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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구제의 게임

원제 : 救済のゲーム(2015)

가와이 간지 저 | 이규원 역 | 작가정신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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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260731 / 520쪽 188 x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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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베스트셀러 『데드맨』의 작가, 가와이 간지 회심의 역작
파란 하늘, 푸른 잔디, 새하얀 모래, 저 너머엔 빨간 단풍, 그 모든 게 비치는 연못…….
그지없이 아름다운 홀에서 그지없이 참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2012년 『데드맨』으로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고, 2017년 역주행 베스트셀러 돌풍을 일으키며 저력을 다시 확인케 한 작가, 가와의 간지의 최신작. 작가정신에서 선보이는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로, 골프장에서 일어난 엽기적 살인사건 뒤에 도사린 복잡한 진상과 비밀을 파헤쳐나간다.
『구제의 게임』은 4,500년 수령의 거목 ‘신의 나무’와 18번 홀 그린을 둘러싼 연속 살인사건을 해명해나가는 한편, 세계 최강 프로골퍼들의 우정과 골프를 매개로 한 삶의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걸작 미스터리다. 근미래 도쿄의 카지노 특구, 낙후된 지역의 댐 건설, 일본 고전 만담(라쿠코)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소재와 본격미스터리, 사회파미스터리, SF 등 장르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여준 작가는 이번『구제의 게임』에서 기존 미스터리물에서는 거의 본 적 없는 골프라는 희귀한 소재와 세계 메이저 골프 대회가 열리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등장인물 또한 거의 대부분 외국인인 파격적인 설정을 장치해두었다. 그 안에서 선의 뒤에 자리한 ‘악의’와 ‘욕망’이라는 인간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미스터리 장르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더한 개성적인 면모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작가정신에서는 이번 『구제의 게임』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 사인과 친필 메시지를 수록했으며, 책 말미에 ‘독자가 작가에게 직접 묻는’ 서면 인터뷰 <15문 15답>을 실었다. 인터뷰에서는 『구제의 게임』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비롯해, 출판 편집자이면서 미스터리 작가로서 살아가는 가와이 간지의 진지하고 진솔하면서도 유쾌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데드맨』, 『드래곤플라이』, 『단델라이언』으로 이어지는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 이야기, 현실에 비현실적 ‘환상’을 결합하는 기법인 일루전(illusion) 효과, 소설 창작자를 위한 조언, 앞으로의 집필 계획 등 그를 사랑하는 미스터리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페이지다.


