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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 허밍버드클래식09

시리즈 : 허밍버드 클래식 [11]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 김서령 역 | 허밍버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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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빨강 머리의 그 소녀가 눈앞에서 재잘거린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초록지붕집 앤의 성장기에 울고 웃으며, 우리는 다시 그 시절 소녀가 되어 볼 것이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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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8331596 / 432쪽 135 x 18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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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을 집어 들 당신들에게도 나는 말할 것이다.
이 책의 절반은 당신들의 열일곱 살을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옮긴이의 말

 

어느덧 소녀에서 여인으로,
《빨강 머리 앤》에 이어 소설가 김서령이
또 한 번 들려주는 그 뒷이야기

“저를 정 앤이라고 부르시겠다면 철자 끝에 ‘e’가 붙은 앤(Anne)으로 불러 주세요.”
앤(Ann)이라는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우아한 새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고, 마주치는 사물과 풍경에 혼자만의 별명을 지어 부르던 열한 살 아이. 자신의 출생에 비밀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며 고아원에서의 생활을 견딘 가엾고도 기특한 아이. 상상의 세계를 펼치며 수다 떠느라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고, 아름다운 것들이라면 무엇이든 예찬을 거듭하던 아이. 하지만 가까운 곳의 나무와 꽃과 들풀, 햇살과 바람도 만끽할 줄 아는 소박한 아이.
결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소녀 감수성’의 오색찬란한 면들은 모조리 갖고 있는 이 아이. 열한 살 빨강 머리 소녀 앤 셜리를 우리는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제4권 《빨강 머리 앤》에서 만난 바 있다. 그 후속작으로, 어느덧 열일곱 살이 된 앤의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을 만나 보자.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 난 그저 지식만을 전해 주고 싶지는 않아. 그보단 사람들이 나로 인해 더 즐거워졌으면 좋겠어. 내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자그마한 기쁨이나 행복한 생각들, 그런 걸 전하고 싶어.”
마릴라가 있는 에이번리로 돌아온 앤은 모교에서 선생님이 되었다. 초보 교사인 만큼 갖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한편으로 집에서는 오래전 자신처럼 부모 없이 남겨진 쌍둥이 아이들을 데려와 돌보느라 몸과 마음이 바쁘다. 이런 생활에서 하루하루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앤은 소녀에서 여인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 이 길 위에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매로 훈육하는 것은 교사로서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순간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회초리를 들어 버리곤 두고두고 후회와 반성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꿈과 상상의 세계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현실 속에서 균형 있게 지켜 낼 것을 다짐하는 앤. 이제 우리는 허무맹랑한 공상은 스스로 접을 줄 알고, 타인들 속에서 우스꽝스러워지지 않는 법도 안다. 하지만 앤을 지켜보노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고 가슴에 간직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러한 열일곱 살 앤의 이야기를 다정다감하면서도 경쾌한 시선의 소설가 김서령이 《빨강 머리 앤》에 이어 또 한 번 우리말로 옮겼다. 애정을 듬뿍 담은 문장들은 우리 가슴속 깊은 곳에서 잠자던 ‘소녀’를 깨워 낸다. 놀라우리만치 완벽하게 앤이 된 역자는 글 속에서 섬세하고도 발랄하게 통통거린다. 빨강 머리의 그 소녀가 눈앞에서 재잘거린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초록지붕집 앤의 성장기에 울고 웃으며, 우리는 다시 그 시절 소녀가 되어 볼 것이다.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들의 번역과
빈티지 감성 북 디자인의 이중주,
『허밍버드 클래식』으로 만나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어린 시절 다락방에 엎드려 읽던 이른바 명작 동화는 주인공의 이름 정도만 기억날 뿐 줄거리는 어렴풋하고 감흥 또한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아 온 작품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었을 때 발견하는 수많은 비유와 상징은 현실 세계와 놀랍도록 닮은 ‘리얼 스토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는 그러한 감동을 어린아이는 물론 특히 성인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전하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무엇보다 소설가, 시인 등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文人)들이 우리말로 번역하여 여느 고전 시리즈와 다른 읽는 맛과 여운을 선사한다.

