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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1276 / 583쪽 148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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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오랫동안 간직해온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아니 어느 사이 커져버린 사랑이었기에 스스로도 그 깊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때문일까요. 그 사랑이 너무나 힘겹습니다. 신경숙의 첫 장편소설 『깊은 슬픔』이 2006년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출판사 리뷰
개정판 작가의 말
그 여자 이야기를 쓰려 한다.
이름을 은서(恩瑞)라 짓는다.
첫 장편소설인 깊은 슬픔의 첫 문장을 위와 같이 쓰고 십삼 년이 흘렀다. 개정판이라 하나 표지를 바꾸고 상하로 나뉘어져 있던 것을 한 권으로 합쳐놓아 책이 무척 두꺼워졌을 뿐이다. 교정지를 책상 위에 일 년 가까이 올려놨으나 문장 하나 손대지 않았다. 이따금 깊은 슬픔 앞에서 손깍지를 깊이 끼고 있다가 어느 날 남자가 여자의 속눈썹을 세어보는 장면과 마주쳤다. 속눈썹 숫자가 너무 적은 것 같아 숫자를 바꿀까 하다가 그것도 그대로 두었다. 그때 내가 선택했던 그 숫자에 대한 의미를 지금은 잊었지만 그땐 절실히 그 숫자여야만 했을 이유가 있었을 것이기에. 어디 한 군데를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았기에. 내가 썼지만 그때였기에 쓸 수 있었지 지금의 나는 도저히 그렇게 표현할 수 없는 것들에 오히려 내가 놀라기도 했다.
오로지 ‘너’에 그토록 집중할 수 있었다니, 아, 그때는 ‘너’만 있으면 되어서, ‘너’만 아름다워서, 어떤 식으로든 ‘너’의 곁에 존재하고 싶었기에,
나, 그들을 만나 불행했다.
그리고 그 불행으로 그 시절을 견뎠다.
라는 문장을 끝 문장으로 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수많은 ‘너’ 들이 사라졌는데도 이 작품의 첫 문장과 끝 문장을 골라내던 그때의 열정이 이렇게 고스란히 되살아나 겁이 나기도 하다. 지나온 곳으로는 어디로도 돌아가지 말자, 고 다짐한다.
목차
프롤로그
봄
석류를 밟다/ 종일...손가락을/ 이수야, 자니?
여름
사랑하는 슬픔/ 지나갈 날짜들/ 사랑하느냐고/ 산비둘기, 두 마리가
가을
다음해 구월/ 연어가 돌아올 때/ 나, 그를 다시 만나/ 외로워지?는 관계
겨울
꽃병을 깨다/ 누나, 자?/ 폭설 때문이었어/ 나, 태어나지 말았기를
다시, 봄
용서하세요/ 불을 끄면 네 얼굴이
에필로그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