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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언 매큐언 데뷔 40주년 특별기념판

원제 : First Love, Last Rites (1975년)

이언 매큐언 저 | 박경희 역 | 한겨레출판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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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401332 / 276쪽 188 x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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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악마가 악마인 것은 내 안의 천사를 더럽히기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악마를 살려내기 때문이다. 어떤 소설가들은 내면의 악마가 가장 천진하게 살아 있는 인물들을 내세워 그들을 기어이 이해하게 만들고 우리 안의 악마를 깨운다. 이런 의미에서 이언 매큐언은 악마다. 이 말은 그가 용기 있는 작가라는 말과 같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이자 한 세대에 걸쳐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독보적인 작가 이언 매큐언. 《첫 사랑 마지막 의식》은 1975년 발표한 그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으로 서머싯 몸상 수상작이다. 성과 폭력, 살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이 단편집은 발표 당시 ‘악마 같은 신인의 등장’이라는 수식어를 매큐언에게 안겨주며 그의 무서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영화, TV드라마, 라디오극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현재는 그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데뷔 40주년 특별기념판’으로 저자 서문을 수록하고 새로운 번역과 편집, 표지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세상의 상식에서 벗어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강렬하고도 어두운 무의식의 세계 병 속에 페니스를 보관하고 밀교의 기하학을 이용해 아내를 사라지게 하는 남자, 어린 여동생을 강간하는 소년, 나체 쇼 리허설 도중에 실제로 정사를 벌이는 배우들, 벽장 속에 틀어박힌 남자, 어린 조카에게 드레스를 입히고 추행하는 늙은 이모…… 《첫 사랑 마지막 의식》에는 독자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상의 상식에서 조금 벗어난 등장인물이 펼쳐내는 이야기들은 독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한편, 이야기의 강렬함으로 우리의 비밀스러운 무의식을 일깨운다. 일상의 지루함과 사춘기의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충동, 참을 수 없는 고독의 해결책으로 주어지는 순전한 악. 이언 매큐언은 무섭고 두려운 상상의 끝까지 독자를 몰아세우면서도 또한 솜씨 좋게 독자를 주인공의 시점으로 끌어들인다. <벽장 속 남자와의 대화>의 주인공은 엄마의 비틀린 사랑으로 인해 영원히 유아기에 머물게 된 남자다. 이언 매큐언은 일인칭 화자인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망가지고 뒤틀린 그의 삶을 담담히 들려준다. 성인이 되었으나 아직 어린아이처럼 무능한 그에게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곤 엄마의 자궁과도 같은 벽장 속 세상뿐이다. <나비>에서는 평생 친구 하나 없이 고독하게 살아가다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한 소녀를 만나고, 제어할 수 없는 충동에 휩싸인 한 남자를 그린다. 독자들은 그의 입장에서 사건을 따라가며 그가 느끼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체감한다. 평론가 마이클 뮤쇼는 <뉴욕타임스>에서 “충격적이고 섬뜩하게 들리는 말들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가슴 아프고 때로는 호소력 강한 이야기로 변화한다. 이것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불쾌한 인물들을 인간답게 만들어내는 비범한 재능을 지닌 작가 이언 매큐언에 대한 찬사이다. 그는 절제되고 정직한 문장으로 외설적으로 보이는 요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또한 완벽한 스타일로 지저분한 의도에 대한 어떤 의심도 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소설을 통해 자유롭게 폭발시킨 거칠고 어두운 충동 스물두 살, 젊은 이언 매큐언의 무서운 잠재력을 볼 수 있는 단편들 “내 경우에 소설은 자유와 다름없었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출간하기 위한 법적 투쟁,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둘러싼 재판, 로스의 《포트노이의 불평》 같은 책들의 거침없는 경계 침범과 버로스의 《네이키드 런치》가 나를 설득시켰다. 소설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의 손을 잡고 막다른 곳까지 이르러 거기서 뛰어내려야 할 의무가 있는 거라고. 내 임무는 한계를 찾아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_《첫 사랑 마지막 의식》 40주년 특별기념판 서문 중에서 이십대 초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라는 자각과 함께 ‘지적 폭발의 한 부분’으로 쓰인 이 소설은 등장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런던의 저널리스트들은 그에게 ‘소름 끼치는 이언’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옵서버>는 ‘학교 선생처럼 생긴 사람이 글은 악마처럼 쓴다’고 평했다. 그들은 말했다. “우리 사이에 어떤 괴물이 나타났는가?” 이언 매큐언은 굳이 평단이나 독자에게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출간 당시) 나로서는 독자에게 내 의도들이 실제로 윤리적이냐를 설득시키기가 힘들었고, 아마도 지금은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나의 비윤리적인 일인칭 화자들은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의 입으로 자기를 비난하도록 만든다. 나는 작가가 끼어들지 않는 편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_《첫 사랑 마지막 의식》 40주년 특별기념판 서문 중에서 이언 매큐언은 이후 인간의 무의식, 사회 병리, 도덕의 허울, 일상 속의 폭력 등 현대 문학의 주요 주제들을 뛰어난 솜씨로 변주하면서 부커상, 휫브레드상, 독일 셰익스피어상, 전미비평가협회상 등 영미 문학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고 현재는 이 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오가며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이언 매큐언, 이 책에 수록된 여덟 편의 이야기는 젊은 이언 매큐언이 가진 무서운 잠재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저자 소개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948년 6월 12일 영국 서리 지방 알더샷에서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싱가포르와 북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랐다. 1970년 서식스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후,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소설가 말콤 브래드버리의 지도하에 소설 창작을 공부했다. 1975년 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이 책으로 서머싯 몸 상을 수상했다. 1998년에는 『암스테르담』으로 부커 상을 받았고 이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속죄』로 LA 타임스 소설상, 영국비평가상 등을 수상했다. 2005년 발표한 『토요일』은 질투 날 만큼 완벽하고 견고한 상류층 삶을 누리는 헨리 퍼론의 일상 속으로 치고 들어온 예기치 못한 폭력과 범죄를 그린 소설이다. 매큐언은 편집증적인 집요함으로 어느 평범한 토요일 하루를 그려내면서, 현대 문명사 전체를 돌아보게 만드는 날카로운 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체실 비치에서』 『속죄』 『토요일』 『이노센트』 『암스테르담』 『시멘트 가든』 『몽상가』 『사랑의 신드롬』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으며, 2000년 영국 왕실로부터 커맨더 작위를 받았다. 

