작품집
동티>
중견작가 박충훈씨의 소설집
<동티>
가 국학자료원에서 출간되었다.
그동안 향토애와 토착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사회개혁과 통일에 대한 작품을 주로 발표해 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개인적인 ‘체험’을 ‘경험’의 경지로 만드는 추체험의 과정을 고향인 강원도의 민중정서와 자연풍수를 모태를 바탕으로 융숭 깊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표제작
<동티>
를 비롯한
<내 이름은 김치삼>
<나는 호치민을 보았다 <내 동부 바보 태식이>
<천적>
<이무기는 없다, 그러나 있다>
<사랑이 가득한 집>
<내 친구 소설가 p군>
<사랑의 모습>
에서 육체와 영혼, 세속과 초월, 지상과 천상의 대립 경계들을 넘나드는 언어의 신비한 흔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속과 초월, 혹은 자연성이 서로 흐르면서 유기체로 한 몸을 이루는
<동티>
의 작품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의미의 바다로 독자를 안내한다.
작가는 이 의미의 바다에서 인간의 언어와 신령한 이무기의 언어로 섬세하고 민감하게 생명의 운행과 그 조화로움을 살피고 있다. 그래서
<동티>
에서는 논리적 매개나 의미에 대한 적극적 해명 없이도 ‘피난선박의 아비규환 속에서도 김치1이 태아나’고 ‘적장 호지명의 시체 앞에서 호치민을 보고’ ‘강물 한가운데서 사랑하는 사람이 걸어 나오고’ ‘ 친구의 하얀 뼛가루가 마당 잔디 사이에 보일 듯 말 듯’ 하고 ‘사내의 상채에 수십 마리의 쥐들이 불나방처럼 연신 달라붙고’ ‘산소를 개장한 지 나흘 만에 그 일에 관여된 사람들이 모두 사고를 당하’고 ‘둑길 저만큼 앞에 서까래만한 이무기가 굼실굼실 꼬리를 저으며 앞서가고’ 있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
<동티>
의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연과 인위, 세속과 초월, 육체와 영혼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이무기의 절창이다. 이무기의 노래가 기존의 언어체계나 규약 바깥의 길 위에서 떠도는
<동티>
는 그런 세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작가는 의식과 지향으로서의 아니라 존재 자체로 어쩔 수 없이 길 위에서 살아야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슬프고 고달픈 유랑이야기를 울분이나 슬픔의 매개체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슬픔의 항체로 삼아 소설을 지탱하는 힘을 만든다.
단편
<내 이름은 김치삼>
에서는 1950년 12월 23일 오전 11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아 호가 턱 밑에까지 추격하는 중공군을 피해 흥남부두 까지 흘러온 피난민 1만 4천명을 태우고 급히 흥남부두 외항을 빠져 나오던 급박한 순간에 “배가 출항한지 얼마 안 되어서 아기가 태어났어요. 다행히 한국 여인들은 우리 의료진이 출산을 도울 사이도 없이 자기들끼리 완벽하게 뒤처리까지 하여 아기가 무사히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태어난 아기를 기념하기 위하여 그냥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김치 1’이라고 붙였는데, 거제도까지 항해하는 사흘 동안 아기 5명이 태어나 김치 5까지 생겼습니다.” 짐짝같이 짓이겨진 피난민들 사이에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 이름을 김치1, 김치2, 김치3으로 부르는 능청스러운 입심을 통해 서글픈 절체절명의 순간을 생명의 활력이 가득한 현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어디까지 슬픔이고 어디까지가 능청인지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슬픔을 역경을 이기는 항체로 만들어 버린다. 이것은 과거의 체험을 체험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경험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작가의 고도의 소설적 전략으로 독자에게 읽는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동티>
에서는 완숙기에 접어든 중견 작가의 이무기노래 같은 절창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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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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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
동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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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내>
사랑이>
이무기는>
천적>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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