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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는 제철에 떠난다

시리즈 : 토담 시인선 [14]

박현태 저 | 토담미디어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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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129210 / 160쪽 13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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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박현태 시인의 열다섯 번째 시집 『철새는 제철에 떠난다』가 나왔다. 1972년 첫 시집 『미완의 서정』을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의 관조를 한껏 여유로운 태도로 내보이고 있다. 쓸쓸함조차도 시인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외로움을 뛰어 넘은 양 대범한 제스처를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시인의 노년이 자연스럽다.
‘맑고 빨갛고/ 포동포동은 가고/ 까맣고 푸석푸석하고/ 쪼글쪼글한 젖꼭지를 만지다/ 잠을 깨’(「쪼글쪼글 또는 포동포동」 일부)는 시인의 새벽이 참으로 달고 편안해 보인다. 우리네 인생, 달통의 문은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있다고 옆구리를 툭, 치며 슬며시 알려주고 있다.

저자 소개

박현태 시인은 1939년 경북 청도에서 출생하였으며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2년 『미완의 서정』 이후 『밤을 지키는 회상』 『잠시일 뿐』 『여행지에서의 편지』 『누가 고양이를 나비라 부르는가』 등의 시집을 꾸준히 상재하여 이번이 열다섯 번째 시집이다. 1999년에 펴 낸 『나는 가끔 들판으로 가는 꿈을 꾼다』는 경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해(2014년) 펴 낸 시집 『사람의 저녁』은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군포예총 회장과 군포문협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한국시협 심의위원으로 있다. 최근에는 거주하고 있는 산자락인 수리산과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 해답을 찾아 꾸준히 시를 쓰고 있다.

책 속에서

여우비

 

뭉게구름 한 다발 머리 위를 지날 때
누가 참깨를 터는지 고소한 빗방울들이
깨알같이 떨어진다
늘어졌던 고무마 줄기들 시퍼렇게 일어서는데
빈 뜨락을 지키던 삽살이가
꺼먼 허공에 허연 대가리를 들고 두어 번 짖는다
낮잠 드신 아버님 깨실까 하여
깨금발로 대청을 건너 젖은 책보를 펴는데
텅 빈 양은도시락이 달그락 하고 놀란다
아버님 왈,
‟여우가 장가가나 보다.”

 

목차

1부
빗소리 | 땅을 파면서 | 노을에 기항(寄港) | 생각 없는 밥 | 글쎄요 | 세상의 셋방 | 함초를 아시나요? | 환청 | 시(詩)를 묻다 | 감사 또 감사 | 빈집 | 어미의 하늘 | 따뜻한 저녁 | 세상의 계절 | 예감 | 가을이 오면 | 인간의 숲 | 가을비 오는 중 | 징검다리 | 행복한 생각 | 새벽산에 오르다 | 통증에 돋는 추억 | 부르고 싶은 노래 | 시인은 문화인이다 | 섬이 있는 가을 밤 | 설한에 띄우는 어머님 전상서 | 사랑지우기 | 만져지는 사랑 | 삶의 헛걸음 | 정동진에서 | 시가 이래도 되나요 | 촛불 | 그림 속의 그림자 | 입추 무렵 | 폭설 | 가을 산에 갔더니 | 시로는 못 쓴다 | 오솔길 | 몽상

2부
새해의 기원 | 야맹증 | 몽상으로부터의 자유 | 생각과 명상의 차이 | 우수(雨愁) | 봄바람 자갈치에 불다 | 화창한 봄날 | 생명예찬 | 와, 봄이다! | 묻다 | 생의 다음은 | 맛있는 밥 | 생명의 환희 | 옛집에서 | 할미꽃 | 고향 생각 | 여우비 | 젖고 싶다고 젖는 게 아니다 | 겨울을 우는 산 | 늙은 친구 메시지 | 눈오는 밤 | 밤에 보는 자화상 | 오렌지빛 인생 | 책과의 이별기 | 기다림 | 화창한 봄날 | 겨울로 가는 산책 | 바람 같은 소리 | 고목에 꽃피우기 | 허기 | 패랭이꽃 | 무식하고 바보 같이 | 우리가 그렇거늘 | 일체유심조 | 쪼글쪼글 또는 포동포동 | 일상엔 내성이 생긴다 | 강물에 빠지는 엘레지 | 헛소리 | 수영(水影) | 옛날에 옛날에 | 그 봄은 행복했네 | 가을 아침에 | 세상의 바깥

3부
술 취한 바다 | 안개비 | 눈 내리는 밤 | 은사시에 눈이 내리고 | 설상(雪象)과 산향(山香) | 노을 | 허공을 산책하다 | 일상의 꿈 | 세상사 그러네요 | 가을 저녁에 | 만추(晩秋) 타령 | 운명적, 너무나 운명적 | 그 산에 겨울이 | 나무의 겨울나기 | 만 년을 사는 새 | 황색 추억 | 갈치 졸이기 | 얼굴 | 그러거나 말거나 | 이유 없는 밤비 | 하늘공원 | 향수를 끓이다 | 늦게 피는 꽃 | 술 취한 새 | 도둑 | 철새는 제철에 떠난다 | 황혼녘 | 산길엔 산이 다니지 않는다 | 무상 | 과거 속으로 몽유 | 알이 궁금하다 | 공생 | 봄비 내리네 | 다시, 사람의 저녁 | 겨울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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