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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0269 / 80쪽 11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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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두 명의 체스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승부』는 삶의 축소판과 같은 이야기다. 늙은 고수이자 체스 챔피언인 <장>과 예기치 못한 포석과 공격으로 챔피언의 허를 찌르는 젊은 도전자의 한판 승부가 장자크 상페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뤽상부르 공원 일대의 체스계를 주름잡던 장은 체스의 기본도 제대로 모르는 완전 초보와 어느 날 저녁에 체스 한 판을 두게 된다. 소설은 이렇게 낯선 젊은이가 동네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쥐스킨트는『장미의 이름』의 움베르토 에코 이후 유럽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모든 관례를 깰 정도로 전 세계 독서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가이다. ― 코리에레 델라 세라 쥐스킨트의 작품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문학 작품과도 다른, 유례가 없는 동시대의 문학에서 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 르 피가로 쥐스킨트의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사건들 때문에 도저히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장자크 상페는 위대한 예술가다. 일상의 부조리함을 섬세한 선과 세련된 프랑스식 유머로 묘사하는 우리 시대의 거장이다. ― 뉘른베르크 차이퉁 책 속에서 구경꾼들의 관심은 온통 도전자에게 쏠려 있다. 까만 머리에 파리한 얼굴, 상대를 깔보는 듯한 짙은 눈의 젊은이다. 남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표정 변화도 없다. 이따금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이리저리 뱅뱅 돌리기만 한다. 전체적인 인상은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냉담함이다. 9p 그를 이기려면 오직 그보다 체스를 더 잘 두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바로 오늘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새로운 고수가 자기들 앞에 홀연히 나타난 것 같기 때문이다. 13p 모름지기 고수란 어느 순간이건 독창적이고 위험한 수를 과단성 있게 두는 사람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통 체스꾼과는 차원이 다르다. 때문에 일반 체스꾼은 고수의 수를 일일이 이해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사실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19p 챔피언은 젊은 도전자의 이런 야성적 패기에 어떻게 대응할까? 답은 다들 알고 있다. 그들이 아는 챔피언은 분명 조심조심 이 애매한 궁지에서 벗어나려고 할 것이다. 신중한 지연 전술이다. 22p 어쩌면 그들도 저 친구가 지금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음을 예감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젊은이처럼 두고 싶다. 저렇게 당당하고, 승리의 자신감에 넘치고, 나폴레옹처럼 영웅적으로 싸우고 싶다. 장처럼 소심하게 망설이듯이 질질 끌며 두고 싶지는 않다.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 자신이 실전에서는 장과 똑같이 두기 때문이다. 34p 솔직히 장은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 그도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게 이방인에게 경탄했고, 그와 함께 자신이 수년 전부터 그렇게 기다려 온 패배를 마침내 그 인간이 최대한 강렬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맛보게 해주기를 소망했다고 말이다. 63~64p

저자 소개

193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재즈 음악가들을 그린 것이 그림 인생의 시작이었다. 1960년 르네 고시니를 알게 되어 함께 『꼬마 니콜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1962년에 첫 번째 작품집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가 나올 때 그는 이미 프랑스에서 데생의 일인자가 되어 있었다. 이후 프랑스의 『렉스프레스』, 『파리마치』 같은 유수의 잡지뿐 아니라 미국 『뉴요커』의 표지 화가이자 가장 주요한 기고 작가로 활동했다. 1960년부터 30년간 그려 온 데생과 수채화가 1991년 '파피용 데 자르'에서 전시되었을 때, 현대 사회에 대해서 사회학 논문 1천 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을 들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마주 보기』, 『얼굴 빨개지는 아이』,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어설픈 경쟁』, 『사치와 평온과 쾌락』, 『뉴욕 스케치』, 『속 깊은 이성 친구』,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거창한 꿈』, 『아름다운 날들』, 『파리 스케치』, 『겹겹의 의도』, 『각별한 마음』, 『뉴욕의 상뻬』 등이 있다.

1949년 독일 암바흐에서 태어나, 뮌헨 대학과 엑 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시나리오와 단편들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다가 34세 되던 해 한 극단의 제의로 쓴 작품 <콘트라베이스>가 성공을 거두면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작품은 ‘희곡이자 문학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런 관심 속에서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장편소설 <향수>(1985)를 발표하였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의 이 소설은 30여 개 언어로 번역·소개되었고, 순식간에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평생을 사랑과 죽음 앞에서 도망치는 별난 인물을 그린 <좀머씨 이야기>(1991)를 발표하면서 또 한번 전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문학상 수상(구텐베르크 문학상, 투칸 문학상, F. A. Z 문학상 등)을 거부하며 은둔자로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향수>, <비둘기>, <콘트라베이스>, <깊이에의 강요>,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사랑을 생각하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성균관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환경을 위해 어디까지 현실적인 욕망을 포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신을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지금껏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청소년을 위한 환경교과서》 《토마스 만 단편선》 《위대한 패배자》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승부》 《콘트라바스》 《세상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100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다. 


 

책 속에서

구경꾼들의 관심은 온통 도전자에게 쏠려 있다. 까만 머리에 파리한 얼굴, 상대를 깔보는 듯한 짙은 눈의 젊은이다. 남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표정 변화도 없다. 이따금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이리저리 뱅뱅 돌리기만 한다. 전체적인 인상은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냉담함이다. 9p

그를 이기려면 오직 그보다 체스를 더 잘 두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바로 오늘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새로운 고수가 자기들 앞에 홀연히 나타난 것 같기 때문이다. 13p

모름지기 고수란 어느 순간이건 독창적이고 위험한 수를 과단성 있게 두는 사람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통 체스꾼과는 차원이 다르다. 때문에 일반 체스꾼은 고수의 수를 일일이 이해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사실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19p

챔피언은 젊은 도전자의 이런 야성적 패기에 어떻게 대응할까? 답은 다들 알고 있다. 그들이 아는 챔피언은 분명 조심조심 이 애매한 궁지에서 벗어나려고 할 것이다. 신중한 지연 전술이다. 22p

어쩌면 그들도 저 친구가 지금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음을 예감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젊은이처럼 두고 싶다. 저렇게 당당하고, 승리의 자신감에 넘치고, 나폴레옹처럼 영웅적으로 싸우고 싶다. 장처럼 소심하게 망설이듯이 질질 끌며 두고 싶지는 않다.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 자신이 실전에서는 장과 똑같이 두기 때문이다. 34p

솔직히 장은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 그도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게 이방인에게 경탄했고, 그와 함께 자신이 수년 전부터 그렇게 기다려 온 패배를 마침내 그 인간이 최대한 강렬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맛보게 해주기를 소망했다고 말이다. 6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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