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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4135745 / 38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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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제껏 내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면? 어머니를 죽인 진범이 아직 저 바깥에 있다면? 그리고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어릴 적 끔찍한 일을 저지른 자신을 처벌하기 위해 스스로 고립을 택한 주인공 레이첼 커닝햄. 그녀는 기억이 사라진 채로 부모님이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굳게 믿으며 15년 동안 사회와 단절된 채 정신병원에 수감돼 있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부모님의 살해 사건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진실을 찾기 위해 한때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가장 사랑해마지않았던 곳으로 떠난다. 그곳은 미시간주 어퍼 반도의 숲속,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딴 곳, 바로 그녀의 집이었다. 레이첼은 부모님이 살해된 날 일어났던 일을 하나둘씩 밝혀내기 시작하지만 깨닫게 되는 진실은 냉혹했다. 그 옛날 행복했던 집은 말할 수 없이 사악한 곳이었고, 언니와의 우애는 더없이 치명적인 독이었다. 지금, 레이첼 여기, 부모님을 죽게 했다고 굳게 믿는 여자가 있다. 그런 탓에 15년간 자신을 고립시키고 평생을 사죄하며 살고자 하는 주인공 레이첼. 그러나 사실은 내가 그런 게 아니었다면? 진범이 따로 있다면? 그녀는 진실을 알고자 십여 년 만에 세상으로 나선다. - 나는 살인자인가, 아닌가. 알아낼 방법은 하나뿐이다. 내가 알고 있는 그곳으로, 가장 행복하고도 가장 끔찍한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집으로. 그때, 제니 여기, 사랑하는 딸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여자가 있다. 치료할 수 없는 이 딸을 위해 깊은 숲속으로 고립돼 살기로 결정한 제니. 사랑하는 딸을 위해, 가족을 위해 인적 없는 숲속에서 다시 삶을 꾸려나가기로 결심했지만, 딸은 제니의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울지 않는 것뿐이다.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 때문에 벌을 받는 기분이었다. 난 그저 다이애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을 뿐인데. 그래서 아무도 이 아이를 해치지 못하고, 이 아이가 아무도 해치지 못하게 하고플 뿐인데.
가슴이 쿵쿵 뛰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서류철을 테이블에 놓고 청바지에 손을 닦은 다음 덜덜 떠는 다리 위에 손을 얹어 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난 어머니를 쐈는데. 내가 죽였는데. 내가 했다는 걸 알고 있단 말이다. 라이플을 들고 어머니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서 있는 내 모습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데.
그런데 이 보고서 내용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이 보고서를 누가 썼든 지어 냈을 리는 없었다. 세부 사항이 너무 구체적이었다. 반박하기에는 너무 명백했다. 내가 보기에도 사진 속의 라이플은 너무 크다. 그건 나의 환상 속에서 보았던 레밍턴이 아니었다. 어쨌든 그 총은 당시 열한 살이었던 내가 들고 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다. _30~31쪽
희망이라. 그건 빠져나갈 길이 없는 이들에게 건네는 보잘것없는 위로 아닐까? 앞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다이애나는 동생에게 늘 위협적인 존재가 될까? 둘 사이의 상호반응을 몇 년씩 감독해야 할까? 어쩌면 수십 년을? 어쩌면 평생을? 다이애나는 커 가면서 상태가 나빠질까? 평범하게 살 수는 있을까? 아니면 외톨이가 될 운명일까? 쇠스랑을 든 마을 사람들이 둘러싸고 지키는 괴물처럼, 깊은 숲속을 서성이는 악마처럼 모두가 두려워하는 존재가 될까? _141쪽
“언니 말이 맞아. 내가 죽였어.”
그 말을 하는 게 너무나 아팠다.
“당연히 네가 한 거지. 곰의 나머지 몸도 보고 싶니?”
정말 보고 싶지 않았다. 이러는 언니의 의도가 뭘까. 아마도 언니는 나를 이 집이 아닌 다른 곳, 나를 죽이면서 난장판이 될 자리를 쉽게 청소할 수 있는 장소로 옮기려는 것이겠지. 언니는 예전에 알았던 레이첼을 생각하며 전략을 짰을 것이다. 언니가 시키는 대로 얌전하게 말을 듣고, 언니가 제아무리 학대를 일삼아도 불평 없이 받아들였던 아이가 나였다._297~298쪽
하지만 보안문은 열리지 않았다. 보통은 우리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는 문이었는데.
“여기서 잠깐 멈춰 봐.”
나는 자동차 문을 열고 나가면서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도와줄까?”
인터폰으로 투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도와줄 생각은 없는 목소리였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한, 그 누구에게 그 어떤 것도 베풀지 않는 사람의 목소리였다._340쪽
하얀 곰이 자리를 뜨고 레이첼이 집을 향해 걷기 시작할 때까지 나는 숨어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딸아이 뒤에서 멀찍이 따라갔다. 딸아이에게 닥친 진짜 위험은 하얀 곰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아이 언니도 위험하지 않다.
진짜 위험은 바로 나였다._334쪽
“미안해.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난 언제나 널 사랑했어. 지금도 사랑해.”
내가 말했다. 나의 유언이 될 한마디 한마디에 내 모든 감정을 쏟아 부어 말했다. 그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우리는 이 상태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_34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