출판사 리뷰

베스트셀러 『데드맨』의 작가, 가와이 간지 회심의 역작 파란 하늘, 푸른 잔디, 새하얀 모래, 저 너머엔 빨간 단풍, 그 모든 게 비치는 연못……. 그지없이 아름다운 홀에서 그지없이 참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2012년 『데드맨』으로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고, 2017년 역주행 베스트셀러 돌풍을 일으키며 저력을 다시 확인케 한 작가, 가와의 간지의 최신작. 작가정신에서 선보이는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로, 골프장에서 일어난 엽기적 살인사건 뒤에 도사린 복잡한 진상과 비밀을 파헤쳐나간다. 『구제의 게임』은 4,500년 수령의 거목 ‘신의 나무’와 18번 홀 그린을 둘러싼 연속 살인사건을 해명해나가는 한편, 세계 최강 프로골퍼들의 우정과 골프를 매개로 한 삶의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걸작 미스터리다. 근미래 도쿄의 카지노 특구, 낙후된 지역의 댐 건설, 일본 고전 만담(라쿠코)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소재와 본격미스터리, 사회파미스터리, SF 등 장르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여준 작가는 이번『구제의 게임』에서 기존 미스터리물에서는 거의 본 적 없는 골프라는 희귀한 소재와 세계 메이저 골프 대회가 열리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등장인물 또한 거의 대부분 외국인인 파격적인 설정을 장치해두었다. 그 안에서 선의 뒤에 자리한 ‘악의’와 ‘욕망’이라는 인간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미스터리 장르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더한 개성적인 면모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작가정신에서는 이번 『구제의 게임』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 사인과 친필 메시지를 수록했으며, 책 말미에 ‘독자가 작가에게 직접 묻는’ 서면 인터뷰 <15문 15답>을 실었다. 인터뷰에서는 『구제의 게임』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비롯해, 출판 편집자이면서 미스터리 작가로서 살아가는 가와이 간지의 진지하고 진솔하면서도 유쾌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데드맨』, 『드래곤플라이』, 『단델라이언』으로 이어지는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 이야기, 현실에 비현실적 ‘환상’을 결합하는 기법인 일루전(illusion) 효과, 소설 창작자를 위한 조언, 앞으로의 집필 계획 등 그를 사랑하는 미스터리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페이지다. “신에게 사랑받는 자, 곧 신의 제물이 되리라” 원주민 학살의 비극이 전해지는 4,500년 된 ‘신의 나무’와 기적의 우승 뒤에 도사린 예측 불허의 충격적 진실 이 얼마나 잔혹하고 무거운 벌인가. 그러나 이 벌의 무게는 내가 지금까지 신에게 받아온 찬란한 영광의 무게이다. 신의 저울은 늘 수평을 유지한다. _399쪽 미국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그 안에 자리한 홀리파인힐 골프장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는 ‘골프 신의 총애를 받는 남자’ 닉 로빈슨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위기를 맞는다. 첫 타를 숲속에 박고, 공을 찾지 못하면 로스트볼 처리가 되어 벌타를 받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공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는 원주민 학살과 관련한 불길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4,500년 수령의 거목 ‘신의 나무’가 우뚝 솟아 있었다. 이 신령한 나무는 오르면 벼락을 맞고 떨어지다가 옆의 나무기둥에 몸통이 관통되어 끔찍한 죽임을 당한다고 한다. 로빈슨과 캐디 토니 라이언은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 마침내 승리를 쟁취하지만, 이튿날 로빈슨은 골프 역사에 영원히 남을 기록을 세운 채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이듬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예선을 1위로 통과한 20대의 천재 프로골퍼 잭 아키라 그린필드와 그의 캐디인 팀 브루스는 첫 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경기를 이틀 앞둔 화요일, 관전기와 클럽 세트 기증을 위해 US오픈을 찾은 닉 로빈슨의 캐디 토니 라이언이 18번 홀 그린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이 사건을 맡은 크리스토퍼 휴즈 형사는 골프장을 봉쇄한 뒤 수사에 착수한다. 우연찮게 수사에 합류하게 된 잭은 사건의 진상을 풀어가면서, 지난해 닉 로빈슨의 우승 뒤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4,500년 된 신의 나무 앞에서 밝혀낸다. “신의 나무의 재앙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요?” ‘신의 나무’에 깃든 끔찍한 재앙의 부활인가, 사이코패스에 의한 잔혹한 연속 살인극인가 『데드맨』에서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각각의 신체 부위가 사라진 여섯 구의 시체가,『단델라이언』에서 사일로 안 공중을 나는 듯한 모습의 시체가 등장했다면, 『구제의 게임』에서도 엽기적이라고 생각될 만큼 충격적인 형상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18번 홀 그린의 깃대에 복부가 관통되어 팔다리를 네 방향으로 개구리처럼 뻗은 기괴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시체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지면으로부터 약 20센티미터의 간격으로 떠 있다는 것. 게다가 깃대의 주요 부분 지름은 19밀리미터, 제일 날카로운 끝부분도 10밀리미터인 데다, 그린을 손상하지 않기 위해 둥글게 처리되어 있다. 따라서 몸통을 꿰뚫기에 적합한 도구가 아닐뿐더러, 설령 뚫었다고 하더라도 몸통을 관통한 깃대를 들어 올려 그린 위의 컵에 꽂는다는 것도 보통의 인간 힘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어 골프장 근처 낭떠러지 아래 복부가 관통된 또 다른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진다. 『구제의 게임』에서는 이 전대미문의 불가해하고 비합리적인 사건을 도대체 누가, 왜, 그리고 어떻게 저질렀는지를 추적해나간다. 이번에도 가와이 간지는 숨 막히는 사건 전개와 진화심리학의 치밀한 논리적 추론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면서 반전과 감동을 가미한 엔터테인먼트로 완성해냈다. 특히 자신만의 ‘이상적인 골프’를 지향하며 매 홀마다 버디를 노리는 유쾌한 천재 골퍼 잭과 그런 그에게 잔소리를 퍼부으면서도 늘 곁에서 응원하는 든든한 캐디 팀을 비롯한, 선수와 캐디들의 자긍심과 뜨거운 우정이 빛을 발한다. 또 절체절명의 난관과 위기, 기적적인 승리 등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 선수들 간의 미묘한 심리 등이 섬세하게 그려져 마치 골프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한다. 남자 프로골프 세계 4대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골프의 제왕’이라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2인자’ 필 미켈슨, 일본 최고의 프로골퍼 마쓰야마 히데키 등을 모델로 한 듯한 캐릭터가 속속 등장하는 것도 리얼리티를 더하며 몰입도와 재미를 높인다. 골프 용어와 규칙 등을 잘 알지 못해도, 그 의미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잘 녹아 있어 이 소설만이 선사하는 색다른 전율과 지적 유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이자 ‘구제’의 게임……” 세계 톱클래스 골퍼들이 그려나가는 걸작 미스터리 이 소설에서 골프는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이자 ‘구제의 게임’이라고 설명된다. 규칙 확인을 위해 경기위원이 있을 뿐 심판은 없기에 골퍼는 자신의 마음속 정의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물론 잘못을 범하면 벌타를 받지만, 잘못의 경중에 따라 패널티를 감수하고 계속하면 된다. 즉, 양심에 따라 경기하고 그 대가를 묵묵히 감당하는 것, 골프는 스코어에 상관없이 정직하고 겸손한 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의미가 담긴 경기 종목이다. 그리하여 골프의 세계에서는 승리 대신 패배라는 이분법 논리가 아니라, 승리보다 값진 ‘구제’의 룰이 존재한다. 우리의 삶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의 벽에 부딪쳐 스스로의 신념을 배반하게 되는 좌절의 순간마다, 마치 골프처럼 구제를 받고 다시 게임을 시작할 수 있기를 작가는 염원하고 있다. ‘신의 나무’로 대변되는 절대적 존재 앞에 낱낱이 드러나는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그 결말을 충격적인 방식으로 환기하는 놀라운 미스터리,『구제의 게임』이 이제 시작된다! 골프는 훌륭한 스포츠야. 바람, 풀, 나무, 물, 모래, 흙. 늘 자연과 함께하는 스포츠잖아.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려서 실수해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아.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지. _188쪽 ● 일본 서평 전문 사이트 ‘독서미터’ 리뷰 ★★★★★ 골프 미스터리의 최고 걸작. 파격적인 골퍼 잭, “콜롬보가 자신이 인정하는 몇 안 되는 형사”라는 휴즈 형사 등…… 이 작가 소설의 등장인물은 정말 매력적이다. ★★★★★ 골프를 소재로 사건을 어떻게 전개할까 생각했지만, 과연 가와이 간지다. ★★★★★ 읽지 않으면 ‘올해의 미스터리’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라는 카피에 끌려 읽은 책.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수수께끼! ★★★★★ 골프를 소재로 한 희귀한 미스터리인 데다 무대는 US오픈이 열리는 미국으로 꽤 진입 장벽이 높은 설정이었지만, 믿고 읽는 작가 가와이 간지이기에 기대했다. 기발한 착상, 합리적 해결은 여전하고, 작가가 역시 시마다 소지의 정통 후계자임을 재확인했다. ★★★★★ 개성 있는 캐릭터들에 매혹되어 단숨에 읽었다. 미스터리 요소도 충분히 갖추고 있고,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결말은 감동적이었다. ★★★★★ 골프에 관한 지식은 물론 전혀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에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골프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저자 소개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태어나 도쿄 도에서 살고 있다. 와세다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현재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가와이 간지의 데뷔작이자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대상 수상작인 『데드맨』은 생동감 있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절묘한 플롯, 숨기고 드러내는 데에 능수능란한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번에 읽게 만드는 흡입력을 가졌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기개가 훌륭하며 속도감 있는 구성과 강한 흡입력이 대단하다.”라고 평하면서 기존 미스터리 소설을 뛰어넘는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 소설은 토막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섬뜩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인간 실존에 관한 탐구와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저서 《데드맨》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문학, 인문, 역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번역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뇌를 단련하다》 《제1권력》 《천황과 도쿄대》 《인 더 풀》 《개인적 체험》 《이유》《내일의 디자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우우…….”
추장은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미처 언어로 이루지 못한 소리를 뱉어냈다.
그곳에 까맣게 그을린 사람 몸뚱이가 있었다. 번개를 정통으로 맞아 머리카락과 옷이 새카맣게 탄화되어 하얀 연기를 희미하게 피워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추장이 공포에 사로잡힌 까닭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하얀 사람의 몸뚱이가 사지를 활짝 펴고 엎드린 자세로 지상 2미터 높이에 붕 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나?
(…중략…)
하얀 사람은 입에서 거품 섞인 검붉은 피를 쏟아내며 잠시 움찔움찔 경련하다가 이윽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신의 나무시여…….”
추장은 두려움의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이 무서운 장면은 신의 나무가 내린 징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28~29쪽

