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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흙으로 빚은 역사, 한국과 일본의 지난 400년을 돌아보다 <망각의 유산>은, 정년퇴직을 한 언론인 출신 주인공이 부산 기장에 터를 잡고 도자기를 빚는 장인 운봉 선생과 해후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우리 도자기의 발자취와 속내를 들려준다. 주인공 김 기자는 일본과 부산 기장을 오가며 한일 양국 사이에 놓인 도자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동안 한일 양국의 지나간 역사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4대째 도예가로서의 가업을 이으며 오랜 시간 일본에서 도자기 공부를 하기도 했던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효봉 김영길 선생과 그의 부친을 실존모델로 일본 문화 속 한국 도자기의 발자취를 톺아보는 역사 스토리텔링 형식의 소설이다. 한일 양국 도자기 역사의 이면을 파헤치면서 그 진실을 통해 역사적 의식을 고취할 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 속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찾고 힘을 기를 수 있는 미래상을 그려낸다. <망각의 유산>은 UHD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제4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GUKIFF)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한편 2017년 12월 부산MBC 방송을 시작으로 전국 방영을 시작했다. 도자기를 통해 쌓은 변방의 부(富), 메이지유신의 원동력이 되다 역사는 어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나 양상이 판이해진다. 도자기를 중심에 놓고 한일 양국의 역사를 보면 어떻게 달라질까. 한일 양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언제나 도자기가 있었고, 도자기 하나만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알 수 있다. 2018년은 일본 메이지유신 150주년이 되는 해다. 일본의 서쪽 변방에서 일어난 메이지유신은 이후 일본은 물론 아시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이 메이지유신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일본 도자기의 수출이야말로 도쿠가와 막부를 쓰러뜨리고 일본을 근대화시키며 일본의 역사를 바꾼 메이지유신의 원동력이었다. 메이지유신의 원동력은 도자기를 통해 쌓은 변방의 부(富)였던 것이다. 최고의 도자기를 만들었던 우리 선조들은,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반복해서 도자기의 역사가 단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반면 일본은 우리로부터 도자기의 기술을 전수받아갔지만 짧은 시간 만에 실제로 이를 산업화하고 자신들의 문화로 만들어 서구에 수출함으로써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 도공을 잡아가고 이후 도자기 흙을 발견한지 불과 50년도 되지 않아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약 도자기 수출국이 된 일본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성찰하게 한다. ‘사발’ 하나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사발’ 하나를 다루는 태도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은 조선에서 가져간 찻사발 하나를 국보 26호로 지정했다. 수많은 사발과 도자기가 일본에서는 국보로 추앙받지만, 한국에서는 관심도 부족하고 찾아볼 수도 없다. 도자기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악연과 역사를 설명하는 상징과도 같다. 도자기 하나에, 한국과 일본의 지난 400년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다면 한일 양국의 역사를 되돌리는 열쇠도 도자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백자를 만들고도 아무 것도 손에 얻지 못한 유일한 나라다. 일본 도자기의 중심지인 규슈 아리타에는 도조로 추앙받는 이삼평 장인의 신사가 있고 400년째 여전히 매년 이삼평 장인을 기리는 제의를 올리고 있다. 이삼평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조선 도공들의 삶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은 우리를 속속들이 연구하고 제대로 잘 알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일본이란 나라, 일본사람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야. - 19p
김 기자는 기자생활 30년 동안 수많은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찾기 어려운 전문가가 일본전문가였다. 미국이나 중국, 유럽의 전문가들은 많은 데 정작 가장 가까운 일본문제를 깊이 있게 연구한 교수나 전문가들은 거의 없어 한일관계에 이슈가 터질 때마다 인터뷰 할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던 기억이 났다. -20p
"우선 이야기는 이해하기 쉽게 도자기를 전혀 생산하지도 못하던 일본이 어떻게 해서 불과 40~50년 만에 유럽인들이 감탄하는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수출까지 하게 되었는지 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네. ... 첫 번째 이야기는 도자기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자나 도예가 심지어 정치학자들까지 이런 저런 논문을 통해 안타까워하고 있는 내용이지. 왜냐하면 기술적으로 탁월한 우리나라는 도자기를 수출한다는 것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일본은 유럽과의 문물교류는 물론 막대한 돈까지 벌어 들였으니까? 역사를 돌이켜보면 정말 애통한 일이 아니겠는가?” 운봉은 도자기가 일본역사를 바꾸었고 한일양국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이야기했다. -26p
“김 기자, 한일관계의 불행한 역사에는 공교롭게도 항상 도자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한일양국 불행의 시작은 도자기로부터 시작되었다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해. 임진왜란이후 일본이 우리나라의 도자기를 다시 제대로 접한 것은 1910년 한일합방이 되었을 때였어. 공교롭게도 한일 양국의 불행한 역사의 장에는 꼭 도자기가 등장하였지.” -31p
입구 안내 푯말에는 ‘4백년의 세월이 거대한 산을 모두 도자기로 만들어 버렸다.’고 적혀 있는데 대단하지 않은가? 규슈지방의 이름 없는 산골 마을 아리타를 일약 일본 도자기의 중심지로 만들어 버렸으니 조선 도공들이 얼마나 큰일을 해냈는가? -42p
“운봉 선생님, 이도다완에 얽힌 미스터리들은 잘 들었는데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어떤 주장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운봉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이도다완에 담긴 비밀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 지 하나씩 풀어가며 김 기자 일행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99p
조선은 세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것을 활용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러나 일본은 도자기 기술을 배우기가 무섭게 자신들의 도자기 문화로 만들어 나갔고 수출을 통해 유럽에까지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정말 안타까운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139p
“김 기자! 나야 평생 흙을 만지고 산 사람이니깐 역사를 보는 것도 오로지 그릇, 도자기 중심으로 먼저 보게 되더라고. 한일관계의 역사도 도자기 그릇을 통해서 볼 수가 있는데 그릇을 통해보면 전혀 다르게 보인다고 생각해. 나는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의 길도 찾을 수 있다고 보네. 요즈음 다들 입만 뻥긋하면 문화, 문화를 얘기하고 있는데 정치보다는 한일 양국이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자기 문화를 통해서 보면 소통의 방법이 보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위한 길도 찾아낼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굳게 믿고 있어.” -196p
1장. 안식휴가 그리고 정년퇴직
2장. 잊힌 역사를 만나다 - 조선 도자기, 일본의 역사를 담다
3장. 과연 우리는 일본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4장. 일본의 문화를 만든 조선도자기
5장. 일본을 다시 보았다 - 규슈지역 역사기행
6장. 망각의 유산으로 남은 역사
7장. 부산, 일본 대마도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