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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엔 놓고 꺼져

다자이 오사무 저 | 김동근 역 | 소와다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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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8046866 / 33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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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밝은 글만 골라 실었는데, 묘하게 어두운 ‘마’력적인 책
다자이 오사무가 본격적으로 문필활동을 시작한 1933년(24세)부터 자살로 생을 마감한 1948년(39세)까지 쓴 수필과 잡문 중심으로 52편을 선별해 시간 순서로 실었다. 생소한 일본 문학계와 문학론에 관계된 글은 되도록 빼고 일상생활을 소재로 쓴 글을 중심으로 엮었으며 햇병아리 작가 시절의 막연한 두려움과 약물중독 시절의 불안함, 인기 작가 시절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글에서 <인간실격> 의 ‘요조’가 아닌 ‘인간 다자이’의 삶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산뜻, 발랄한 글만 골라 실었음에도 다자이가 풍기는 묘하게 우중충한 ‘마’력은 어쩔 수가 없다. 주저리주저리 길게 늘어지는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요설체’를 소와다리만의 직역체로 충실히 옮겨 가독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원문의 독특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세로쓰기, 우측넘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편집자의 말

원래는 <인간실격> 을 읽고 우울해진 독자를 위해 맑고 밝고 명랑한 책을 만들고 싶었지만, 막상 읽어 보니 왠지 더 슬퍼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저자 소개

1909년 아오모리 현 쓰가루 군 대지주 가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어 1930년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였으나, 그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 높은 대학 강의에 흥미를 잃었고, 좌익 운동에 심취하는 등의 이유로 중퇴했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이나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이부세 마스지의 제자로 들어간 무렵에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전반이 투영된 《인간 실격》 의 주인공 ‘오바 요조’처럼 술·담배·여자에 빠져 방탕하게 살기도 했고, 약물 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네 번의 자살시도 끝에 결국 1948년 다마 강에서 애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동반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다.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중심 소재인 ‘죄의식’, ‘익살’, ‘파멸’은 작가 자신의 삶 속에서 배태된 것으로 그의 성장 과정이나 인생 편력을 아는 것은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대표작으로는 《만년》 《추억》 《부악 백경》 《사양》 《인간 실격》등이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의 수많은 독자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동근
대학에서 문학과 일본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은하철도의 밤> <라쇼몽> <피터래빗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 <동물농장> <이십 엔 놓고 꺼져> 등이 있다. 원문의 훼손과 손실이 없는 원문주의 번역을 추구하며 외국어를 한국어 운율에 맞게 고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책 속에서

<사토 하루오 님께>
삼가 아룁니다.
한 마디 거짓도 추호의 과장도 하지 않겠습니다. 물질의 고통이 겹겹이 쌓여 죽을 일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지할 데라고는 사토 하루오 님뿐입니다. 저는 은혜를 아는 사람입니다. 저는 훌륭한 작품을 썼습니다. 앞으로, 더더욱, 훌륭한 소설을 쓰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10년은 더 살고 싶습니다. 저는, 착실한 사람입니다. 착실하지만, 지금까지 운이 나빠서, 죽기 일보직전까지 가 버렸던 것입니다.
아쿠타가와상을 받는다면, 저는 사람의 정에 눈물을 흘리겠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고통과도 맞서 싸우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힘이 날 것입니다. 비웃지 마시고, 제발 저를 살려 주십시오. 사토 님은 저를 살릴 수 있습니다.
저를 미워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기필코 은혜에 보답할 수 있습니다. 직접 찾아뵙는 게 좋을까요? 며칠 몇 시든 오라고만 하신다면 눈보라 폭풍우를 뚫고서라도 달려가겠습니다. 염치없지만 덜덜 떨면서 기도하고 있겠나이다.
다자이 오사무 드림
사토 하루오 님 앞

<번민일기> 중에서
○월 ○일
부끄럽고 부끄러워 견딜 수 없는 곳의, 한가운데를, 집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로 찌른다. 펄쩍 뛰었다. 게다 신고 기찻길로!
한순간, 우뚝 버티고 섰다.
화로를 걷어찼다. 양동이를 걷어찼다. 작은방으로 가서, 주전자를 장지문에!
장지문 유리가 소리를 냈다. 밥상을 걷어찼다. 벽에 간장. 밥공기와 접시. 내 몸 대신이다. 이렇게, 때려 부수지 않으면, 나는 살 수 없다. 후회 없음.

목차

촌뜨기 / 가와바타 야스나리 씨에게 / 생각하는 갈대 / 사토 하루오 님께 / 번민일기 / 집필후기 / 만년에 대하여 / 답안낙제 / 후지산에 대하여 / 9월 10월 11월 / 아이 캔 스피크 / 봄, 낮 / 당선된 날 / 솔직 노트 / 즉흥적이 아니다 / 미소녀 / 시정언쟁 / 술이 싫다 / 곤혹스러운 변명 / 무관심 / 울적함이 부른 화 / 모르는 사람 / 의무 / 작가상 / 큰 은혜는 입 밖에 내지 않는다 / 6월 19일 / 탐욕이 부른 화 / 자기 작품에 대해 말하다 / 희미한 목소리 / 고쇼가와라 / 아오모리 / 외모 / 만년과 여학생 / 내가 쓴 책들 / 사적인 편지 / 어떤 충고 / 일문일답 / 무제 / 작은 초상화 / 무더운 날 시시한 이야기 / 금주의 다짐 / 식통 / 내가 좋아하는 말 / 향수 / 약속 하나 / 봄 / 부모라는 두 글자 / 바다 / 작은 바람 / 소설의 재미 / 미남과 담배 / 패거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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