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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제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풍경들이, 『토담너머 포구나무』 속에 하나의 공간으로 액자화 되어 있다. 내면의 풍경과 외부풍경이 서정적인 정서로(연결하고 있는 초월적인 시적 언어로 빚은 장소들은 마치) 빛바랜 흑백사진을 인화해내는 기억의 사진관 같다. 이처럼 이소정 시인은, 삶의 기록이 축적 된 장소로서의 ‘운촌’을 그려내면서, 예의 세밀하고 정령한 시선으로 삶(역사)의 서정성을 잃지 않고 시간성의 본질을 통과해 내면서 형상화시킨다. 이는 참으로 가치 높은 시업이다. 시인이란 자신의 과거와 내면으로부터 끌어올린 사라지지 않은 기억을 시로 재창조해내는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존재가 아닌가. 어쩜 시란 직업도 ‘사라지고 없는’ 풍경(시간)을 언어로 재생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소정 시인의 이러한 축복받은 ‘감각’은 요즘 현대 시인들에게 찾아보기 힘들기에, 더없이 귀하디 귀하다 하겠다. -송유미(시인) - 시인의 말 나는 지리멸렬한 운촌을 사랑한다. 작은 마을은 정이 뚝뚝 흘러넘쳤다. 운촌 사람들이 형제지간 같이 삼촌. 아주버니. 형님. 동서, 조카라 부르는 호칭이 유달리 정감이 묻어났다. 나는 극성맞은 정 때문에 내 삶의 일부를 저당하였다. 아주 오래된 기억들이 짠하여 때론 망각하려고 애썼지만 토담너머 포구나무번지는 아주 오래된 기억들이 늘 추억으로 머물렀다. 현재의 이야기가 아닌 오래된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넋두리 하듯 웅얼거리다 끝까지 게을렀던 글쓰기는 쓸쓸하고 씁쓸하여 나는 부끄럽다. 변명처럼 핑계 같지 않는 핑계로 운촌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2021, 늦가을 이소정
이소정 시집 토담너머 포구나무
자서
제1부
뿌리 -운촌 850 1
김진사 -운촌 850 2
분홍 집 -운촌 850 3
당산 할매 -운촌 850 4
당산 소나무 -운촌 850 5
뱅뱅 -운촌 850 6
미역 멧국 -운촌 850 7
광대놀이 -운촌 850 8
2월 바람의 달 -운촌 850 9
훨훨 타올라라 -운촌 850 10
꽃샘바람 -운촌 850 11
가슴 아프게 -운촌 850 12
은행집 -운촌 850 13
제2부
포구나무-운촌 850 14
물빛이 서늘하다-운촌 850 15
안개 짙은 동백섬의 아침-운촌 850 17
어머니의 낯선 길-운촌 850 18
벽 속을 걸었다-운촌 850 19
푸른 안개-운촌 850 20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운촌 850 21
고동 국찜-운촌 850 22
사막-운촌 850 23
청 보리밭-운촌 850 24
닭이 밝다-운촌 850 25
제3부
모죽-운촌 850 26
달팽이 촉수만 꿈뻑 거렸다-운촌 850 27
쌀만 주면 우짜는기요-운촌 850 28
소나무 골목길-운촌 850 29
겨울산사-운촌 30
나뭇가지 지팡이-운촌 31
안개꽃-운촌 32
아침 선창가-운촌 33
계란 후라이-운촌 34
알라, 안놓을랍니다-운촌 35
해간마당-운촌 36
콩 이파리-운촌 37
제4부
삭제된 오후
들꽃무리
노다지 창고
가지 빛에 잠든 깊은 잠
찰방인다
동백꽃
바람났나, 봄
간혹 그리고 때론
까치놀
환한 웃음이 젖어간다
수다를 털다
버선코
바람꽃
푸른 초여름
풀?
이름을 부르면
제5부
소로우를 닮다
새벽, 물안개
5월에
바람을 몰고 바다로 간다
수목원
날갯짓도 없이
멍 때리기
가랑비
그냥,
나를 떠나는 여행
여름 끝자락
꽃수레 까페에서
감겨드는 소리
가을을 읽다
소슬바람이 떴다
가락동 국군묘지에서
오솔길
북대암 가는 길
여린 빛
시집해설: 기억과 추억을 부르는 공간의 노래/송유미(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