 

더불어 『허밍버드 클래식』만의 감 성적 디자인을 결합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오늘날 수많은 고전 동화책들이 밋밋한 편집 디자인에 원작 삽화만 수록해 새로움을 주지 못하거나, 반대로 원문과 전혀 무관한 삽화를 남용함으로써 오리지널의 작품성을 해치고 있다. 『허밍버드 클래식』은 고전 동화책 시장의 그러한 아쉬움들을 모두 극복했다. 《에이번리의 앤》의 경우 레트로 풍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류 브랜드 ‘7321DESIGN’의 일러스트를 통해, 손때 묻은 듯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북 디자인을 구현해 냈다.
이렇듯 텍스트와 디자인 두 가지 면에서 모두 기존 도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감을 확보한 본 시리즈는, 이 시대에 고전 동화가 자리하면서 그 생명력을 발휘하는 한 가지 방식을 제시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빨강 머리 앤》, 《안데르센 동화집》, 《그림 형제 동화집》, 《키다리 아저씨》, 《메리 포핀스》를 잇는 아홉 번째 책으로 《에이번리의 앤》을 선보이는 『허밍버드 클래식』은 어른을 위한 감성 회복 프로젝트이자, 어린아이는 물론 세계관을 확립해 가는 청소년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도서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을 집어 들 당신들에게도 나는 말할 것이다. 이 책의 절반은 당신들의 열일곱 살을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옮긴이의 말 어느덧 소녀에서 여인으로, 《빨강 머리 앤》에 이어 소설가 김서령이 또 한 번 들려주는 그 뒷이야기 “저를 정 앤이라고 부르시겠다면 철자 끝에 ‘e’가 붙은 앤(Anne)으로 불러 주세요.” 앤(Ann)이라는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우아한 새 이름으... “이 책을 집어 들 당신들에게도 나는 말할 것이다. 이 책의 절반은 당신들의 열일곱 살을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옮긴이의 말 어느덧 소녀에서 여인으로, 《빨강 머리 앤》에 이어 소설가 김서령이 또 한 번 들려주는 그 뒷이야기 “저를 정 앤이라고 부르시겠다면 철자 끝에 ‘e’가 붙은 앤(Anne)으로 불러 주세요.” 앤(Ann)이라는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우아한 새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고, 마주치는 사물과 풍경에 혼자만의 별명을 지어 부르던 열한 살 아이. 자신의 출생에 비밀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며 고아원에서의 생활을 견딘 가엾고도 기특한 아이. 상상의 세계를 펼치며 수다 떠느라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고, 아름다운 것들이라면 무엇이든 예찬을 거듭하던 아이. 하지만 가까운 곳의 나무와 꽃과 들풀, 햇살과 바람도 만끽할 줄 아는 소박한 아이. 결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소녀 감수성’의 오색찬란한 면들은 모조리 갖고 있는 이 아이. 열한 살 빨강 머리 소녀 앤 셜리를 우리는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제4권 《빨강 머리 앤》에서 만난 바 있다. 그 후속작으로, 어느덧 열일곱 살이 된 앤의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을 만나 보자.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 난 그저 지식만을 전해 주고 싶지는 않아. 그보단 사람들이 나로 인해 더 즐거워졌으면 좋겠어. 내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자그마한 기쁨이나 행복한 생각들, 그런 걸 전하고 싶어.” 마릴라가 있는 에이번리로 돌아온 앤은 모교에서 선생님이 되었다. 초보 교사인 만큼 갖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한편으로 집에서는 오래전 자신처럼 부모 없이 남겨진 쌍둥이 아이들을 데려와 돌보느라 몸과 마음이 바쁘다. 이런 생활에서 하루하루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앤은 소녀에서 여인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 이 길 위에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매로 훈육하는 것은 교사로서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순간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회초리를 들어 버리곤 두고두고 후회와 반성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꿈과 상상의 세계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현실 속에서 균형 있게 지켜 낼 것을 다짐하는 앤. 이제 우리는 허무맹랑한 공상은 스스로 접을 줄 알고, 타인들 속에서 우스꽝스러워지지 않는 법도 안다. 