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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불

시리즈 : 한빛문고 [41]

김동리 저 | 다림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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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771214 / 204쪽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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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모화’(김동리 단편 「무녀도」의 등장인물)가 파우스트(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대표작)와 대체될 새로운 세기의 인간상이란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말한다면 모두들 비웃을 것이다?. 그러나 100년만 두고 봐라! 모든 것이 증명될 것이다! 역사가 증명해 줄 것이다!’ _김동리 세계적으로 고전이라 칭송받는 문학작품에 자신의 작품을 견주면서도 위풍당당했던 문인, 바로 한국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김동리입니다. 김동리는 일제의 탄압이 거셌던 1930년대 중반에 등단해 해방과 전쟁, 민주화와 경제 개발의 소용돌이였던... ‘모화’(김동리 단편 「무녀도」의 등장인물)가 파우스트(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대표작)와 대체될 새로운 세기의 인간상이란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말한다면 모두들 비웃을 것이다. 그러나 100년만 두고 봐라! 모든 것이 증명될 것이다! 역사가 증명해 줄 것이다!’ _김동리 세계적으로 고전이라 칭송받는 문학작품에 자신의 작품을 견주면서도 위풍당당했던 문인, 바로 한국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김동리입니다. 김동리는 일제의 탄압이 거셌던 1930년대 중반에 등단해 해방과 전쟁, 민주화와 경제 개발의 소용돌이였던 현대사를 거치며 활동했습니다. 거센 파도가 몇 번이고 휘몰아치는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었지만 그는 시대의 분위기를 뚜렷하게 담아내는 데 치중하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소재를 통해 죽음을 넘어서는 인간의 의지, 운명을 대하는 다양한 인간상, 따뜻한 휴머니즘 등을 그려 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로 다른 시대·역사의 경계를 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써 온 것이지요. 인간의 현실을 깊이 있게 성찰하며 치열하게 작품을 집필한 그의 노력은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장편소설 『을화』가 1981년, 우리나라 작품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작이 된 것입니다. “역사가 증명해 줄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김동리의 작품은 우리의 전통적인 소재가 여러 문화를 초월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 주지요. “삶의 희로애락과, 그 사이 어디쯤 있는 무수한 감정까지 길어 올린 수작들” 한국문학의 거장 김동리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보여 줄 5편의 단편소설 『등신불』은 한국문학을 떠받쳐 온 중요한 축인 김동리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1999년에 초판 출간된 『농구화』의 개정판으로, 표제작을 교체했고 오늘날의 표기법에 맞추어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여기 실린 5편의 작품, 「등신불」「새벽의 잔치」「용기와 분경이」「저승새」「아버지와 아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고 뜨겁게도 때론 서늘하게도 만들며 우리 삶의 여러 가지 표정을 보여 줍니다. 이 작품들은 ‘기쁘다’ ‘슬프다’ 등의 단순한 표현으로는 감히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세밀한 감정과 심리를 강렬하게 느끼도록 해 주지요. 소년과 소녀의 풋풋하지만 먹먹한 사랑을 담은 「용기와 분경이」, 안타까운 사랑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인연을 그린 「저승새」는 우리들의 작은 현실이 때로는 큰 파도 같은 운명 앞에서 나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호랑이가 송아지를 물어 간 어느 밤의 이야기인 「새벽의 잔치」, 한국전쟁이란 비극에서 피어난 인간애를 그린 「아버지와 아들」도 자연의 섭리 앞에서, 또 전쟁이란 역사의 큰 수레바퀴 앞에서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지요. 하지만 김동리는 인간을 수동적인 존재로만 그리진 않았습니다. 