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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립 잭

원제 : STRIP JACK
시리즈 : 버티고 시리즈 [34]

이언 랜킨 저 | 최필원 역 | 오픈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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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009864 / 432쪽 129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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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스코틀랜드 국민작가이자 유럽 범죄문학의 거성, 이언 랜킨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존 리버스 컬렉션’ 그 네 번째 이야기 범죄문학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더 타임스』) ‘존 리버스’ 경위? 형사로서 한층 더 성장한 그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 작품 영국에서 매년 팔려나가는 범죄소설 전체에서 무려 10퍼센트를 차지하는 엄청난 작품이 있다. 제임스 엘로이가 ‘타탄 누아르의 제왕’이라고 칭한 이언 랜킨의 ‘존 리버스 컬렉션’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그의 모든 작품이 출간 3개월 만에 50만 부 이상씩 팔려나갔으며 ... 스코틀랜드 국민작가이자 유럽 범죄문학의 거성, 이언 랜킨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존 리버스 컬렉션’ 그 네 번째 이야기 범죄문학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더 타임스』) ‘존 리버스’ 경위 형사로서 한층 더 성장한 그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 작품 영국에서 매년 팔려나가는 범죄소설 전체에서 무려 10퍼센트를 차지하는 엄청난 작품이 있다. 제임스 엘로이가 ‘타탄 누아르의 제왕’이라고 칭한 이언 랜킨의 ‘존 리버스 컬렉션’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그의 모든 작품이 출간 3개월 만에 50만 부 이상씩 팔려나갔으며 3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범죄문학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더 타임스』)로 꼽히는 ‘존 리버스’는 겉으로 보기엔 쉽게 빠져들기 힘든 인물이다. 냉소적인 말투, 부스스한 외모,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 체력마저 허약한, 여러모로 흠이 많은 중년 형사. 하지만 그는 기발한 말장난으로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하고, 까다로운 상관들에게 치이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함을 가졌으며, 재빠른 상황 판단과 뛰어난 관찰력으로 쉴 새 없이 터지는 골치 아픈 문제들을 혈혈단신 해결해나가는 내공을 보여준다. 결함 많고 인간적인 리버스는 매 작품마다 그 매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언 랜킨은 존 리버스 컬렉션의 첫 작품인 『매듭과 십자가』에서부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 천착해왔다. 작가는 『스트립 잭』의 주인공에게도 하이드의 모습을 투영하여 점잖음 뒤에 사악한 본성을 숨긴 사람들의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컬렉션의 제목인 『스트립 잭』은 ‘스트립 잭 네이키드(Strip Jack Naked)’라는 카드 게임에서 따온 것이다. 상대편의 패를 전부 빼앗아야만 끝나는 카드 게임. 주인공 ‘잭(Jack)’의 모든 것을 ‘뺏으려는(Strip)’ 자, 또 한 번 리버스의 촉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젊음, 명성, 재력, 미모의 아내…… 모든 걸 다 가진 하원의원 ‘그레고르 잭’ 그가 힘겹게 쌓아올린 ‘하우스 오브 카드’가 지금 무너지려 한다 에든버러의 명망 높은 신임 하원의원 그레고르 잭이 매음굴 불시 단속에 나선 존 리버스 경위 팀에 적발된다. 피 냄새를 맡은 언론은 거물 정치인을 무너뜨리는 데 혈안이 돼 있고, 잭의 친구들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합심한다. 하지만 그들 중 몇몇은 치명적인 비밀을 감추고 있다. 리버스 경위는 유혹에 굴복한 하원의원의 지극히 인간적인 딜레마를 동정하지만 잭의 아내가 실종되면서 젊고 유망한 정치인의 명성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져버리고 만다. 잭은 함정에 빠진 것일까? 잭의 아내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한 순간, 승승장구하던 잭에게 불어 닥친 불행의 광풍, 그가 힘겹게 쌓아올린 ‘하우스 오브 카드’가 지금 무너지려 한다. 책속으로 추가 211p “잠시 둘러봐도 되겠습니까?” “어…….” 그녀의 얼굴이 금세 공포로 뒤덮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리버스가 아니었다. 오히려 의욕이 더 샘솟았다. 그는 그녀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토끼장과 돼지우리 쪽으로 걸어나갔다. 그곳을 찬찬히 둘러본 후에는 닭과 흥분한 오리들을 지나 외양간으로 들어갔다. 바닥에는 밀짚이 깔려 있었고, 사방에서 소 냄새가 진동했다. 콘크리트 칸막이, 돌돌 감아놓은 호스, 그리고 물이 새는 수도꼭지. 리버스의 발밑에는 물이 흥건했다. 병든 것 같아 보이는 암소 한 마리가 눈을 천천히 끔뻑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의 관심은 오로지 구석의 방수포에만 쏠려있었다. “저 밑엔 뭐가 있습니까, 코르비 부인?” “저건 알렉의 물건이에요!” 그녀가 빽 소리쳤다. “만지지 말아요! 그건 당신과 아무 상관이……” 하지만 그는 이미 방수포를 걷어낸 후였다. 무엇이 숨겨져 있을 거라 예상했지? 그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엘리자베스 잭의 검은 BMW 3시리즈였다. 이제는 리버스가 혀를 찰 차례였다. 그는 환희의 함성이 터져 나오려는 걸 애써 참아냈다. “코르비 부인,” 그가 말했다. “제가 찾던 차가 바로 여기 숨어 있었네요.” 266p “절더러 그 문제 관련해서 캠페인을 벌여달라고 했습니다.” 잭이 웅얼거렸다. “하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운동을 벌이신 겁니까, 잭 씨? 옛 친구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옛 친구라면 정확히 누굴 말씀하시는 겁니까, 잭 씨? 자기 아내의 목을 자른 친구입니다. 자, 질문은 여기까지만 받겠습니다. 오, 다음 선거에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가 통곡에 가까운 웃음을 터뜨렸다. 꼭 조울증 환자를 보는 듯했다. 웃음은 이내 울음으로 바뀌었고, 강줄기처럼 흘러내린 눈물은 그가 쥐고 있는 잔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레고르.” 리버스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그 이름을 몇 번 반복해 불렀다. 잭이 코를 훌쩍거리며 흐릿해진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레고르.” 리버스가 말했다. “아내분을 살해하신 겁니까?” 잭이 셔츠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아니에요. 난 아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412p “그가 뭘 묻던가요?” “그녀 머리를(head) 어떻게 처리했는지 묻더군요.” 리버스가 마른침을 삼켰다. 포스터는 입술을 핥고 있었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하셨죠, 맥?” “사실대로 대답했습니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이죠.” 그가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손끝을 입술에 갖다 댔다. 이내 그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수이 소식, 사실인가요?” “어떤 소식 말씀입니까, 맥?” “그가 이민을 갔다는 소식 말입니다.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식.” “베거가 그러던가요?” 맥밀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눈을 뜨고 리버스를 쳐다보았다. “그 친구가 그랬습니다. 수이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저자 소개

