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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350346 / 79쪽 154 x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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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책가방을 메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가는 1, 2학년이 읽기에 딱 좋은 책
<냉장고의 여름방학>(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1)에서처럼, 시리즈 두 번째 역시 물건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대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질과잉 시대를 사는 현대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느끼도록 드러나지 않게 교훈까지 녹여놓은 것도 이 이야기의 빼어난 점이다.
이번엔 작고 귀여운 책가방을 의인화하였다. 위트 넘치는 문장은 읽어갈수록 저절로 쿡쿡 웃음이 나오게 한다. 소풍을 따라가고 싶어 하는 아빠, 그러나 그런 아빠는 안중에 없고 책가방을 편드는 엄마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외동으로 자란 겐이치가 책가방과 형제처럼 가까워지는 모습은 재미있으면서 따뜻하다.
소풍을 가서야 알게 된 거지만, 책가방은 그냥 학교를 왔다 갔다 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책을 담는 책가방답게 아는 게 많았다. 선생님이 낸 수학 문제만 잘 푸는 게 아니라 별의 별 걸 다 아는 척척박사가 아닌가. 게다가 용감하기까지 하다. 겐이치 친구 나나의 모자를 솔개가 채 가자 슬기롭게 대활약을 펼쳐 반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책가방이 다시 무생물로 돌아가 버리는 장면에선 잠깐 콧등이 찡해진다. 하지만 책가방 안에 마법처럼 한 통의 편지가 남아 있다. 책가방이 직접 쓴 손 편지다. 그나마 남아있는 한 통의 사랑스런 편지가 허전한 겐이치와 어린 독자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그런데 책가방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겐이치의 책가방은 암컷이기도 수컷이기도 한 달팽이처럼 여자이기도 남자이기도 하다고 말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책가방은 조용히 아빠를 마주하곤 이렇게 말했다.
“말대꾸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아버님은 언제든 소풍을 가실 수 있잖아요.
그렇지만 저는 바깥세상과 만나는 건 학교 오갈 때뿐입니다.
그것도 교실로 들어가면 곧바로 캄캄한 사물함 속이죠.
그리고 즐거운 소풍이나 운동회 날은 모두 거들떠보지도 않고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쓸쓸하겠습니까.” -p.18-19
“그렇담 다음은 응용문제입니다. 여기 사과가 12개, 바나나가 10개 있어요. 아키라가 사과를 3개, 바나나를 2개 먹고, 히토시가 사과를 2개, 바나나를 3개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게 그러니까, 12개에서 3개 빼고, 2개 빼고… 어쩌고,
내가 계산해보고 있는데, 책가방이 말했다.
“그러면 배가 빵빵해져요.”
그러고는 픕, 픕, 웃었다.
“어머나, 너 정말 재밌는 애구나.”
선생님 얼굴이 갑자기 부드러워졌다. -p.30-31
“위험해, 부딪히겠다.”
소리친 바로 다음 순간, 솔개는 이미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책가방은 솔개 한 쪽 발에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한쪽 발에 걸려 있는 나나 모자를 붙잡더니 소리 쳤다.
“겐이치, 어서 받아!”
하면서 휙 던졌다.
나는 모자를 뒤쫓아 달렸다. -p.54-55
“왜 그래, 책가방?”
책가방이 조금 우물쭈물하더니 말했다.
“다리가 아파서.”
“그렇구나. 너 혼자 걷는 건 처음일 테니까. 오늘 힘들었겠다.”
나는 소풍가방을 앞으로 돌리고
책가방을 무동 태웠다.
그러고 걸어가는데 책가방이 기분 좋은 듯 말했다.
“나 오늘 썩 괜찮았지?”
난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갠이치하고만 얘기하면 다른 애들이 겐이치를 이상한 아이로 볼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다른 애들하고도 얘기하려고 내가 엄청 애쓴 거라고.”
“그런 생각까지 한 거야?” -p.64-65
나는 곧바로 이불을 펴주었다.
책가방은 약을 먹고 자리에 누웠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나도 같이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괜찮니, 책가방.”
나직하게 불러봤다.
“응, 괜찮아.”
“힘들지 않아?”
“…조금. 그런데 이 아픔은 함께 소풍 다녀와서 맛보게 된 거잖아. 그래서 오히려 행복해.”
나는 책가방 배 위에 살짝 손을 얹었다. -p.72-73
1. 아빠, 토라지다
2. 책가방, 날다
3. 책가방, 앓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