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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64579 / 176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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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요요히 빛나는 꽃송이 같은 시를 남기고
운명처럼 져버린 허난설헌의 시를 만나다
조선 중기 남성 중심의 사고가, 성리학이 굳어지던 때 사대부가의 여인으로 빛나는 글재주를 지니고 태어난 난설헌 허초희. 그러나 그녀가 남긴 시처럼 스물일곱 송이 꽃 떨어지듯 금세 져버려야만 했던 그녀의 인생을 닮은 시를 만난다.
자신이 향유하던 양반의 삶과는 너무나도 다른 길 위 장사꾼의 삶을 읊기도 했고
기다림이 전부였던 규방 여인들의 옷소매를 적시게도 했으며
때로는 출정하는 병사들의 기백을 노래했던 문재文才, 허난설헌의 시를 엮어냈다.
시인 나태주의 소담한 문체로 읽는 허난설헌 시선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애신의 마음을 노래한 <연밥 따기 노래> 수록!
마루 대청 저 너머
울음인 듯 통곡인 듯
내려 쌓이는 눈발 속에
오히려 꼿꼿이 꽃대를 세워
지지 않는 꽃
난초꽃 한 송이
오늘에도 봅니다.
- 나태주 作 「서시」 중에서-
이 책의 편역은 사람들의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시로 사랑받는 나태주 시인이 맡았다. 시인은 자신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허난설헌의 작품을 고르고 오늘의 말로 옮겼다. 허난설헌의 삶과 시에 마음을 빼앗긴 시인은 발문과 서시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읊어낸다. 시대를 앞서간 난설헌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 시대를 비껴간 그녀의 문재를 아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허난설헌의 시를 고르면서도 생전 자신의 시집 한 권 남기지 못했던 그녀를 기리며 동생 허균이 엮어낸 『난설헌집』에 기초하여 그대로 묶지 않고, 마음의 결을 따라 노래하듯 구성하였다. 무엇보다 나태주 시인의 편역이 빛을 발하는 것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한시를 시인의 소담한 문체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여기에 난설헌이 직접 노래하듯 ‘여인의 마음’이 담긴 목소리로 옮겼다. 덕분에 기존의 허난설헌 시집에 비해 조금 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읽힌다.
시를 닮은 한 폭의 그림과 읽어 더욱 향기롭다
이 책은 또한 한 폭의 시화를 감상하듯 펼치는 장마다 수놓인 그림이 시를 더욱 향기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마음을 간질이다가도 이내 목구멍이 뜨거워지는 한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만개한 감정 속에서도 그림 속 꽃은 은은하게 향기를 내고 나무는 우두커니 그 자리를 지켜주니 절로 평온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더욱 먹먹하고 아름답다. 이 시집은 꽃송이 같은 허난설헌의 문장들이 분분한 낙화로 가슴 속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선물 같은 책이다.
창가에 놓아둔 난초 화분
난초꽃 벙글어 향기 그윽했는데
건듯 가을바람 불어와
서리 맞은 듯 그만 시들었어요.
어여쁜 모습 비록 시들었지만
여전히 코끝에 맴도는 난초의 향기.
마치도 시든 난초가 나인 듯 싶어
흐르는 눈물 옷소매로 닦아요.
--- p. 76
지난해 귀여운 딸을 잃었고
올해는 또 사랑하는 아들이 떠났네.
슬프고도 슬프다, 광릉의 땅이여
두 무덤이 나란히 마주 보고 있구나.
사시나무 가지에는 오슬오슬 바람이 일고
숲속에선 도깨비불 반짝이는데
지전 태우며 너의 넋을 부르며
너의 무덤 앞에 술잔을 붓는다.
안다, 안다. 어미가 너희들 넋이나마
밤마다 만나 정답게 논다는 것.
비록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하지만
어찌 제대로 자라기나 바랄 것이냐.
하염없이 슬픈 노래 부르며
피눈물 슬픈 울음 혼자 삼키네.
--- p. 85
멀리서 나를 찾아오신 손님
당신이 보내오신 잉어 한 쌍을 주셨어요.
무엇이 들어있나 배를 갈라보았더니
그 속에 편지 한 장이 들었지 뭐에요.
첫 말씀을 ‘늘 보고 싶다’ 쓰셨고요
그다음은 ‘잘 있느냐’ 물으셨네요.
편지를 읽어가며 당신 뜻 알고는
눈물이 흘러서 옷자락을 적셨어요.
--- p.123
자줏빛 퉁소 소리 붉은 구름 흩어지니
주렴 밖 찬 서릿발 우지짖는 앵무새
깊은 밤 비단 휘장 비추는 그윽한 촛불
때때로 성긴 별이 은하수 건너는 것 바라보아요.
또르록 물시계 소리 서풍에 묻어오고
이슬 맺힌 오동나무 저녁 벌레 우는데
명주 수건으로 훔치는 깊은 밤의 눈물
내일이면 점점이 붉은 자국으로 남겠지요.
--- p. 47
1
공령 여울어구에 내린 비 이내 개이고
무협의 어스름 안개 자욱해요.
한스러워라, 님의 마음도 저 물과 같이
아침에 나가더라도 저녁엔 돌아왔으면!
2
양동과 양서의 봄물은 출렁출렁
님의 배는 지난해 구당으로 떠났지요.
파강 골짜기엔 잔나비 울음만 슬퍼
세 마디 못 듣고 간장이 끊어져요.
--- p. 66-67 
발문 - 낙화, 슬퍼서 더 아름다운
서시 - 초희 아씨
1장 당신과 목란배의 노를 저어요
연밥 따기 노래
횡당 못가에서
봉숭아 꽃물 들이며
장간리의 노래
강남 노래
서릉의 노래
둑길 위에서
그네뛰기 노래
2장 지는 달만 다정히
하곡 오라버니께
님을 그리며
봄의 노래
여름의 노래
가을의 노래
겨울의 노래
심아지의 체를 받아서 1.2
봄날의 느낌
둘째 오라버니의 시 「견성암」운을 받아 1.2
죽지사
버들가지 노래
밤마다 부르는 노래
3장 비단 수건에는 눈물 자국
느낀 대로 1.2.3.4
아들의 죽음에 울다
상강 거문고의 노래
이의산의 체를 받아서 1.2
처녀 시절 친구들에게
자수궁에서 자면서 여관에게 드리다
손학사의 시 「북리」의 운을 받아
가난한 여인의 노래
최국보의 체를 본받아서
밤에 앉아서
규방의 슬픔
가을의 한
한스런 마음을 읊다
4장 첫 말씀을 늘 보고싶다 쓰셨고요
마음에 있는 말 1.2.3.4.5.6.7.8
신선 세상을 바라보며
변방에 출정하는 노래 1.2
갑산으로 귀양 가는 하곡 오라버니께
꿈에 시를 짓다
심맹균의 「중명풍우도」에 부쳐
황제가 천단에 제사 지낼 때
장사꾼 노래
성 쌓는 노래
하늘을 거니는 노래
청루를 노래함
수자리 노래
요새로 들어가는 노래
꿈에 광상산에 노닐다
한시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