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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엄마

백승자, 정지혜 저 | 밝은미래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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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461623 / 112쪽 180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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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무엇 하나 닮은 구석이 없는 루미와 내가 엄마를 반씩 나눠 가지게 됐어요.
내 평생, 엄마는 나만의 엄마였는데 말이에요.”

세상의 특별한 관심이 조금 더 필요한 루미,
그리고 그런 루미를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보는 송주의 가슴 뭉클한 성장기!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발달 장애인은 2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전체 장애 아동의 약 62%가 발달 장애인이라고도 합니다. 발달 장애는 해당하는 나이에 이루어져야 할 발달이 성취되지 않은 상태로, 성인이 되어도 자립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장애의 특성상 늘 가족이 옆에서 보살피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죽하면 발달 장애인의 부모들은 자녀보다 하루라도 더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할까요. 발달 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지원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그 가족이 받는 고통은 슬그머니 외면하고 가정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맙니다. 결국은, 함께 사는 사회인데도 말입니다.

《반쪽 엄마》는 발달 장애를 가져 아홉 살이 되도록 서너 살의 지능으로 사는 루미와, 그런 루미를 돌보게 된 엄마 때문에 때로는 질투와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속 깊은 아이로 성장하는 송주의 이야기입니다. 송주는 엄마와 이웃 아파트 놀이터 옆을 지나다가 한 여자아이가 미끄럼틀 위에서 소란스럽게 우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자세히 보니 아이는 어디가 아프거나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공연히 떼를 쓰는 것 같은 억지 울음을 우는 중이었지요. 모두가 둘러서서 수군거리기만 할 때 송주 엄마는 그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슬기롭게 아이를 달래 아래로 내려오게 합니다. 이것이 루미와 송주의 첫 만남입니다. 이 만남이 인연이 되어 송주 엄마는 루미의 보모로 일하게 됩니다. 송주의 입장에서는 이제부터 엄마를 루미와 반씩 나누어 갖게 된 것이지요.
송주 엄마는 루미에 대한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루미를 친자식처럼 보듬어 안습니다. 처음엔 루미를 미워하고 질투하던 송주도 그런 엄마를 보며 차츰 마음을 열고 루미를 동생으로 여기게 됩니다. 독자들은 루미 덕분에 맺어진 두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서로 다른 환경, 다른 사연을 가진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어울려 사는 사회’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찾게 될 것입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 내는 ‘주는 사랑의 행복’!
백승자 작가는 천진스런 루미의 모습과, 루미와 엄마를 반씩 나누어 가지게 된 송주의 성장을 담담한 문체로 그려 내고 있습니다. 그 담담함 속에서도 때로는 울컥 치밀어 오르는 송주의 서운함에 가슴 깊이 공감하게 되고, 루미를 대할 때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절절한 사연에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처음에 송주는 루미에 대해 ‘부족한 아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은 무시하는 태도를 가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루미를 처음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루미네 집에 처음 갔던 날, 송주는 경비 아저씨에게 ‘도우미 아줌마 딸’이라 불려 기분이 상하고 맙니다. 그러나 기분 나쁜 내색은 하지 않고 또박또박 자기 이름을 알려 주는 야무진 면도 보여 줍니다. 송주는 그 나이 또래 아이답게, 다정한 루미와 엄마 사이를 보면서 약 올라 하기도 하고, 루미의 철없는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자 등을 때리며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엄마에게 떼쓰고 싶은 걸 꾹 참는 아이입니다. ‘엄마는 루미네 살림살이까지 맡아서 늘 바쁘니까. 아니, 나보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부러워하는 건 좀 웃기는 일이니까.’ 하고 제법 어른스러운 생각도 할 줄 압니다. 루미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루미가 예뻐 따뜻하게 안아 주기도 하지요. 이런 송주의 행동은 하루하루 다르게 커 가는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내면과 그 성장을 잘 나타냅니다.
송주의 엄마는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남에게 맡기고 일해야만 하는 부모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거나 던지고 소리 지르는 루미를 큰소리 한번 내지 않고 자상하게 어루만집니다. 송주는 이런 엄마를 보면서 배우고, 닮아 갑니다. ‘주는 사랑의 행복’을 점점 알게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송주는 남에게 사랑받을 때보다 내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뉘 집 자식이든 하나같이 귀한 목숨들’, ‘선한 한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선한 한 사람을 만드는 법’이라는 송주 외할머니의 말은 타인에 대한 편견 없는 사랑과 베풂이 이 사회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 된다는 걸 잘 보여 줍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아껴 주는 건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멋진 일임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저자 소개