하지만 앤을 지켜보노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고 가슴에 간직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러한 열일곱 살 앤의 이야기를 다정다감하면서도 경쾌한 시선의 소설가 김서령이 《빨강 머리 앤》에 이어 또 한 번 우리말로 옮겼다. 애정을 듬뿍 담은 문장들은 우리 가슴속 깊은 곳에서 잠자던 ‘소녀’를 깨워 낸다. 놀라우리만치 완벽하게 앤이 된 역자는 글 속에서 섬세하고도 발랄하게 통통거린다. 빨강 머리의 그 소녀가 눈앞에서 재잘거린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초록지붕집 앤의 성장기에 울고 웃으며, 우리는 다시 그 시절 소녀가 되어 볼 것이다.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들의 번역과 빈티지 감성 북 디자인의 이중주, 『허밍버드 클래식』으로 만나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어린 시절 다락방에 엎드려 읽던 이른바 명작 동화는 주인공의 이름 정도만 기억날 뿐 줄거리는 어렴풋하고 감흥 또한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아 온 작품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었을 때 발견하는 수많은 비유와 상징은 현실 세계와 놀랍도록 닮은 ‘리얼 스토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는 그러한 감동을 어린아이는 물론 특히 성인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전하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무엇보다 소설가, 시인 등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文人)들이 우리말로 번역하여 여느 고전 시리즈와 다른 읽는 맛과 여운을 선사한다. 더불어 『허밍버드 클래식』만의 감성적 디자인을 결합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오늘날 수많은 고전 동화책들이 밋밋한 편집 디자인에 원작 삽화만 수록해 새로움을 주지 못하거나, 반대로 원문과 전혀 무관한 삽화를 남용함으로써 오리지널의 작품성을 해치고 있다. 『허밍버드 클래식』은 고전 동화책 시장의 그러한 아쉬움들을 모두 극복했다. 《에이번리의 앤》의 경우 레트로 풍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류 브랜드 ‘7321DESIGN’의 일러스트를 통해, 손때 묻은 듯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북 디자인을 구현해 냈다. 이렇듯 텍스트와 디자인 두 가지 면에서 모두 기존 도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감을 확보한 본 시리즈는, 이 시대에 고전 동화가 자리하면서 그 생명력을 발휘하는 한 가지 방식을 제시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빨강 머리 앤》, 《안데르센 동화집》, 《그림 형제 동화집》, 《키다리 아저씨》, 《메리 포핀스》를 잇는 아홉 번째 책으로 《에이번리의 앤》을 선보이는 『허밍버드 클래식』은 어른을 위한 감성 회복 프로젝트이자, 어린아이는 물론 세계관을 확립해 가는 청소년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도서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1874년 11월30일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다. 두 살도 채 안 되어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어린 루시는 외조부모에게 맡겨져 자란다. 외할아버지는 에드워드섬의 연안에 있는 카멘디시 마을에서 우체국을 경영하고 있었다. 작품 속의 에이번리 우체국은 바로 외할아버지의 우체국이며, 에이번리라는 마을 역시 카벤디시가 모델이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이야기 클럽을 만들기도 했던 루시는 15세에 산문시를 발표했으며, 다음 해에는 견문기를 쓰기도 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대학과 델하우지 대학을 다녔으며, 교사와 기자 등을 지냈다. 1895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홀로 된 외할머니와 살기 위해 카벤디시로 돌아온다. 1911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해 목사인 맥도날드와 결혼하기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아름다운 카벤디시의 자연 속에서 작가에의 길을 다지면서 집안일, 교회일, 거기에다 우체국장 업무까지 하는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이 시기인 1908년에 태어난 명작이 바로 <<빨간 머리 앤>>이다. 이 소설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켜 그녀를 일약 캐나다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가 되게 했다.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댓가라 할 수 있는 영국학사원 회원, 캐나다 프레스클럽 회원, 프랑스 예술원 회원 등에 추대되었고 프랑스 예술원에서 주는 은메달을 수상했다. 1942년 4월24일 토론토에서 6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여 고향 카벤디시의 동산에 묻혔다. 

