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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008761 / 348쪽 143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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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한국형 ‘직장 미스터리’라는 신선한 장르의 포문을 여는 장편 소설.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한 대기업 내부에서 이솝 우화 속 이야기를 흉내 낸 연쇄 살인이 벌어진다. 사건의 내막을 따라가면서 직장 사회 내부의 사악한 현실이 드러난다. 조직과 그 구성원들이 비합리성으로 인해 몰락해가는 과정을 정교하고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공감을 일으킨다.
출판사 리뷰
치열한 직장생활의 한복판을 거쳐온 작가는 생생한 현장감이 넘치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마치 우리 회사, 우리 부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정교한 묘사와 사실적 전개는 독자를 깊은 몰입으로 이끈다. 고단하고 분노에 찬 일상과 내면이 들킨 듯한 섬뜩함도 느껴진다. 이솝우화 속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삼은 독특한 구성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짜릿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국 직장인 삶의 현실에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면서도 몽환적 잔혹함과 지적 추리를 겸비한 이색 장르가 새로움에 목마른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2014년 3월의 어느 밤, 예기치 않던 한 통의 부음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일련의 사건을 알리는 불길한 전조였음을, 나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22-23쪽)
나와 같은 생각을 품었던 어제의 동지가 하루아침에 늑대로 돌변해 내 앞에 나타났다. 불행히도 그는 나와 함께 공존할 수 없을 것 같다.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51쪽)
뒷목에서 출발한 서늘한 기운이 빠르게 등골을 타고 줄달음치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왼쪽으로 그의 얼굴을 힐끔 쳐다봤다. 그는 입을 쭉 내밀어 동그랗게 모으고 오른손으로는 열심히 볼펜을 돌리고 있었다. 갑자기 그가 무슨 낌새를 느꼈는지 눈을 치켜들었다. 나와 마주친 그의 눈빛에서 섬뜩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 것 같았다. (70쪽)
오금이 저려왔다. 그는 발가벗겨져 있었다.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내 눈으로 똑똑히 보고 말았다. 나셀 천장에 동여맨 가느다란 밧줄에 위태롭게 매달린 희고 육중한 덩어리를, 고개가 뒤로 꺾인 채 천장을 향해 입을 벌린 일그러진 얼굴을, 깨어져 벌어진 두개골 아래로 흐르다 말라버린 검붉은 퇴적물의 흔적을. (121쪽)
저는 이미 두려움에 떨고 있었답니다. 그날 저는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었어요. 악마의 존재를 말이에요. 악마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그런 잔혹한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140쪽)
[프롤로그] 새벽 사무실에서
제1장 우화 속으로
제2장 여우의 비극
제3장 토끼와 베짱이
제4장 파리 사냥
제5장 이솝 프로젝트
[에필로그] 감염된 비즈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