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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27588 / 524쪽 134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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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전 세계를 웃기고 울린 2019년 최고의 가족 소설
세상에서 가장 소란스러운 죽음을 준비하는 70세 가장 빅 엔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가족을 불러 모으다!
★★★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Top 100 ★★★
★★★ 뉴욕타임스 북 리뷰 선정도서 ★★★
★★★ 뉴욕도서관 올해의 추천도서 ★★★
★★★ NPR 올해의 책 ★★★
★★★ PBS 올해의 책 ★★★
★★★ 리터러리허브 올해의 책 ★★★
★★★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 ★★★
인생의 마지막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70세 빅 엔젤
생일 일주일 전, 100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말았다!
개성 넘치고 자기주장 강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데 라 크루스 가문 사람들. 올해로 일흔 번째 생일을 맞는 미겔 엔젤은 이 대가족을 이끄는 중책을 맡고 있다. 성격은 조금 꼬장꼬장하고 까칠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가장으로서 리더십과 위풍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를 가족들은 애정과 존경을 담아 ‘빅 엔젤’이라고 부른다. 물론 가끔 ‘자기가 잘난 줄 안다’며 뒤에서 험담을 하는 자도 있긴 하다. 험담을 하거나 말거나, 어쨌든 자신은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거라며 자신만만했던 그는 어느 날 의사에게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그가 암에 걸렸으며, 앞으로 남은 시간이 한 달밖에 없다는 것이다.
빅 엔젤은 곧 다가올 자신의 마지막 생일에 성대한 파티를 열기로 하고 미국 전역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을 불러 모으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티를 일주일 남기고 100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만다. 가족들은 장례식과 생일 파티를 위해 두 번이나 먼 길을 오갈 시간도, 돈도 없다. 결국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을 일주일 미뤄 자신의 생일 파티와 함께하도록 일정을 과감하게 조정한다. 그런데 장례식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미 해가 중천인데, 가족들은 아직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과연 빅 엔젤은 이 대책 없는 가족을 데리고 장례식과 생일 파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복장이 터질 것 같은 사건의 연속이지만, 모두에게 오랫동안 소중하게 기억될 빅 엔젤의 마지막 주말이 시작된다.
웃다 보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한 편의 가족 시트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말하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한 노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대하는 가족의 모습을 그 어느 소설보다 유쾌하게 그려낸다. 소중한 가족이기에 함께하는 동안 죽음의 무게를 덜어내려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특히 끊임없이 이어지는 재치 있고 생동감 넘치는 대사는 이 소설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딸애는 제 엄마 옆을 지나려다 말고 허리를 숙여 빅 엔젤의 와이셔츠 단을 정리해주려 했다.
“엉덩이에는 손대지 마라.” 그의 말에 딸이 대답했다. “나도 알거든요. 우리 아빠의 지저분한 엉덩이를 만진다니, 생각만 해도 신나네.” 그들은 억지웃음을 지었다. 딸애는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 대화를 들은 아내는 손으로 머리를 꽉 쥔 채 깔깔 웃었다. _16~17쪽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그만큼 더 자주 부딪히고 배려를 종종 잊게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원히 곁에 있을 것만 같은 그들을 떠나보내는 날이 언젠가는 온다. 빅 엔젤 가족은 솔직함을 핑계 삼아 서로에게 상처주고, 미워하고, 때로는 질투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결국 가족이기에 서로에게 돌린 등 너머를 슬며시 돌아보며 화해를 청한다. 그 중심에는 죽음을 앞둔 빅 엔젤이 있다. 한때는 가족 위에 군림하던 가부장적인 아버지 빅 엔젤이 나이를 먹으며 몸도 마음도 왜소해진 모습은 국경을 뛰어넘어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누군가는 이미 겪었고, 누군가는 앞으로 겪을 일이기 때문이다.
