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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저 | 해냄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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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구판 정보

허수아비춤 조정래 저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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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744870 / 424쪽 135 x 19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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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시대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아리랑』『한강』 그리고 『정글만리』의 작가 조정래 장편소설 출간 의의 기업이 잘되면 국민들도 잘살 거라는 믿음, 과연 유효한가?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 세계의 이면을 들춰내며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조정래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시대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대하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그리고 『정글만리』의 작가 조정래. 우리나라의 근현대 비극을 예리하게 그린 그가 이 땅의 경제 현실을 치밀하게 다룬 일곱 번째 장편소설 『허수아비춤』이 다시 독자들과 만난다. 암울한 70~80년대를 겪어내며 이 땅에 ‘정치민주화’를 이룩한 우리 모두에게 긴급히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심한 작가가 등단 40주년인 2010년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소설화한 『허수아비춤』은 출간 직후 25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독자들에게 경제가 민주화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일깨우고 그 필요성을 인식하게 했다. 경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작가가 3년 후 우리나라의 미래를 제시한『정글만리』를 세상에 내놓게 한 씨앗이 된 작품이다. “현실의 문제를 끌어안고 이를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문학작품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고뇌하는 피 끓는 문학청년의 가슴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작가는 ‘기업이 잘되면 국민들도 잘살 거라는 잘못된 믿음’을 부수고 “모든 기업이 한 점 부끄럼 없는 투명경영을 하고,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 튼튼한 복지사회가 구축되는 경제 민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 이는 우리 민족의 숙원이자 비원인 분단 극복과 평화 통일을 위해 필수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두는 정재계와 독자들에게 현실 자각을 촉구하였고, 이후 총선과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논쟁이 뜨겁게 달궈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부의 안전한 세속을 위해 그룹 내 비밀업무 팀을 꾸리는 회장, 회장을 보필하며 그룹곳곳에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의 거대한 권력을 잡고 있는 윤 실장, 경쟁사 핵심인물을 스타우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강기준, 성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회사를 등질 수 있을 정도로 자신만만하고 목표지향적인 박재우 등 생존을 향한 수컷들의 경제전쟁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돈이 가진 무한한 힘, 대기업의 비리와 비도덕성을 짚어내면서도 심층적인 삶의 철학, ‘한 국가의 경제와 개인의 삶은 어떻게 조화되어야 하는가’를 되새겨볼 것을 역설한다.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 소름끼치는 세상에서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법 119조 2항이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혹시 간과하고 있지 않은가.『허수아비춤』의 새로운 출간은, 작품 출간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부의 재분배’와 ‘복지 문제’에 대해 우리 모두 깊이 고민해 보는 계기를 선사할 것이다. 간략 줄거리 일광그룹 회장 직속 팀의 40대 중반 강기준은 경쟁사인 태봉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 선배 박재우를 비밀리에 스카우트하라는 윤성훈 실장의 지시를 받고 은밀하게 만난다. 재계 1위의 태봉에 대한 자부심이 큰 데다 그룹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재우는 강기준의 제안을 단번에 묵살하고,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돌아온 강기준은 윤 실장의 싸늘한 반응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에 빠진다. 스카우트가 무산된 것으로 생각한 강기준에게 며칠 후 박재우가 접근하지만, 윤성훈은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않고 박재우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 윤성훈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강기훈 앞에는 어느덧 일광으로 출근한 박재우가 있다. 비자금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던 일광그룹 회장은 태봉그룹처럼 정관계에 걸친 막강한 네트워크를 갖추고자 회장 친위 부대로 가동할 ‘문화개척센터’를 꾸리고, 윤성훈·박재우·강기준은 센터의 핵심인물로 비자금을 만들고 사회 주요인사들을 포섭하는 일에 매진한다. 회장이 목표로 한 것은 결국 아들에게 그룹을 승계하면서 대대로 부를 유지하겠다는 것. 회장의 지시에 따라 문화개척센터는 차근차근 정계와 관계, 법조계, 언론계 등으로 손을 뻗쳐 하나하나 포섭하기에 이르고,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 그들의 신념에 딱 맞춘 것처럼 그들이 원하는 검찰과 고위관리 등이 속속 그 대열에 동참한다. 일의 성공과 더불어 회장은 수십억의 스톡옵션을 문화개척센터에 척척 꺼내놓는데……. 책속으로 추가 화염병을 앞세우고 가투에 몸 던졌던 그때 군부독재를 물리치는 ‘정치민주화’만 꿈꾸었던 것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고루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경제민주화’도 함께 꿈꾸었었다. 노동자들의 열성적인 노동에 힘입어 기업들이 성장하고, 기업들은 양심적으로 투명경영을 하고, 성실하게 세금을 내서 복지 제도와 함께 분배가 잘 이루어져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정치민주화가 시급했기에 경제민주화를 함께 내세울 수가 없었다. 단계적으로 실천하자고 했다. 그 유보의 세월 속에서 기업들은 거대 공룡으로 성장한 것도 모자라 분배와 반대의 길인 비자금 꿰차기에 나선 것이었다. ‘지금은 분배의 시기가 아니라 축적의 시기다.’ 1970년대 초에 정부가 국민을 향해 으름장을 놓듯이 한 말이었다. 잔말 말고 기다리면 분배를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강산도 변하는 세월이 자그마치 네 배가 되도록 흘러갔건만 정부는 ‘이제부터는 분배의 시기다’ 하는 말을 할 낌새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기업들은 그 보호막 뒤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기에 혈안이 되어 왔던 것이다. -「7 서로 다른 길」 중에서

