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1일 오늘의 책
나태주 | RHK | 2018.08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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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가운데서도 사랑의 시로 만나요.”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 10편 수록, 시인의 감성으로 톺아낸 106편의 이야기 흔해빠진 사랑 노래라며 투덜대면서도 마음에 꼭 와 닿는 한 구절을 찾기 위해 우리는 시집을 펼쳐든다. 모든 시가 실은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인들 또한 끊임없이 온갖 아름다운 말들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꿰어 놓는다. 우리는 숱한 말들로 돌고 돌지만 결국 사랑의 낱말로, 사랑의 운율로 만난다...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시간, 마음은 벌써 가을맞이로 분주하다. 여름이 가을과 오버랩되는 그 짧고도 강렬한 사이, 나는 시를 떠올린다. 시만이 그 시간을 대변해주고 계절의 간극을 메어줄 수 있기 때문이겠다.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시선집을 선보였다. 그의 신작 시 10편과 다른 시인의 시 106편이 수록된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는 여느 시집과 비교했을 때 제법 두껍다. 수록된 시가 많아서 더욱 좋았다.
하늘을 품은 듯 하늘색 표지로 둘러싼 시집에 가슴이 콩닥콩닥거린다. 시 옆에 여백이 한 페이지씩이나 들어 있다. 시를 직접 내 손으로 써보며 손글씨로 시집을 함께 완성해보도록 꾸며놓았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시를 읽고 쓰면서 느껴 본다.
시선집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꿰어놓은 알알이 진주목걸이 같다. 오랜만에 품에 안은 시선집이 묵직하게 가슴팍으로 다가온다. 사랑이 마음속에서 반짝이듯 시어들이 문장 안에서 반짝거린다. 구전 시가와 한시, 현대 시에 이르기까지 ‘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아름다운 흐름이 책 속을 가득 메우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들의 시가 많이 등장하기에 그 안에서 낯설지 않다.
서른 편 넘는 나태주 시인의 시와 함께 아름다운 우리 시인들의 시까지 감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시는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 이 가을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계절을 누려본다. 시인의 눈과 귀가 어느새 나의 것이 되어 반짝이는 순간이 된다. 사랑의 기억과 이별의 아픔, 그 슬픔과 애틋함의 오롯한 감정들의 교차점 어디쯤에선가 일렁이는 감정이 파도치듯 밀려온다.
나태주 시인의 ‘사람이 그리운 밤’ 시 속에서 ‘사람이 사람이 그리운 밤엔 편지를 쓰자, 촛불을 밝히자’에 마음이 머무른다. 이 밤 촛불을 켜고 편지를 써야겠다. 떠오르는 이들의 이름을 꾹꾹 종이에 담아야겠다. 시는 나에게 사람을 추억하게 만들고 사람을 그립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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