역자 소개

1974년 포항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역전다방」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2005년 대산창작기금, 200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다. ‘이름은 없으나 우리가 명백히 마주한 상처에 섬세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로, 탄탄한 문장과 현실감 있는 이야기, 삶과 이별에 대한 진지하고 세밀한 시선, 공감대 높은 정서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설집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어디로 갈까요』, 장편소설 『티타티타』를 출간했다.
소설가가 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했던 시절과 소설가가 되어서 얼얼했던 시절을 지나 어느덧 십 년차 소설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의 어깨에 잠깐 기대어 끔벅, 눈물 흘릴 수 있는 위로의 장면을 꿈꾸는 철부지 소설가다. 흰 개 봉수와 우면동에서 싱겁고 사소하게, 자박자박 산책하듯 살고 있다. 그 이야기를 첫 산문집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에 담았다.

책 속에서

앤은 교사가 올바로 가르치기만 한다면 무엇이건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장밋빛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앤은 40년이 흘러 어느 유명 인사와 함께 있는 즐거운 상상에 빠져들었다. 그 학생이 무엇으로 유명해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대학 총장이나 캐나다 수상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앤의 주름진 손을 잡으며 그의 꿈에 처음 불을 지핀 사람이 앤이었고 이 모든 성공이 오래전 에이번리 학교에서 시작된 앤의 가르침 덕분이라며 고마워하는 것이다.
_p.17 중에서

 

해리슨 씨는 무척이나 정중하게 먼지가 뽀얗게 앉은 의자를 앤에게 권했다. 짓궂은 황금색 눈을 반짝이는 새장 속 수다쟁이 앵무새만 아니었더라도 괜찮은 손님맞이가 될 뻔한 상황이었다. 앤이 의자에 앉자마자 앵무새 진저가 외쳤던 것이다.
“뭐야, 저 빨강 머리 애송이가 왜 여길 왔지?”
해리슨 씨와 앤 둘 다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_p.41 중에서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네가 말한 것도 더할 나위 없이 고결한 일이지만 난 그저 지식만을 전해 주고 싶지는 않아. 그보단 사람들이 나로 인해 더 즐거워졌으면 좋겠어. 내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자그마한 기쁨이나 행복한 생각들, 그런 걸 전하고 싶어.”
앤이 꿈꾸듯 말했다.
“넌 이미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길버트가 감탄했다.
_p.92~93 중에서

 

“데이비 키스, 마릴라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앤이 화난 얼굴을 했다.
“했어요. 마릴라 아줌마가 지난주 화요일에 내가 매일 밤 기도를 하지 않으면 진짜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했단 말예요. 난 무슨 일이 생기나 보려고 일주일 넘게 기도를 안 했어요. 근데 아무 일 없잖아요.”
데이비가 볼멘소리를 했다.
_p.135~136 중에서

 

“앤, 그게 산다는 일의 가장 나쁜 점이기도 하고 가장 좋은 점이기도 해. 현실은 우리를 불행한 채로 내버려 두지 않아. 아무리 슬픔에 푹 빠지려고 마음을 먹어도 삶은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려고 계속 애를 쓰거든. 이 캔디 진짜 맛있지 않아? 벌써 많이 먹었지만 신경 안 쓰고 더 먹어야겠어.”
_p.322 중에서

 

그 순간 앤은 이상하게 가슴이 떨려 왔다. 처음으로 길버트의 눈을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얼굴이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지금까지 앤의 마음을 가리고 있던 베일을 걷어낸 듯 뜻밖의 감정과 진실이 드러나 버린 것 같았다. 어쩌면 사랑은 백마를 탄 기사처럼 화려하고 요란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친구처럼 가만히 다가오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사랑은 갑작스러운 빛줄기처럼 나타나 시와 음악이 있는 책장을 마구 넘기고 평범한 산문처럼 나타나는 것인지도 몰랐다.
_p.430 중에서

 

목차

옮긴이의 말
Chapter 1. 화난 이웃
Chapter 2. 성급한 결정과 뒤늦은 후회
Chapter 3. 해리슨 씨네 집
Chapter 4. 의견 차이
Chapter 5. 어엿한 선생님
Chapter 6. 별별 사람들
Chapter 7. 의무감
Chapter 8. 마릴라, 쌍둥이를 데려오다
Chapter 9. 마을 회관 페인트칠
Chapter 10. 말썽꾸러기 데이비
Chapter 11. 이상과 현실
Chapter 12. 엉망진창 하루
Chapter 13. 멋진 피크닉
Chapter 14. 위험을 피하다
Chapter 15. 방학이 시작되다
Chapter 16. 희망사항
Chapter 17. 사고는 끊이지 않고
Chapter 18. 토리 길에서의 모험
Chapter 19. 행복한 하루
Chapter 20. 종종 생기는 일
Chapter 21. 사랑스러운 라벤더
Chapter 22. 자질구레한 일들
Chapter 23. 라벤더의 사랑 이야기
Chapter 24. 우리 마을 예언가
Chapter 25. 에이번리의 스캔들
Chapter 26. 길모퉁이에서
Chapter 27. 돌집에서 보낸 오후
Chapter 28. 마법의 성으로 돌아온 왕자
Chapter 29. 시와 산문
Chapter 30. 돌집에서 열린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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