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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0110723 / 64쪽 210 x 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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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대중문화 > 만화 > 만화이론/비평/역사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본 첫째 권이 세상에 선을 보인 지 근 일 년 만에 그 둘째 권이 출간되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마르셀 프루스트의 이 작품은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에서도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작품으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까닭은 이 작품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통해 한 인간이 경험한 삶의 총체적 진실을 복원해 가는 고통스럽고도 장구한 작업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당대 프랑스의 문화, 사회적 여건, 풍속, 언어 등에 관한 폭넓은 이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본 첫째 권이 세상에 선을 보인 지 근 일 년 만에 그 둘째 권이 출간되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마르셀 프루스트의 이 작품은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에서도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작품으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까닭은 이 작품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통해 한 인간이 경험한 삶의 총체적 진실을 복원해 가는 고통스럽고도 장구한 작업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당대 프랑스의 문화, 사회적 여건, 풍속, 언어 등에 관한 폭넓은 이해 없이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향유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 [활짝 핀 아가씨들의 그늘에서]는 프루스트 소설 전체를 이루는 일곱 권 중 두번째 권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바로 프루스트 원작의 두번째 권을 만화로 옮긴 책이다. 그리고 이 만화본 둘째 권이 원작의 두번째 권을 다루고는 있지만, 실상 이 책은 [활짝 핀 아가씨들의 그늘에서]의 제2부 '고장의 이름: 고장'의 절반만을 다루고 있으며, 이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나머지 부분은 앞으로 연이어 간행될 만화본 셋째 권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한다. 만화본 첫째 권 '스완네 집 쪽으로-콩브레'는 주인공이자 화자(話者)인 마르셀이 시골 마을 콩브레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부분인 데 반해, 이 책은 마르셀이 어느새 훌쩍 커 사춘기에 달했을 때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 준다. 무대는 바뀌어 콩브레 마을이나 파리가 아니라, 바닷가 휴양 도시 발벡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책에 제목을 제공하고 있는 ‘활짝 핀 아가씨들’이란 발벡 해변을 활보하는 한 무리의 젊은 아가씨들을 가리킨다. 아무 거리낌없고 발랄하기 그지없는 이들 ‘활짝 핀’ 아가씨들은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마르셀로 하여금 사랑과 여자에 대한 욕망을 일깨우는 존재들이다. ‘활짝 핀 아가씨들’이란 다름 아닌 ‘활짝 핀’ 마르셀의 사랑과 욕망을 의미하며, 이 아가씨들 중 하나인 알베르틴은 장차 우리의 주인공 마르셀을 오랜 세월 광포한 사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게 될 것이다. 만화본 둘째 권인 이 책에서 만화가 스테판 외에는 첫째 권에서와는 달리 몇 가지 테크닉상의 변화를 꾀한다. 우선 첫째로, 만화가 스테판 외에는 원작에 보다 충실하고자 스타니슬라스 브레제와의 협동작업을 통해 각색에 보다 많은 정밀성을 더하고 있다. 만화가 자신은 주요장면들의 선택과 만화화 작업에 주력하는 한편, 스타니슬라스 브레제는 만화본 텍스트 전체의 가독성(可讀性)에 몰두한다. 만화가는 이 책에서 소설에서와 마찬가지의 엄밀한 구성원칙을 따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만화가 요구하는 서술방식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또 이번 권에서는 채색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 책은 첫째 권에서와는 달리 만화가 자신이 그림작업과 병행해서 채색을 담당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프루스트 원작소설이 요구하는 색채감, 빛 등의 핵심적 요소들을 보다 생동감있게 되살릴 수 있었다.
P.16 : 할머니는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며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할 귀중한 시간을 다른 일에 허비할 수는 없으며, 또 이런 생각을 당신뿐 아니라 누구라도 공유하리라 여기셨다. 그래서 할머니는 친구 사이이긴 하지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는 경우 서로 모른 척 하는 편이 더 나으리란 생각 때문에 빌파리지스 후작 부인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얼른 고개를 돌려 못 본 척 했다. 빌파리지스 후작 부인도 할머니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할머니의 이런 기색을 바로 눈치채곤 고개를 돌려 허공을 바라다보았다.
그때 내가 보았던 아가씨들은 마치 태양이 쏟아지는 그리스 해변가에 놓인 조각상 마냥, 바다를 배경으로 기품과 평온을 겸비한 살아 움직이는 미의 화신들이 아니었을까?
이제 나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그 아가씨들을 서로 분간해서 알아볼 수 있었다. 아가씨들 중 그 누구도 마음씨가 고우리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이제껏 보아온 무수한 여배우며 시골 처녀, 수도원 기숙생도 그녀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아가씨들은 미지의 그리고 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매력을 갖추고 있어서 내가 감히 접근해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 순간 바로 내 눈앞에서 하늘거리는 울타리로 만들며 거친 파도의 동선을 잠시 끊는 이 꽃피는 아가씨들이야말로 신의 섭리에 의해 모여든 희귀종들의 무리처럼 보였다. 이 아가씨들이 발벡에 사는지 과연 누구인지 못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