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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존재들 : 경찰관 원도가 현장에서 수집한 생애 사전

원도 저 | 세미콜론(사이언스북스) | 202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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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908618 / 192쪽 / 192g / 113 x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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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대한민국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내가 ‘누군가’가 되었을 뿐.” 경찰관의 책무와 한 명의 시민으로서 놓지 않는 희망의 끈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은 뉴스에서나 볼 법한 먼 이야기가 아닌 가까운 이웃에게 오늘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집에 가장 먼저 방문할 경찰에게 유서를 남긴 사람, 방수 팩에 신분증을 넣은 채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린 사람, 베란다 창문을 현관문으로 착각하여 추락한 치매 노인, 배달 음식을 받으러 나가듯 집에서 서둘러 나가 그대로 투신한 청년, 앉은 채로 목을 매 사망한 사람, 아내가 부활할 거라 믿고 부패할 때까지 방치한 지적장애 가족…. 드라마보다 더 허구 같은 현실은 우리가 외면해온 소외된 자들이 겪는 일상이다. 작가가 말하는 ‘소외된 자’란 사회적 약자만을 뜻하지 않는다. 로맨스 스캠 사기로 인해 모아둔 돈을 다 잃어 스스로 생을 마감한 평범한 직장인도, 공장에서 일하다 크레인에 깔려 사망한 노동자도 모두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진 소외된 자들이다. 우리가 알 수 없었던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과학수사요원의 시점으로 쓰인 글로 다시금 마주하는 동안 우리는 그들의 자리에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잔인한 현실 앞에 우리가 그간 외면해왔던 진실을 깨닫는다. 이것이 그가 경찰관으로서 목도한 일을 계속해서 쓰는 이유이다. 잔인한 현실이지만 우리는 살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원도 작가는 앞으로 법과 제도가, 사회의 인식이 변화하여 억울한 죽음이 줄어들 것이라 믿는다. 자살 사망자 수가 줄어들어 과학수사과의 정원이 감원되어도 좋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것이 그가 꿈꾸는 미래다. 르포 작가 은유는 “‘있었던 존재들’이 숫자로 처리되는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는 그를 독자도 외면할 수 없게끔 쓰는 것이”며, 이것이 “글쓰기의 힘이고, 겁쟁이들의 연대”라고 말한다. 원도 작가가 ‘수백 구의 시체’ 대신 ‘수백 명의 변사자’라고 쓴 이유도 이와 같은 뜻이다. 한 생명이었던 그들의 사연을 글로 남김으로써 우리가 연대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길 꿈꾸자고 독려하는 것이다. 겁쟁이들이 함께한다면 분명 용기가 생길 것이기에.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희망과 변화를 소망하게 되는 게 모순적이긴 하다. 그러나 인생은 결국 예측할 수 없는 일의 총합이기에 생의 가능성을 믿어본다.”(176쪽) “원고를 쓰는 동안 이 책이 아주 긴 사직서로 읽힐 거라는 걸 알았다.” 원도가 경찰관으로서 쓰는 마지막 이야기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무능력한 경찰’이라는 키워드가 뉴스를 뒤덮는다.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경찰관을 지탄하는 보도가 쏟아진다. 경찰관을 신뢰하지도, 신뢰할 수도 없는 사회.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데 해달라는 일이 넘쳐나는 사회. 근원적인 문제를 파악하려 하지 않고 소셜미디어에서는 경찰관의 방관과 무능력만을 생중계한다. 그러나 국민의 신뢰와 상관없이 경찰은 필요한 곳에 언제든 가야 한다. 원도는 오늘도 무거운 장비를 이고지고 주민들의 눈살을 맞으며 힘겹게 현장으로 출동한다. 주민들이 불안해하니 경찰차는 최대한 멀리 주차하라는 관리인, 자신의 자유라며 변사자 코앞까지 와서 사진을 찍는 행인, 상습적으로 악성 신고를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주취자에게 시달리는 일은 이제 특별하지 않다. 그는 비난 속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정의를 향해 나아간다. 억울하게 죽은 이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글을 쓴다. 함께 손을 잡고 세상을 살아가는 느낌이 없어 외롭다는 그에게,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괴롭고 부끄럽다는 그에게, 우리는 질타보다 뜨거운 응원을 해야 할 때이다. 원도는 이제 경찰관으로서 보고 들은 현장의 사연을 글로 남기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의 마지막 하소연이자 고백인 이 책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모색할 수 있는 울림이 되길 소망한다. 