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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쓰여 있었다

마스다 미리 저 | 이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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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451043 / 200쪽 128 x 18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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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어른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안타까움, 서글픔, 아름다움을 엮은 매혹의 에세이

마스다 미리는 이번 에세이의 프롤로그를 이렇게 시작한다.
“이 세상에는 자신을 닮은 사람이 최소한 세 명은 있다고 한다.”
어릴 때는 부모님 중 어느 쪽을 더 닮았네, 하는 소리를 듣는다. 조금 커서는 또래친구들이 만화주인공 중에서 누구를 닮았네, 하는 소리를 한다. 시간이 더 흐르면 나를 닮은 존재는 이미 세 명을 훌쩍 넘게 된다.
마스다 미리는 이 에세이에서 엄마를 닮은 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닮은 나, 길가에 세워진 동상을 닮은 나를 모두 소환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스다 미리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나들’은 그 모습 그대로 그 시간대에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둘씩 불러 모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그 아이 그대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 아이들 모두가 지금의 ‘나’로 변화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 아이들 각자는 나와 닮은 얼굴로 건강하게 살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어른인 내 안에서.”
_4쪽, <프롤로그> 중에서

마스다 미리는 유독 에세이를 통해 어린 시절을 끊임없이 불러낸다. 그녀가 과거를 불러내는 이유는, 현재와 미래를 지탱하기 위해서이다. 오늘의 나, 미래의 나. 이 두 존재를 위해 과거의 ‘나’가 함께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마스다 미리는 어린 시절을 통해 현재의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늠해본다. 마스다 미리에게 어린 시절은 단순히 씁쓸하게 곱씹는 추억이 아니다. 그 시절은, 돌아보면 안타깝고 서글프고 애틋하지만 현재의 내가 살아갈 버팀목이 되어주는 시간이기도 하기에, 마스다 미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한데 모으는 것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에세이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마흔의 한가운데에서 어른의 전성기를 보내며, 어른아이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마스다 미리가 소환한 ‘나들’, 그들이 어느 때에 소환되느냐에 따라서 마스다 미리 에세이의 질감이 달라진다.
이번 에세이 『그렇게 쓰여 있었다』는 마흔을 이미 훌쩍 넘은 ‘어른의 전성기’에 출간된 것이다(일본출간 2015년).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으로, 마스다 미리가 마흔의 한가운데에서 즐기고 있는 어른들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마스다 미리가 전작 에세이인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일본출간 2013년)에서 마흔에 막 돌입해서 아직은 낯선, 몸과 마음의 변화를 깨알같이 묘사했다면, 이 에세이에서는 마흔이라는 시간대를 안정적으로 그린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가 그리는 세계는 우리에게 안도감을 선사한다. 싱글이라서, 아이가 없으니까, 노후가 불안할지도 몰라서, 나이를 먹고 있으니까... 등의 불안감은 그녀의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조금씩 옅어진다. 아이 없는 싱글 여성의 삶을 즐겁고 씩씩하게 살고 있는 마스다 미리의 일상 자체가 우리를 안도하게 한다.
마스다 미리는 싱글인 자신의 삶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엄마와 나눈 이런 대화에서 그녀는 어쩌면 우리에게 자신만의 인생 답안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엄마, 아이도 없는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는 어쩌나 걱정돼?”
엄마는 잠깐 사이를 두고는, “응. 걱정돼.” 하고 대답하신다.
나는 그날 밤 레스토랑에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는, 내 뜻대로 살아서 행복해. 혹시 혼자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괜찮아.”
엄마는 “그래, 그렇구나.” 하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_48쪽 <엄마, 내가 걱정돼> 중에서

어른과 아이의 세계를 교차하며 보여주는 이번 에세이는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싱글 친구들과의 여전히 유쾌한 일상을 보여준다.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2부에서 엄마는 싱글인 딸을 걱정하고, 딸은 고령이 된 부모를 걱정한다. 3부에서 마스다 미리는 어린 시절의 마스다 미리를 불러낸다. 어린 시절에 너무나도 소중했던 것들을 되짚어본다. 4부는 어른여자로서 갖추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마스다 미리 특유의 유쾌함과 자신만만함이 느껴진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없는 법. 5부에서는 마흔 한가운데에 선 싱글 여성의 정돈된 일상이 그려진다. 마스다 미리의 단단한 일상은 이제 마흔 다음, 오십이라는 미래를 덤덤하게 그려보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도, 아직 세상의 이것저것이 궁금한 어른아이인 모습에는 변함이 없다.