역자 소개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국문학을 전공한 후, 독일 본 대학에서 번역학과 동양미술사, 독일 현대문학을 공부했다. 《숨그네》 《마음짐승》 《암스테르담》 《첫사랑, 마지막 의식》 《흐르는 강물처럼》 《옌젠 씨 하차하다》 《슬램》 《파울라 날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무진기행》 《직선과 곡선》 《얼음의 자서전》 《천변풍경》 등 한국문학 작품을 독일어로 공역했다.

책 속에서

P.71 : 그때 아주 간단하고 우아하면서도 확실한 아이디어, 눈앞이 확 트일 만큼 멋지고, 맞춤 양복처럼 성공이 보장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코니 또래의 평범하고 상상력 없는 여자애들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놀이, 코니가 허구한 날 애걸복걸해대며 나의 어린 시절을 악몽으로 만들었지만 기를 쓰고 끊임없이 거부함으로써 그 악몽에서 헤어났던 놀이. 잠깐이라도 친구들에게 그런 꼴을 보이느니 차라리 화형을 당하고픈 바로 그 놀이. 이제 드디어 우리가 엄마 아빠 놀이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_<가정 처방>


P.144 : “조금만 더 가면 나비가 나와. 빨강나비, 노랑나비, 그리고 어떤 땐 초록나비도.” 나는 되는 대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무슨 말이든 상관없었다. 소녀가 내 손을 잡았다. _<나비>

 

P.180 : 난 자유롭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아기들이 부럽습니다. 이불에 싸인 채 엄마 품에 꼭 안겨 돌아다니는 모습이. 나도 그러고 싶어요. 난 왜 그럴 수 없죠? 왜 나는 왔다 갔다 일을 하러 가야 하고, 식사 준비를 해야 하고, 살기 위해 수백 가지 행동을 해야 합니까? 난 유모차에 타고 싶어요. 바보 같죠, 180센티미터나 되는 내가. _<벽장 속 남자와의 대화>

 

목차

서문 _007
입체기하학 _015
가정 처방 _047
여름의 마지막 날 _081
극장의 코커 씨 _111
나비 _123
벽장 속 남자와의 대화 _153
첫 사랑 마지막 의식 _183
가장 파티_209
옮긴이의 말 _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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