계속 불어나는 관객 속에서 팀은 끔찍한 혼란에 빠졌다. 잭이 하려는 짓은 상식적으로 볼 때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다들 기대에 찬 얼굴로 녀석의 샷을 보려고 모여들고 있다. 왜지? 그래, 다들 기적을 보고 싶은 거야. 보통 사람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슈퍼 플레이를 직접 보려고 모처럼 맞은 휴일에 일찍 일어나 멀리서 차를 운전해서 혹은 열차나 버스를 갈아타며 골프장에 찾아온 이들이다.
어느새 팀은 자신의 피도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도 못 견디게 보고 싶은 것이다. 골프장에서만 일어나는 기적을.
-118쪽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그대로 화석으로 굳은 것처럼 하얗게 뒤틀린 줄기. 그 줄기 위쪽에 거칠 것 없이 사방으로 뻗은 굵고 뾰족한 가지들. 높이는 10미터나 될까. 수백 그루나 되는 나무들을 주위에 거느리고 근방을 흘겨보듯 서 있는 위풍당당한 거목 한 그루.
“저거로군요.”
잭의 말에 루이스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저게 그거죠.”
원주민 일족의 비극에 분노하여 기병대에 처참한 재앙을 내렸다는 전설이 깃든 나무. 그리고 작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자 닉 로빈슨이 공을 그쪽으로 날려서 하마터면 로스트볼이 될 뻔했다는 사연을 지닌 나무. 홀리파인힐 골프코스의 상징과도 같은, 수령 4,500년이 넘는 브리슬콘파인, 통칭 ‘신의 나무’이다.
-160쪽

