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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이야기

김도연 저 | 문학동네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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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43764 / 292쪽 146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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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한 소년에게서 시작된 아주 작고 가벼운 콩 이야기다” ‘꿈꾸는 작가’ 김도연이 부르는, 소소한 일상을 꾸려가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찬가 199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올해로 작가생활 27년째를 맞이하는 김도연의 네번째 소설집 『콩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27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김도연은, ‘꿈꾸는 작가’라는 수식에 걸맞게 꿈과 현실 간의 경계를 지우는 환상적인 시공간을 구축해내며 그만의 소설세계를 공고히 다져왔다. 그런 그가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으로 내세운 것은, 이제...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한 소년에게서 시작된 아주 작고 가벼운 콩 이야기다” ‘꿈꾸는 작가’ 김도연이 부르는, 소소한 일상을 꾸려가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찬가 199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올해로 작가생활 27년째를 맞이하는 김도연의 네번째 소설집 『콩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27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김도연은, ‘꿈꾸는 작가’라는 수식에 걸맞게 꿈과 현실 간의 경계를 지우는 환상적인 시공간을 구축해내며 그만의 소설세계를 공고히 다져왔다. 그런 그가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으로 내세운 것은, 이제까지 발 디디고 있던 토양과는 다소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콩 이야기’이다. 옛날 옛적, 어둑어둑해지는 늦가을 저녁의 콩밭에서 곱아가는 손을 비비며 콩을 줍는 소년이 있었다는 것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 소년의 나중을 이야기한 소설의 마지막을 여기에 옮겨놓는 것으로 소설집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_‘작가의 말’에서 표제작 「콩 이야기」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여기에는, 이전과는 각도를 달리해 펼쳐질 그의 소설세계를 예고하는 어떤 선언이 담겨 있다. 「콩 이야기」에는 마음잡고 해보려던 일들이 모두 실패해 결국 고향으로 내려온 중년의 남자가 등장한다. 그가 10년 동안 고향에서 한 일이라곤 매일 아침 가방을 짊어지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것뿐이다. 도서관에서 그는 ‘콩과 관련한 이야기’를 쓰려 하지만 대개는 제대로 된 문장 하나 완성하지 못한 채 책상에 고개를 박고 잠만 자기 일쑤이다. 그럼에도 그는 ‘콩 이야기’를 쓰려는 시도를 어느 때고 포기하지 않는다. 언제 완성될지 알 수 없는 그 이야기 속에는, 추위에 곱아가는 손을 비비며 콩알을 줍던 어린 시절의 자신과, 시답지 않은 이유로 매일 싸웠다 금세 화해를 하는 부모님과,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때밀이, 도서관 옥상에 콩을 심는 사서 등 화려하거나 값나가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작고 가벼운 콩을 보듬어가며 일상을 꾸려가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의 모습이 담길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살다 시골로 낙향한 인물은 대개, 그 안에서 부대끼면서도 어떻게든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으로부터 한 걸음 비켜서려고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콩 이야기」의 남자는, 땅에서 조심스럽게 콩알 하나하나를 줍듯, 특별하지 않아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의 삶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건져올린다. 그것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너른 세계를 조망하던 작가 김도연의 눈에 ‘세밀함’이라는 또하나의 인장이 새겨졌음을 의미한다. “김도연의 소설을 읽다보면 막내가 꾸는 꿈은 장남이나 차남이 꾸는 꿈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는 외로움이 깃들어 있고, 별에게 스미는 맑음과 순정함이 있다.” _이홍섭(시인, 문학평론가) 그러니 이번 소설집에, “언젠가부터 나는 민둥산의 사내들과 모래 산의 여자들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변해가는 그들의 모습을 소설 속에 들여놓으려고 부심했다”라는 작가 자신의 말처럼, 알 수 없는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인물들이 아닌 산과 밭에 단단히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인물들이 자리해 있는 건 당연한 모습일 터이다. 그것은 인생역전의 꿈을 안고 모텔로 모여든 사람들이 부르는 노랫소리로(「긴 아리랑」), 스러져가는 노년의 삶에 어지러움을 느끼면서도 끝내 그 삶을 긍정하는 깊은 눈길로(「배 지나간 자리」), 오랜 방황을 끝낸 뒤 집에 머물며 농사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막내의 뒷모습으로(「파호破戶」) 나타난다. 그렇다고 해서 인물들의 이런 다짐이 현실을 돌파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데서 오는 체념으로 이해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이는 문학평론가 이홍섭의 지적처럼, “지상의 콩을 하늘의 별과 일시에 동격으로 만들어버리는 솜씨”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아주 작고 가벼운 콩알과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이 다르지 않음을 아는 자의 “맑고 순정한 눈” 덕분에, 우리 또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아주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작고 가벼운 것들이 우리 안에서 다시 조금씩 반짝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마치고 춘천으로 갔다. 속칭 '뺑뺑이'라는 걸 돌려 춘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낯선 도시에서의 고등학교 생활은 조금 우울했다. 늦게 찾아온 사춘기와 안개처럼 몰려드는 고독 속에서 점점 말을 잃어갔던 날들이었다. 대학은 국문과로 가고 싶었는데 막상 불문학과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 프랑스 소설들을 조금씩 훔쳐보며 소설가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소설가가 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대학 재학시절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돌, 구르는 소리》로 당선 됐다(1991년). 휴전선에서 근무하는 병사의 이야기다. 대학을 졸업하고 수원에서 살았다. 수원 화성을 따라 걸으며 소설을 꿈꿨다. 그곳에서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1996년). 대학시절에 썼던 소설을 고쳐 쓴 것인데 최루탄 분분히 날렸던 80년대 검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여전히 추위는 가시지 않았고 수원 생활도 정리해야만 했다. 
춘천에서 잠시 머물다가 2000년 1월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도 역시 엄동설한의 겨울이었다. 고향에 새로 생긴 작은 도서관에 앉아 추위를 달래며 책을 넘기고 소설을 끼적거렸다. 소설에 대한 꿈을 이제 그만 포기할까 고민하며 집과 도서관을 오가고 있던 차에 신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밤중에 당선 소식을 알려주는 게 믿어지지 않았는데 휴대폰을 잡은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게 바로 2000년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소식을 알리는 중앙일보 문화부기자의 전화였다. 추위가 조금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부터 게으르게 소설을 쓰며 지금까지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십오야월》, 《이별전후사의 재인식》, 장편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삼십 년 뒤에 쓰는 반성문》, 《아흔아홉》, 《산토끼 사냥》, 산문집 《눈 이야기》,  《영嶺》이 있다. 
이 중 장편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책 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잘 마른 억새 다발에 붙은 불처럼 일시에 타올랐으나 꺼져버리는 것 또한 한순간이었다. 바닥에 가라앉은 재를 뒤적이며 아무리 입바람을 불어보아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_「민둥산」