1960년 스코틀랜드 파이프에서 태어난 이언 랜킨은 1982년 에든버러 대학을 졸업하고 스코틀랜드 문학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써야 할 3년을 소설 집필에 고스란히 쏟아부었다. 그의 첫 번째 존 리버스 소설인 『매듭과 십자가(Knots&Crosses)』는 1987년에 출간되었다. 존 리버스 시리즈는 3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언 랜킨은 호손덴 선임 연구원으로 선출되었고, 챈들러-풀브라이트 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5년에 수상한 다이아몬드 대거를 포함해 영국 추리작가협회의 대거 상을 총 네 차례나 받았으며, 2009년에는 CWA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앤소니 상과 『부활하는 자들(Resurrection Men, 2004)』로 에드거 상을 받았고, 덴마크의 팔레 로젠크란츠 상, 프랑스의 그랑프리 뒤 로망 누아르, 그리고 독일의 도이처 크리미 프라이스도 수상했다. 이언 랜킨은 에이버테이, 세인트 앤드류스, 에든버러, 헐, 그리고 방송 대학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다.
그는 BBC 2의 「뉴스나이트 리뷰(Newsnight Review)」에서 토론자로 활동 중이고, 자신의 TV 시리즈인 「이언 랜킨의 사악한 생각들(Ian Rankin's Evil Thoughts)」의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자신의 고향, 에든버러에서 대영제국 4등 훈장, OBE를 수여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동반자,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에든버러의 주 부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역자 소개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르문학 브랜드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을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제프리 디버의 《잠자는 인형》,《소녀의 무덤》,《도로변 십자가》, 할런 코벤의 《결백》,《영원히 사라지다》,《단 한번의 시선》, 제임스 시겔의《탈선》, 제프 린제이의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데니스 루헤인의 《미스틱 리버》, 모헤이더의 《난징의 악마》,  제임스 패터슨의 《위치 앤 위저드》등이 있다. 