“조사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면요? 저는 범인이 아니거든요.”
반발하는 잭에게 휴즈 형사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럴지도 모르죠. 그래서 나는 당신이 범인일 가능성과 함께 다른 가능성에도 칩을 걸기로 했습니다.”
“무슨 뜻이죠?”
휴즈 형사의 입술 한쪽 끝이 다시 올라갔다.
“다시 말하면 당신이 범죄수사의 천재일 가능성에도 베팅해서, 수사를 돕게 하자는 겁니다.”
-210~211쪽

“골프가 그렇게 매력적인 게임입니까?”
의심스럽다는 듯 휴즈 형사가 물었다.
(…중략…)
“네, 세상에는 심판 눈을 속이는 것도 기술이라고 하는 스포츠도 있죠. 골프에는 경기위원이 있지만 규칙을 확인하기 위해서지 선수의 반칙을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골퍼는 양심과 자존심을 걸고 규칙을 지키며 정직하게 플레이합니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라도.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248~249쪽

“잭, 당신이 로빈슨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잭은 허공을 지그시 쳐다보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나는 골프 시합에서 절대로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신 앞에 맹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닉 로빈슨 씨를 만나 대화해보고 그 역시 그럴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믿기지 않는 겁니다. 그 인격자가, 골프의 제왕이 이런 짓을…….”
잭은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골프의 신이 총애하는 사람.”
휴즈 형사는 조용히 말했다.
“그것이 로빈슨의 또 다른 이름이더군요. 신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곧 모든 인간을 위해 신 앞에 제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369쪽


“설사 언플레이어블이 되어도 벌타를 받으면 구제를 받고 다시 플레이할 수 있죠. 그게 골프 아닙니까?”
“구제…….”
-498~499쪽

목차

프롤로그 1 1851년 여름
프롤로그 2 1974년 겨울

01 PGA챔피언십
02 잭
03 월요일 도착
04 월요일 연습 라운드
05 화요일 시체
06 화요일 레스토랑 01
07 화요일 심문
08 수요일 레스토랑 02
09 수요일 도서관 오전
10 수요일 도서관 오후
11 수요일 콘코스
12 수요일 악몽
13 수요일 의무실 01
14 수요일 해명
15 닉
16 수요일 의무실 02
17 수요일 도서관 밤
18 수요일 로빈슨의 진술
19 수요일 휴즈 형사
20 목요일 US오픈
21 목요일 신의 나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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