중년이 된 지금의 나는 ‘어렸을 적’이란 말이 이미 아무렇지도 않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젊었을 적에는……’이라는 말조차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내가 젊었을 적에는’이라는 말은 아직 살짝 마음이 따끔하다.
따끔한 것이다.
_86쪽 <옛날 일기장엔, 그렇게 쓰여 있었다> 중에서

마스다 미리는 우리 어른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한다. 어렸을 적이라는 말은 이제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지만, 아직은 ‘그 아이들’을 과거로 보내야 하는 것이 안타깝기에, 계속해서 우리 안의 ‘아이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저자 소개

1969년 오사카 출생으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수필가이다.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가 되었다. ‘수짱’ 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 만화와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에서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작인 ‘수짱’ 시리즈로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를 비롯해 《수짱의 결심-아무래도 싫은 사람》, 최근작인 《수짱의 연애》, 수짱 남자 버전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등이 있다.
 국내에는 다 큰 어른들에게 꿈이 무엇인지를 묻는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와 일상에 지친 세 여자의 주말여행을 그린 《주말엔 숲으로》가 ‘수짱’ 시리즈와 함께 번역 출간되었다.
 이외에도 에세이와 만화가 함께 담긴 《아빠라는 남자》, 《엄마라는 여자》《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와 수필가로 참여하여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한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와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가 있다.


 

책 속에서


나는 어떤 인생을 보내게 될까.
인생이란 뭘까.
10대 무렵의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이 지금도 사라지지 않아, 이런 밤에는 어쩐지 불안하다.
어디서 차라도 마시고 들어갈까. 그런 생각도 했지만, 영화를 보기 전 백화점 옥상 벤치에
서 먹었던 빵 때문에 이미 배가 부르다. 게다가 카페에 들어갈 마음도 딱히 들지 않아 계속 걸었다.
고독과는 다르다.
무력감도, 공허함도 아니다.
단지, 서글펐다.
그리고 그 서글픔을 느끼고 있는 이 순간 역시 사라진다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서글픔이 없는 인생 따위.
‘서글픔’에 어딘가 매료되어 있는 것이다.
_43쪽 <한 송이에 얼마?> 중에서

“‘어른이 되면 반드시 마음이 더러워진다.’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기에 나는 절대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어른이 되고 보니 잘 모르겠다. 나도 결국 더러워진 걸까?
유니폼도 계속 입다보면 색이 바래고 솔기가 터진다. 그처럼 넘어질 듯 비틀거리기도 하고, 때론 아예 벌렁 나자빠지기도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인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_115쪽, <모든 것을 잃어도 내게는 내가 있다> 중에서

“있잖아, 우리 다음에는 예약하고 오자.”
이렇게 날마다 계속해서 쌓여가는 ‘있잖아, 우리 다음에…….’
쌓인 것을 다 쓰지 못한 채 우리의 인생은 끝나겠지만, 그래도 쌓을 수 있을 만큼 쌓아두고 싶다.
_134쪽, <있잖아, 우리 다음에......>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1부 따로 또 같이
올해 납량회는 긴자에서 제대로
믹서에 흑맥주를 넣으라고?
마지막 수업
전부 해서 5,990엔짜리 소풍
나도 롤스로이스를 샀다
복숭아 파르페, 그 이상의 것
저녁노을계단에 앉아
일인당 다섯 잔의 홍차를
주말 자동판매기 앞에서
한 송이에 얼마?
2부 가족과 나
엄마, 내가 걱정돼?
나의 손과 엄마의 도감
까슬까슬한 마음
비밀스런 감정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면서
부모의 고마움
아버지와 영화
접시돌리기쯤은 나도 할 수 있다
야키소바와 난리굿
3부 시간으로의 초대
이상한 팬티
옛날 일기장엔, 그렇게 쓰여 있었다
첫 운전
아름다운 꿈
통행금지가 없는 어른 세상
3D 프린터와 미래
지구를 사다
외국에 가기 전에 해야 할 일
횡단보도의 회색 부분
모든 것을 잃어도, 내게는 내가 있다
한밤중의 도라에몽
4부 취향에 대하여
우아하고 품위 있게 밥 사기
로터리???
있잖아, 우리 다음에……
샐러드 바와 어른 여자
분위기를 먹는다
치명적인 손님 접대
만보기 vs 달콤한 디저트
궁극의 디저트란
중년의 송년회
도리노이치 축제와 무덤
5부 미래를 만드는 일상
올해의 벚꽃 일기는 이렇게 쓴다
이런 가게는 무서워
여자의 화장, 비포 앤 애프터
어딘가 이상하다
살짝 출출할 때는 아몬드를
노 제스처, 노 라이프
나의 길이에 대해
네 송이 장미, 포어 로제스
물속에서의 단상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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