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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남자 아이들과 그들에게 찾아온 연상의 연인들과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로 도쿄에 사는 스무 살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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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271775 / 368쪽 127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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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언젠가 시후미는 그런 말을 했다.
“내세울 만큼 행복하다는 건 아니지만, 사실, 행복하고 안 하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
라고.
행복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때의 토오루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후미가 주는 불행이라면, 다른 행복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본문 73-74쪽 중에서
“남편한테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어.”
“밖에서 돈만 벌어다 주면 그걸로 족하다는?”
키미코는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줄 아는 게 나아. 내가 없으면 곤란하다는 식으로. 간단한 일이었어. 금세 멍청해졌거든. 하긴 원래 멍청했는지도 모르지.”
그 때 코우지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키미코가 왜 그런지 가엽게 여겨졌다. 그 남자가 실제로 멍청한지 어떤지는 몰라도, 눈앞에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키미코가 가여웠다.
_본문 78~79쪽 중에서
8시에 약속이 있다는 시후미는, 옆에서 콧노래를 나지막이 흥얼거리고 있다. 이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모두 시후미에게는 ‘그리운 곡’인 듯싶다.
“다음은 ‘As Tears Go By’ 틀어줘요.”
카운터 안에 있는, 선이 가는 마스터에게 즐거운 듯 신청하기도 한다.
“좀 더 일찍 태어나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잔을 흔들어, 와인에 잔물결을 일으키면서 시후미가 말했다.
“나한테 이 곡이 아주 특별했던 시절, 토오루도 함께 이것을 들어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토오루가 대답을 못하고 있자, 시후미는 스스로 이야기의 결말을 지으려는 듯이, “가끔 말야,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라고 말하며 웃었다. 흰 셔츠에 회색 바지 차림의 시후미는, 스툴 위에서, 어쩐지 작고 의지할 곳이 없어 보인다. 의식적으로 토오루는 한 손을 시후미의 등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의식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조심스러운 동작이 되고 말았다.
_본문 148쪽 중에서
“하지만.”
간신히 말이 입을 따라 나왔다. 다음 한마디에 토오루는 놀라고, 입 밖에 낸 순간, 그게 자신이 느꼈던 감정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난 버려졌어.”
시후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입도 조금 벌렸다.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윽고 아주 진지하게, “누가 누구를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어.”
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인간이야. 두 명의 각기 다른 인간이 있고, 그곳으로 도중에 또 한 명이 와서, 그때 그곳에 세 명의 인간이 있었어.
그것뿐이야.”
그 말은 토오루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가져다주지 못했다. 자신은 그때 버려진 것이다. 며칠씩이나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고독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토오루는 묘하게 차분해져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몇 번씩이나 버려지겠지.”
시후미는 입에 물었던 담배를 카운터에 내려놓고 토오루를 응시했다.
_본문 232쪽 중에서
“좀 더 있어요.”
토오루가 말해보았다.
“아침까지. 그러면 바래다 줄 테니까.”
시후미는 받아주지 않았다. 미소 지으며 고개를 흔들고, 무리야, 라고 말한다.
“아무리 불량스러운 아내라도, 무단 외박은 할 수 없어.”
“그럼 전화하면 되지.”
평소와 다르게, 토오루는 여전히 그렇게 말했다.
“무리야.”
시후미는 반복하고, 커피 잔을 바닥에 내려놓고 일어났다.
“같이 살아요.”
말이, 느닷없이 토오루의 입을 따라 나왔다. 침묵이 찾아들고, 이윽고 시후미가 외국인처럼 양손을 올렸다.
“좀 봐줘.”
토오루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시후미를, 아사노 곁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서로 일어선 자세 그대로, 가만히 마주 보았다.
어쨌든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미안해요.”
그러나 정신이 들고 보니, 토오루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말은, 언제나 토오루를 배신한다.
_본문 244~245쪽 중에서
도쿄 타워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개정판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