죽음을 고민하는 이에겐 살아갈 힘이 되길, 남겨진 이에겐 회복이 되길, 끝나지 않은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을 이에겐 용기가 되길 바란다. 추천사 원도의 글을 읽는 것은 세상의 접힌 한 귀퉁이를 펼쳐보는 일이다. 얼른 도로 닫고 싶은데 끝까지 읽고 있다. 저자는 하루에 34.8명이 자살로 죽는 나라에서 과학수사과 현장감식 업무를 한다. ‘있었던 존재들’이 숫자로 처리되는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는 그를 독자도 외면할 수 없게끔 쓰는 것이다. 글쓰기의 힘이고, 겁쟁이들의 연대다. 고통은 몰아주고 고통의 출구는 닫아놓은 현장의 이야기. 긴 사직서이자 짧은 유서를 썼다 지우는 이들에게 하루를 선물하는 책이다. ― 은유(르포 작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저자) 코끝이 썩는 냄새가 현장을 떠난 일상에서 떠오를 때, 남겨진 자의 절규와 통곡이 존재하는 삶을 어찌 살아야 할지 다시 아파하고 있을 때, 이 원고가 때를 맞추듯 찾아왔다. 처음 『경찰관속으로』라는 책으로 원도를 만났을 때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시선과 사유란 이런 것일까 생각했다. 한때는 순수했으나 사는 동안 잃어버린 마음들에 대한 자각이 일어났다. 감명 깊어 책을 여러 권 구매해 비록 방황 중이지만 지키고 싶은 마음이 많은 동료와 자주 절망하지만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후배들에게 나누었다. 앞으로 태어난 것에 의문하듯 사는 것에 관해서도 이해보다 설명이 필요할 때, 원도의 생애 사전이 내 삶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사람은 꿈꾸고 희망하고 갈망하다 죽는 건 동일하다고 말하는 그는 순수하다. 그 마음과 시선으로 살기 얼마나 어려울지 가늠하다 결국 그 시선이 그를 지금까지 현장에 있게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꿈을 동력으로 현실의 긴장을 완화하고 현장에 복귀했을 거다. 매번 삶에 속을지라도 분노가 슬픔을 만나 위로받았을까. 현장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감정은 옳고 그름도 아니요, 좋고 싫고의 문제도 아니다. 삶을 직시할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내 마음과 시선이 필요 불가결한 에너지임을 저항하며 숨김없이 말한다. 그래서 비상식적인 일들은 그의 성실한 꿈을 잡아먹지 못한다. 나약함이 만든 비겁을 숙취로 해소하고, 맛없는 현장의 짬밥을 마다하지 않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와 몹시 닮았다. 행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현장 사람들의 외로움은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같이 느끼는 감정과 닮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삶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꼴에 저항하며 솔직하게 직면하고 꼿꼿하게 바라봐야 하는 곳이 현장이다. 당연하다고 규정했던 많은 일들을 나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는 멈추어 서서 생각해야 하는 곳이 현장이다. 사사로울 수 없는 현장에서, 사람 마음만으론 이해되지 않는 그곳에서, 존재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깊은 사유를 끝까지 놓지 않는, 그의 의지와 땀내가 부패를 관통한다. 세월의 짬밥만큼 한층 성장하고 확장되어 승화한 것일까? 범죄 현장 속에서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존재들을 직면하고 써내려가는 그를 보면서, 나의 지난 타임라인에 불이 켜졌다. 인생에 나중이 없다는 그의 말이 뼈 때리듯 다가온다. 다시 정신을 차려 일상에서 출구를 찾아 더듬는다. 사람의 마음은, 삶의 모습은 왜 이렇게 다를까, 의심하기보다 의문하고 고갯짓하면서도 그 강을 건넌다. 그리고 심연을 들여다본다. 일상에 묻혀 있던 단어가 새로이 보이고 사전적 의미 그 이상의 시선을 느끼면서 내 삶에 깊은 안도를 느낀다. 인생은 결코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불협화음을 즐겨야 즉흥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사는 동안 생긴 슬픔은 담아두어도 좋다는 것을, 아니 도리어 담고 가야 할 기억인 것을 그의 현장에서 배운다. 그것이 삶인 것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끝나지 않은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을 사람에게서 절망하지 않아도 될 생을 본다. 모든 죽음 앞에서 사유하며 존재하는 당신이 있어 고맙다. ― 박미옥(작가, 『형사 박미옥』 저자)

저자 소개

  • 저자 : 원도
저자 : 원도
언젠가 누군가의 삶에 있었던 경찰관.
『경찰관속으로』 『아무튼, 언니』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를 썼다.

목차

프롤로그|사사로운 사전 4

고개는 넘을수록 슬픈 것이었다 14
단속하는 마음 26
공무도하가 38
부패엔 계절이 없다 50
어느 시절의 숙취 66
정말로 비상 76
묻고 살지요 88
18,710,459개의 사연 102
나는 한 명의 외로운 운전사 110
철 지난 인간의 무대 124
짬밥은 맛이 없다 136
홍대입구역 8 번 출구 146
만 원짜리 밤 154
부끄럽지만, 마지막 마음 164

에필로그|이상한 나라의 경찰관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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