표제작 「등신불」에서는 인간의 마음이 마치 종교나 기적처럼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요. 5편의 작품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만나게 될 현실의 여러 단면들을 담아 낸 수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 편 한 편 작품을 음미하면서 현실의 여러 모습을 받아들이고 결국 삶을 긍정하게 되는 독서를 경험했으면 합니다. 작품 미리 보기 「등신불」 일제강점기, 전쟁터로 끌려간 ‘나’는 도망치기로 결심합니다. 같은 대학 출신의 불교 학자가 근처에 있다는 걸 조사해 온 나는 그를 만나 살려 달라고 요청하고, 각오를 혈서로 쓰기까지 합니다. 그 덕분에 어느 절로 피신하게 된 나는 그곳에서 괴이한 모습의 불상을 봅니다. 그 불상은 그때로부터 천 몇 백년 전, 자기 몸을 공양한 ‘만적 선사’의 남은 육체에 금을 입혀 놓은 것이었지요. 만적 선사는 새아버지의 재산을 탐낸 어머니가 전실 부인의 자식인 이복동생을 죽이려 하자 회의를 품고 출가한 승려였습니다. 다시 만난 이복동생이 문둥병에 걸린 것을 보고 죄의 대가를 치르고자 몸을 바쳐 불상이 되었던 것이지요. 만적 선사의 불상은 신비한 영험을 발휘합니다. 그 기록을 읽은 나는 비로소 불상이 왜 그런 모습인지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표제작 「등신불」은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전쟁터에서 도망친 ‘나’의 이야기가 액자의 틀이 되고 만적 선사의 사연이 그 틀에 담긴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만적 선사의 이야기 즉 내부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라는 외부 이야기의 틀을 입고 독자와의 거리를 유지합니다. 독자들은 그 거리 덕분에 만적 선사의 사연을 객관적으로 느껴면서 그 이야기를 ‘더욱 신뢰할 만하다’고 느낄 수 있지요. 그렇다면, 작가는 우리가 무엇을 신뢰하길 바랐던 걸까요? 해설글을 쓴 이태동 평론가는 그 답을 이 작품의 이름인 ‘등신불’에서 찾습니다. 인간과 같은 크기의 불상이라는 것은, 인간의 의지가 현실을 초월하는 기적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지요. ‘나’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몸을 피신할 수 있었던 것도 혈서를 써서라도 몸을 의탁하고자 했던 그 간절한 의지 때문이었다고요. 「새벽의 잔치」 “동네 사람 다 나오소! 횃불 들고 나오소!” 어느 날 밤, 고요히 잠든 산촌 마을을 깨우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호랑이가 정수네 송아지를 물어 갔거든요. 온 동네 사람들은 호랑이를 ‘무찌르겠다는’ 각오로 산을 올라갑니다. 하지만 맙소사! 호랑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호랑이에게 먹힌 송아지의 남은 부분을 가지고 돌아와 곰국을 끓여 나눠 먹습니다. 하지만 어린 정수는 곰국을 한 술도 뜨지 않습니다. 그 잔치판에는 끼기도 싫다는 듯 툇마루에 걸터앉아 별을 바라볼 뿐이었지요. 호랑이를 죽일 것처럼 해 놓고서 고작 곰국 한 그릇에 기뻐하는 어른들이 회의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품을 읽고 ‘만약 내가 정수였다면’ 어떤 기분일지,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보세요. 정수처럼 ‘곰국이나 먹자고 그 애를 썼나’ 생각할 수도 있고, ‘이렇게 된 거 차라리 곰국이라도 맛있게 먹자!’고 할 수도 있겠지요. 정답은 없습니다. 김동리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은 이야기 마당에서 마음껏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독서가 될 테니까요. 「용기와 분경이」 이성 간에 말 한마디 붙이기 어려웠던 시절, 한 소년과 소녀가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상대를 얼핏얼핏 바라보기만 1년이 넘었을까요? 소녀 분경이가 소년 용기에게 드디어 말을 건넵니다. “저어…….” 연애의 속도가 ‘LTE’에 비유되기도 하는 요즘으로써는 두 사람이 답답하게 느껴질 법하기도 하지요. 게다가 운명도 두 사람을 도와줄 기미가 없습니다. 용기는 서울의 상급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분경이는 상급 학교 시험도 못 치고 있거든요. 두 사람, 이대로 헤어지게 되는 걸까요? 느리게 흐르는 용기와 분경이의 관계는 요즘 아이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가 두 사람을 안타깝게 여길수록 용기와 분경이의 애타는 마음은 더 서정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움과 기다림은 해소되지 않을수록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작품에 숨겨진 여러 가지 복선들은 결말을 더 먹먹하게 만들어 줍니다. 어떤 복선이 놓여 있을지는 직접 찾아보세요. 책장을 앞으로 넘기다 보면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갔던 두 사람의 속마음이 더욱 섬세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저승새」 1년에 한 번 찾아온다는 그날이 왔습니다. 저승새가 오는 날이면 만허 스님은 꼭 샘터로 가시거든요. 만허 스님은 어느 날 저승새를 보며 “오, 남이” 하고 부르기도 했대요. 만허 스님은 젊었을 적에 머슴살이를 했는데 그때