1960년 충남 예산의 산골 마을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68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 도서실을 아지트로 삼을 만큼 많은 책을 읽었다. 한 학년에 한두 학급뿐인 작은 초등학교라 월말고사에서 1등을 하고 읍내 백일장에 가서 상을 타 오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1974년, 집에서 10리 거리 되는 사립 재단 중학교에 진학해서 고등학교까지 6년 동안 한 울타리 속 학교생활을 했다. 소설을 쓰겠다고 매달리며, 독서 노트를 만들어 본격적인 문학작품을 탐독하고 습작하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충청남도 내 백일장에서 상도 많이 타고 그리스신화와 톨스토이, 괴테, 펄 벅의 작품에 매료되어 밤새운 기억과 수채화 그리는 일이 날로 행복해지던 시점이기도 하다.
1979년 대학 입시 무렵에는 문학의 열병에 빠져 기말고사를 팽개치고 절에 들어가 일주일씩 머물 만큼 객기를 부리기도 했다. 문학과 미술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부모님의 반대로 미술대학 진학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 뒤 1년을 허송세월했다. 집안 사정상 집에서 통학할 수 있는 국립 전문대에 진학했다.
가정학과 학생으로서 2년 동안 학보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학보사 기자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신문을 편집하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그런 중에도 재학 중 교내 소설문학상에 2년 연속 장원으로 뽑혔다. 학보 두 면을 다 차지해 실린 당선작으로 한때나마 화제가 되었는데, 첫해는 단편소설 <시인무대>고 이듬해에는 <동심초>였다.
대학 졸업을 앞둔 1982년 12월에 도서출판 지경사 편집부에 입사했다. 당시 신생 출판사의 편집부 일원으로 정말 의욕을 가지고 일하며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는 서울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한 해가 저물 무렵이면 떨치지 못한 신춘문예의 열병을 호되게 앓곤 했다. 결혼 전에, 응모 부문도 소설에서 동화로 바꾸어 <천사와 꽃방망이>라는 작품을 내기도 했다.
1984년, 한국여류시인협회 주관의 백일장에서 <강>이란 시로 우수상을 받았다.
1988년 가을에는 전국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 참가했다. 짧은 동화 <샘이와 송이>가 뜻밖에 장원으로 뽑혔다. 같은 해 12월 아동문예 문학상에 <다람쥐와 들꽃>이 2회 추천되어, 동화작가의 길에 입문했다. 
그렇게 동화작가로서의 길을 걸어오는 동안 ≪어미 새가 사랑하는 만큼≫, ≪호수에 별이 내릴 무렵≫, ≪엄마는 나만 미워해≫, ≪개구리야 정말 미안해≫, ≪누가 고슴도치나무에 올라갈까?≫ 등의 작품집을 냈다. 1997년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만화예술을 공부했고, 그림책을 만들면서 그림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수자의 비밀 숫자》에서는 외로움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수자와 영훈이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갑자기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두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섬세하게 그렸다.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 《막다른 골목집 친구》, 《나는야, 늙은 5학년》, 《네모의 수학 울렁증》 등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 《다 내 거야!》가 있다.

책 속에서

◆

송주와 엄마는 길을 지나다가 놀이터 미끄럼틀 위에서 발버둥 치며 우는 루미를 발견한다. 미끄럼틀 아래에서는 루미를 돌봐 주는 할머니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쩔쩔매는 중이다. 송주 엄마의 도움으로 루미는 무사히 내려와 집에 가게 되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송주 엄마는 발달 장애아인 루미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루미 엄마의 배려로 송주는 학교를 마치면 곧장 루미네 집에 가서 루미,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예전부터 송주는 늘 동생이 있기를 바랐지만 루미 같은 말썽쟁이 동생은 정말 싫다고 생각한다. 루미에겐 한없이 다정하기만 한 엄마를 보면 질투가 나고, 일만 저지르는 루미의 행동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에 관심과 반응을 보이는 루미가 점점 기특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루미가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잠시 떨어지게 되자, 송주는 만날 자신이 루미한테 뭔가를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가슴 가득 선물을 받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 본문 발췌 ◆

엄마와 손가락 걸고 약속한 말이 떠올랐다. 루미 앞에서 절대로 하지 않기로 한 말 몇 가지가 있었다.
‘루미 무시하거나 미워하지 않기. 루미는 몸은 자라지만 생각이 그만큼 자라지 못하는 병에 걸린 거야.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상관없는 아이……. 그러니까 그냥 영원히 아기 천사로 여기면서 보살펴 주는 거야. 알겠지, 우리 딸?’
하지만 내 눈에 루미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하는 짓마다 밉상이었다.
‘바보, 천치, 멍텅구리, 빵꾸똥꾸……!’
나는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말을 속으로 삭혔다. - 30쪽

“루미야, 잘 다녀와. 나중에 언니랑 재미있게 놀자, 응?”
나는 루미의 손을 잡아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루미 때문에 나는 늘 손해만 보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지낸 시간을 돌아보니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만날 내가 루미한테 뭔가를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오히려 내가 가슴 가득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루미가 없으면 난 뭘 하지?’
문득 쓸쓸해진 마음에 나도 루미를 끌어안았다.
“누미 이뻐?”
유난히 또렷한 발음으로 말하면서 루미가 날 쳐다봤다.
“이뻐! 이쁘지, 그럼!”
나는 온 마음을 담아 루미를 안았다. - 108~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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