그의 용감한 딸은 종종 이렇게 묻곤 했다. “아빠, 아직 오줌 안 쌌죠?” 예수님 제기랄. ‘죄송합니다, 주님.’ 하지만 어쩌다가 그는 딸보다 더 작아져버렸을까? 빅 엔젤은 언제나 가족의 지도자였다. 그랬던 빅 엔젤이 이제는 자기 딸의 아기 노릇을 하고 있다니. _111쪽
하지만 작가는 결코 이 상황을 뻔한 신파가 아닌 시트콤으로 이끌어간다. 빅 엔젤은 딸의 도움을 받아 목욕을 하며 몰래 눈물을 흘리지만, ‘딱 한 번’ 훌쩍일 뿐이다. 오히려 아들을 죽이러 생일 파티에 난입한 총잡이 앞을 가로막고 “나한테 총을 쏴. (…) 이 쌍놈 새끼야”라고 거친 욕을 쏟아내며 건재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적으로 화해한 이복동생 리틀 엔젤이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오자 “지금 자정이다! 난 죽어가고 있고!”라며 소리를 지른다. 아버지의 유령과 대화하고, 어머니의 장례식을 자신의 생일 파티에 맞춰 미룬다. 이런 장면들은 소설 속에서 빅 엔젤이 아들에게 하는 말을 통해 메시지로 구체화된다. “죽음은 끝이 아니야.”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가슴 아프다. 하지만 헤어짐이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들 앞에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난 빅 엔젤의 아버지처럼, 죽은 뒤에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온 빅 엔젤처럼, 한번 가족으로 맺어진 인연은 계속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독자를 엉엉 울리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허풍을 떨고 유쾌한 기조를 유지한다. 다만 소설 속에서 자신의 가족을 발견한다면 빅 엔젤처럼 ‘딱 한 번’쯤은 훌쩍일지도 모른다.
빅 엔젤은 결코 늦는 법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그는 가족들이 ‘멕시칸 타임’이라고 말하며 느릿하게 구는 꼴을 두고 수없이 싸워왔다. 가족들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6시에 저녁을 먹자고 말을 해봤자, 저녁 식사는 9시까지 시작도 못 할 게 뻔했다. 느지막이 모인 식구들은 오히려 자기네들이 일찍 온 것처럼 굴었다. 더 심하게는, 마치 이쪽이 문제라는 듯 “뭐가요?”라고 반문하곤 했다. 멕시코 사람이면서 왜 이러세요. 점심 먹자 하면 보통 다들 밤 10시쯤 모이는 거 아시면서. -14쪽
처음에는 그의 방광에서 시작됐다. 그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만약 어느 날 아침 그만 기절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그 종양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간단한 수술을 받아 포도처럼 퍼진 그 조그마한 개자식 종양을 야금야금 잘라냈다. 긴 탐침을 요도에 찔러 넣기도 했다. 아버지는 그에게 초연한 자세를 가지라고 가르쳤다. 남자는 고통을 참아냄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법이기에, 그는 요도에 관을 넣을 때도 미동하지 않았고, 나머지 치료에서는 잠이 들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자그마한 포도송이 같은 종양 더미들이 사라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들이 이제는 배 속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엑스레이와 MRI를 찍었고, 팔에는 바늘을 꽂아 독성 물질을 주입했다. 독에 이어 썩은 생선 냄새가 나는 온갖 약을 줄줄이 복용했고 방사선 치료도 했다. 그런데 그 보답이 뭔가. 바로 폐에 얼룩까지 보이다니. -79쪽
“보지 마라.”
그는 딸에게 말했다.
“안 봐요. 난 아빠 겨드랑이 닦느라 정신없어.”
그는 물속에 등을 대고 누워 눈을 꾹 감았다.
“멋지고 깨끗하게. 멋진 남자처럼.”
빅 엔젤은 축 처진 자기의 가슴을 거뭇거뭇한 손으로 가렸다.
“얘야.”
“아빠, 왜요?”
“날 용서해주겠니?”
“뭘요?”
그는 허공에 손을 저었다.
“미안하다.”
“그러니까 뭐가요, 아빠?”
“다 미안해.”
그는 눈을 뜨고 딸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네가 아기였을 적에, 내가 널 씻겨주었는데.”
미니는 눈이 따갑지 않은 베이비 샴푸를 짜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는 네 아버지였어. 그런데 지금은 네 아기가 되었구나.”
빅 엔젤은 훌쩍였다. 물론 딱 한 번뿐이었다.
그녀는 눈을 빠르게 깜박이고는 손바닥에 샴푸를 짰다.
“괜찮아요. 모두 다 괜찮다고요.”
그는 눈을 감고 딸의 손에 머리카락을 맡겼다. -310~311쪽
정신이 혼미해진 장례식
그때
기념일
그 후(Coda)
작가의 말과 감사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