세월이란 게 참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그때 어떤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이루지 못한 무엇을 아쉬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게 있어 그것은 다름 아닌 콩이었다. 막연히 콩이었다. 콩과 관련한 아무런 애틋함도 기억 속에 없었는데 바로 콩이었다. _「콩 이야기」

소설가 양반은 그 업종이 사양길로 접어들어도 소설을 계속 쓸 생각이오? 더군다나 내 나이쯤 되었을 때. 음, 만만찮은 반격이었다. 사람이 존재하는 한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아요. 만약에 사라진다면? 아마…… 그래도 계속 쓸 것 같은데요. 왜? 제가 그나마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_「별다방의 몰락」

비록 소중했던 것들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뒤였지만 그래도 나이 진갑이 되어 마음 한쪽이 훈훈하게 달아오르는 게 싫지만은 않았다. 인생이 짧지 않다는 걸, 모두 다 지나간 게 아니라는 걸, 몸과 마음으로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_「긴 아리랑」

목차

목차
민둥산 ㆍ 007
콩 이야기 ㆍ 037
파호破戶 ㆍ 067
왜 옆집 부부는 늘 건강하고 행복할까요 ㆍ 097
옛 애인들을 싣고 달리는 버스 ㆍ 123
별다방의 몰락 ㆍ 155
애니멀즈 단란주점 ㆍ 181
긴 아리랑 ㆍ 215
배 지나간 자리 ㆍ 247
발문 | 이홍섭 (시인, 문학평론가)
오래된 경전 ㆍ 275
작가의 말 ㆍ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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