저자 소개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사람의 탈』 『인간연습』 『비탈진 음지』 『황토』 『불놀이』 『대장경』, 중단편소설집 『그림자 접목』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등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의 시선』『조정래 사진 여행: 길』과 함께, 문학인생 50년을 담은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또한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오페라·뮤지컬·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머리말

“우리의 경제발전은 우리가 잘살게 된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숙원이고 비원인 평화통일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는 것에 또 하나의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북한보다 직접 비교로 35배, 복합 효과로 100배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 평화통일의 길에 더 크게 기여하게 하기 위해서도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하는 문학은 이제 그 물음과 응답 앞에 서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작가의 말」 중

책 속에서

이건 회장님의 지상명령이야, 윤 실장은 마치 맹세나 선서를 하듯이 결연하게 말했었다. 회장님……, 사원들에게 그 존재는 어떠했던가. 살아 있는 임금,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살아 있는 황제가 바로 회장님 아니었던가. 대통령은 그저 그런 존재인데, ‘황제’는 그 옛날 옛적 전설 같은 칭호일 뿐인데도 왜 그렇게 아득하게 높아 보이는 것일까.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마음먹은 대로 갈아 치우고, 가려 뽑고 하는 것이지만 황제란 투표를 무시하고 백성의 머리 위로 뚝 떨어진 하늘의 아들이라서 그런가…….
어쨌거나 회장님은 엄연히 살아 계시는 우리 일광그룹의 황제이셨다. 아니 하늘이셨고, 태양이셨다. 그건 결코 과장도 비아냥도 아니었다. 로마 황제 네로만 엄지손가락을 세웠다가 아래로 꺾는 그 간단한 동작만으로 생목숨 하나씩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일광그룹의 회장님도 손가락질 한 번씩으로 생계 수단을 몰수하고 박탈해 버리는 절대권을 언제든지 휘둘러댈 수 있었다. 일광그룹의 19만 사원들은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장님 앞에서는 호랑이 앞에 토끼요, 독수리 앞에 참새였다.
—「1 술수의 숨바꼭질」 중에서