책 속에서

24p
“방 안의 남성 고객을 잘 아시죠, 경위님?”
리버스가 침실 문을 열었다. 대체 안에 뭐가 있길래? 지하 감옥처럼 꾸며놓은 방? 알몸으로 형틀에 묶여 있는 고객? 농장 안마당처럼 꾸미려고 풀어놓은 닭 몇 마리와 양? 남성 고객. 어쩌면 크로프트 부인은 그들의 사진을 자신의 침실 벽에 줄줄이 걸어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건 73년에 잡은 거예요. 사력을 다해 저항했지만 기어이 낚아 올리는 데 성공했었죠……
하지만 아니었다. 그런 것들보다 훨씬 심각했다. 아주 엄청나게. 평범해 보이는 침실에는 빨간 전구 램프 몇 개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침대에는 평범해 보이는 여자가 누워 있었다. 한쪽 팔꿈치로 베개를 딛고 누운 그녀는 꼭 쥐어진 주먹에 머리를 얹어놓은 상태였다. 그녀 옆에는 옷을 다 갖춰 입은 남자가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리버스의 눈에 많이 익은 얼굴. 노스와 사우스 에스크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이었다.

73p
심호흡. 머릿속 비우기. 누군가가 그레고르 잭을 함정에 빠뜨린 건 아닐까? 그렇다면 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스캔들이겠지. 보나마나. 정치 스캔들. 제1면에 실릴 만한 스캔들. 하지만 잭의 집안 분위기는 좀 이상했다. 부자연스러움. 차갑고 불안한 기운도 감돌았다. 마치 최악의 상황이 곧 닥칠 것처럼.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그녀 또한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배경. 그는 배경을 좀 더 깊숙이 파헤쳐볼 필요가 있었다. 일을 벌이기 전에 모든 걸 확실히 파악해두어야만 했다. 리버스의 머릿속에는 별장 주소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요일에 하일랜드 경찰서로 연락하는 것은 별로 현명한 일이 아니었다. 배경. 그는 크리스 켐프 기자를 떠올렸다. 그래, 안 될 거 없잖아. 깨어나라, 팔들아. 깨어나라, 가슴과 목과 머리야. 일요일은 늘어져서 쉬는 날이 아니었다. 어떤 이들에게 일요일은 그저 일하는 날일 뿐이었다.

106p
“사모님께선 지금 별장에 계신가요?”
“그렇습니다. 거기서 일주일 푹 쉬다 오라고 했습니다. 괜히 이런 상황에 휘말리게 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조만간 사그라들겠죠. 제 변호사가……”
“저희가 디어 로지에 가봤습니다, 잭 씨.”
잠시 침묵한 뒤 그가 말했다. “네?”
“사모님께선 거기 안 계시더군요. 아무도 없었습니다.”
리버스의 셔츠 깃 밑으로 땀이 흘러내렸다. 물론 난방 장치를 탓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원인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대체 난 뭘 얻으려고 이러는 거지? 이렇게 막 들이대도 되는 건가?
“아……” 이번에는 기가 꺾인 톤이었다. “그렇군요.”
“잭 씨, 혹시 제게 뭐 숨기는 거 있으십니까?”
“실은, 그렇습니다.”

118p
집 뒤편 조명은 아주 환했다. 우거진 철쭉 옆으로 튼튼해 보이는 검은색 플라스틱 쓰레기통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쓰레기통에는 검은 쓰레기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홈스가 왼쪽 쓰레기통의 뚜껑을 들자 리버스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에 납작하게 눌린 콘플레이크 상자와 비스킷 포장지가 들어왔다.
“그 밑에요.” 홈스가 말했다. 리버스는 콘플레이크 상자를 살짝 들춰보았다. 그제야 밑에 감춰져 있던 작은 보물 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디오카세트 두 개. 케이스는 부서져 있었고, 테이프는 길게 뽑혀져 나온 상태였다. 사진이 담긴 봉투, 금색을 띤 작은 바이브레이터 두 개, 조잡해 보이는 수갑 두 개, 그리고 옷, 보디 스타킹, 지퍼 달린 속바지. 기자들이 먼저 발견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는데. 리버스는 생각했다.
“저게 다 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잭이 당혹스러워하며 말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의원님. 저희가 참견할 문제가 아니니까요.” 리버스가 말했다. 물론 그 말이 담고 있는 의미는 명확했다. 저희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설명은 들어야겠습니다.