저자 소개

김동리(金東里, 1913∼1995)는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시종(始鍾)이고 근대의 사상가로 유명한 범보(凡夫) 김정설의 아우다. 대구 계성중학을 거쳐 서울 경신중학에 전학했으나 중퇴했다. 이후 학교 교육은 받은 적이 없으며, 맏형인 범보의 지도 아래 독학했다. 1934년 <백로>(시), 1935년 <화랑의 후예>(소설), 1936년 <산화>가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시 창작과 소설 창작을 병행하는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경남 사천의 다솔사에서 운영한 ‘광명학원’의 교사로 일하는 등 지방에 은거하여 시대의 광풍을 피했으며, 당시의 대부분 문인들과는 달리 친일의 욕된 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동리는 문인 단체의 조직과 운영에 깊이 관여하며 오랫동안 문단을 이끌었다. 1946년 좌익 진영의 문인 조직에 맞서 ‘전국문필가협회’ 결성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곽종원, 서정주 등과 ‘한국청년문학가협회’를 조직하여 그 초대회장이 되었고, ‘한국문학가협회’ 부위원장, ‘한국문인협회’ 위원장, ‘한국문화예술원’ 회장, ‘한국소설가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한편 김동리는 교육자이기도 했다. 1953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취임한 이래 정년퇴임할 때까지 서라벌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에서 이후 한국 문단을 주도하는 많은 제자를 길러내었다.
김동리 소설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어려운 상황 속에 들었지만 끝끝내 자신을 지켜 내는 강한 주체가 그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는 점이다. 그 강한 주체는 무당, 주모, 낙백한 전향자 등 하나같이 주변부 존재로서 중심부를 장악한 지배 질서 밖으로 밀려났으며 동시에 스스로 그 같은 소외를 선택한 외로운 존재다. 말하자면 그는 ‘소외된/스스로를 소외시킨’ 존재다. 그는 또한 세계의 억압에 눌려 자신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제약당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강한 주체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다.
김동리는 뛰어난 비평가이기도 했다. <이태준론>(≪풍림≫, 1937. 3)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한 김동리는 1940년 전후의 세대 논쟁, 해방 직후의 민족문학 논쟁 등에서 이른바 민족주의 문학 진영의 대표적인 비평가로서 평필을 휘둘렀다. 이들 논쟁 과정에서 생산된 평문들을 중심으로 엮은 평론집 ≪문학과 인간≫(1948)은 이 시기 한국 비평계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김동리의 비평은 위에서 살핀 바 그의 소설이 그러했듯이 문학 주체의 개성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의 비평을 이끄는 문학론이 ‘개성과 생명의 구경적 의의 추구의 문학론’이라는 것, 정치적인 이념을 강조하여 문학 주체의 개성을 억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종속시키는 정치적 운동으로서의 문학(이 시기 진보적 문학 진영에서 주장한 ‘당’과 ‘인민’에 복무하는 문학이 대표적이다)을 근본 부정했다는 것 등은 이와 관련된 것이다.
문학 주체의 개성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김동리의 문학관은 근본적으로 논쟁적이다. 소설 창작인 본업인 김동리가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조금의 물러섬도 없이 당대 한국 문단의 중심을 장악한 문학 진영과 맞서 싸운 것은 이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김동리는 비평에서 또 휴머니즘을 강조했는데 ‘제3 휴머니즘’, ‘인간성 옹호’ 등의 말은 여기서 생겨난 것이다. 김동리 비평은 또 동서 문학 정신의 지양을 통해 세계문학의 한 부분으로서의 민족문학을 건설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 근현대 문학사를 관류해 온 외국 문학 추수주의와 배타적인 국수주의의 두 극단적 이념과 태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산물이다. ‘세계문학의 한 부분으로서의 민족문학’이란 김동리의 명제는 외국 문학과 우리 문학의 바람직한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칙의 정립이라는 점에서 현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김동리는 소설 창작과 대학에서의 문학 교육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 개론과 소설 창작론을 저술하기도 했다. ≪문학개론≫(1953), ≪소설 작법≫(1965), ≪문예 창작법 신강≫(1976) 등이 그것들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한 뒤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2014년에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75인’에 선정 되었다. 그린 책으로 《착한 보고서》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닭 다섯 마리가 필요한 가족》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벼알 삼 형제》 《하루와 미요》 등이 있다.

목차

목차
새벽의 잔치 ┃ 용기와 분경이 ┃ 등신불 ┃ 저승새 ┃ 아버지와 아들
작품 해설―삶의 모순된 현실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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