“그 시대 변화라는 게 도대체 뭐야? 뭐가 어떻게 변했다는 거야?”
박재우는 소리 없이 긴 숨을 내쉬었다. 회장이 시대 변화에 관심을 나타냈으니 일단 위기를 면한 셈이었다.
“예, 민주 정치가 계속되니 시위할 필요가 없어진 대학생들의 관심은 취업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취업에 대한 관심은 곧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고, 좋은 직장을 구한다는 것은 기업에 대한 관심 갖기이고, 기업에 대한 관심 갖기는 기업에 대한 인기투표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생들의 기업에 대한 인기투표는 소비자들의 상품 선호도와 마찬가지로 곧바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대학생들은 인기투표를 통해서 기업들의 서열을 정하는 여론 주도층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회인들은 그 인기투표를 대학생들의 지적 판단이라고 믿고,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입니다.”
“거 우리가 2~3등 3~4등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말인가? 기분 나쁘게.” 회장은 혀끝이 멍들지 않나 싶게 거세게 혀를 차고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후원금을 주면 그 등수가 올라간다 그건가?” 그는 또 몰아치기 습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3 너만 왕이냐」 중에서

본사 직원들이 그 소형 짐차를 처음 목격하게 된 것은 지난 여름휴가 무렵이었다. 그렇게 실려 온 돈이 대상에 따라 분류되어 요로요로에 뿌려졌다는 소문이 며칠 동안 파도치듯이 사원들 사이에 퍼져 나가다가 시나브로 잦아들었다. 그 대규모 로비가 처음 시작되는 것이어서 사원들의 관심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휴가비를 뿌리는 분야가 어디까지냐. 사람 수는 얼마가 되느냐. 그 총액은 얼마일 것이냐. 사원들은 그 수수께끼를 풀려고 머리를 맞댔다. (중략) 그런데 그들의 그런 관심은 단순히 호기심에서 비롯 된 것이 아니었다. 그 돈을 우리가 보너스로 더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월급쟁이의 자기 소유욕이 은근히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일은 우리가 골 빠지게 했는데 돈은 왜 엉뚱한 놈들한테 퍼다 주는가, 사원들은 이런 반감에 찬 이유를 분명히 가슴에 품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정당한 이유를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월급쟁이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월급쟁이의 한계고, 비애였다.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면 그것이 곧 목숨 줄이 끊기는 이유가 될 수 있었다. 그게 법에도 뭐에도 보호받지 못하는 월급쟁이의 차디찬 현실이었다.
—「6 한가위 추석맞이」 중에서

화염병을 앞세우고 가투에 몸 던졌던 그때 군부독재를 물리치는 ‘정치민주화’만 꿈꾸었던 것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고루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경제민주화’도 함께 꿈꾸었었다. 노동자들의 열성적인 노동에 힘입어 기업들이 성장하고, 기업들은 양심적으로 투명경영을 하고, 성실하게 세금을 내서 복지 제도와 함께 분배가 잘 이루어져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정치민주화가 시급했기에 경제민주화를 함께 내세울 수가 없었다. 단계적으로 실천하자고 했다. 그 유보의 세월 속에서 기업들은 거대 공룡으로 성장한 것도 모자라 분배와 반대의 길인 비자금 꿰차기에 나선 것이었다. ‘지금은 분배의 시기가 아니라 축적의 시기다.’ 1970년대 초에 정부가 국민을 향해 으름장을 놓듯이 한 말이었다. 잔말 말고 기다리면 분배를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강산도 변하는 세월이 자그마치 네 배가 되도록 흘러갔건만 정부는 ‘이제부터는 분배의 시기다’ 하는 말을 할 낌새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기업들은 그 보호막 뒤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기에 혈안이 되어 왔던 것이다 —「7 서로 다른 길」 중에서

목차

작가의 말 _우리의 자화상 보기
1 술수의 숨바꼭질
2 돈은 귀신도 부린다
3 너만 왕이냐
4 은밀한 그물 짜기
5 그들의 사육법
6 한가위 추석맞이
7 서로 다른 길
8 골든 패밀리의 잔치
9 국민, 당신들?은 노예다
10 덫 그리고 덫
11 착해라, 자발적 복종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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