159p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커트가 말했다. “시체의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사후에 그렇게 됐는지 생전에 그랬던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아, 저번 딘 브리지 익사 사건 말인데요.”
“네.”
“최근에 성관계를 가진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질에서 정액이 검출됐어요. 곧 DNA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자, 다 왔습니다.”
시체는 커다란 비닐 위에 누워 있었다. 정말 잘 차려입었군. 여름에 어울리는 독특한 스타일. 비록 지금은 갈가리 찢기고 진흙에 뒤덮여졌지만. 얼굴에도 진흙이 잔뜩 묻어 있고 베어지고 붓고…… 머리에선 두개골이 살짝…… 리버스는 마른침을 한 번 삼켰다. 예상 가능한 일이었나? 잘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해. 바로 그 여자야.
“이 여자를 알아요.” 그가 말했다.

211p
“잠시 둘러봐도 되겠습니까?”
“어…….” 그녀의 얼굴이 금세 공포로 뒤덮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리버스가 아니었다. 오히려 의욕이 더 샘솟았다. 그는 그녀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토끼장과 돼지우리 쪽으로 걸어나갔다. 그곳을 찬찬히 둘러본 후에는 닭과 흥분한 오리들을 지나 외양간으로 들어갔다. 바닥에는 밀짚이 깔려 있었고, 사방에서 소 냄새가 진동했다. 콘크리트 칸막이, 돌돌 감아놓은 호스, 그리고 물이 새는 수도꼭지. 리버스의 발밑에는 물이 흥건했다. 병든 것 같아 보이는 암소 한 마리가 눈을 천천히 끔뻑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의 관심은 오로지 구석의 방수포에만 쏠려있었다.
“저 밑엔 뭐가 있습니까, 코르비 부인?”
“저건 알렉의 물건이에요!” 그녀가 빽 소리쳤다. “만지지 말아요! 그건 당신과 아무 상관이……”
하지만 그는 이미 방수포를 걷어낸 후였다. 무엇이 숨겨져 있을 거라 예상했지? 그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엘리자베스 잭의 검은 BMW 3시리즈였다. 이제는 리버스가 혀를 찰 차례였다. 그는 환희의 함성이 터져 나오려는 걸 애써 참아냈다.
“코르비 부인,” 그가 말했다. “제가 찾던 차가 바로 여기 숨어 있었네요.”

266p
“절더러 그 문제 관련해서 캠페인을 벌여달라고 했습니다.” 잭이 웅얼거렸다. “하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운동을 벌이신 겁니까, 잭 씨? 옛 친구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옛 친구라면 정확히 누굴 말씀하시는 겁니까, 잭 씨? 자기 아내의 목을 자른 친구입니다. 자, 질문은 여기까지만 받겠습니다. 오, 다음 선거에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가 통곡에 가까운 웃음을 터뜨렸다. 꼭 조울증 환자를 보는 듯했다. 웃음은 이내 울음으로 바뀌었고, 강줄기처럼 흘러내린 눈물은 그가 쥐고 있는 잔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레고르.” 리버스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그 이름을 몇 번 반복해 불렀다. 잭이 코를 훌쩍거리며 흐릿해진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레고르.” 리버스가 말했다. “아내분을 살해하신 겁니까?”
잭이 셔츠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아니에요. 난 아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412p
“그가 뭘 묻던가요?”
“그녀 머리를(head) 어떻게 처리했는지 묻더군요.”
리버스가 마른침을 삼켰다. 포스터는 입술을 핥고 있었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하셨죠, 맥?”
“사실대로 대답했습니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이죠.” 그가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손끝을 입술에 갖다 댔다. 이내 그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수이 소식, 사실인가요?”
“어떤 소식 말씀입니까, 맥?”
“그가 이민을 갔다는 소식 말입니다.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식.”
“베거가 그러던가요?”
맥밀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눈을 뜨고 리버스를 쳐다보았다. “그 친구가 그랬습니다. 수이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목차

목차
작가의 말 6
1 착유실 15
2 수박 겉핥기 31
3 위험한 계단 85
4 정보 125
5 상류 153
6 하일랜드 게임 173
7 더틸 215
8 악의와 적의 245
9 레인지 안 281
10 브라들 크리퍼 321
11 학연 359
12 에스코트 서비스 385
13 뜨거운 머리 407
감사의 말 428
옮긴이의 말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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