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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554503 / 40쪽 / 355g / 230 x 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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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섬진강 시인 김용택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 섬진강을 주제로 쓴 연작시로 ‘섬진강 시인’으로도 불리는 김용택 작가의 신간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는 섬진강변에서 자고 나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맑은 감성과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들려줍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집안일을 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읽으며 당시 생활 모습과, 아이들이 집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글에 표현된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김재홍 화백의 그림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하여 그림을 그려 ... 섬진강 시인 김용택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 섬진강을 주제로 쓴 연작시로 ‘섬진강 시인’으로도 불리는 김용택 작가의 신간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는 섬진강변에서 자고 나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맑은 감성과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들려줍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집안일을 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읽으며 당시 생활 모습과, 아이들이 집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글에 표현된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김재홍 화백의 그림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하여 그림을 그려 온 화백은 김용택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을 직접 답사하고 풍경을 관찰하며 맑고 푸른 섬진강 주변 모습을 온전히 그림에 옮겨 냈습니다. 산굽이를 휘돌며 흐르는 푸릇한 섬진강 물빛과 아이가 집에 돌아올 때부터 하루해가 저무는 때까지 점차 흘러가는 시간의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낸 화백의 솜씨가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어리지만 나도 집안일을 도울 수 있어요! ‘나’는 집에 돌아오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보리쌀도 씻고, 감자 껍질도 긁고, 방과 마루도 깨끗이 쓸고 닦습니다. 때로는 어린 동생들도 돌봅니다. 젖먹이 동생이 깨면 젖을 먹이러 동생을 업고 엄마가 일하는 보리밭에도 갑니다. 가끔은 운동장이나 강변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엄마가 내게 맡기고 간 일이니 끝까지 책임지고 해야 합니다. 집안일은 엄마, 아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엄마가 집에 돌아오시면 보시고 잘했다 칭찬하시겠죠? 집안일을 하며 아이는 가족의 일원으로 성장해 갑니다 박수근 화백의 [아기 보는 소녀]는 아직 어린 동생을 등에 업은 소녀가 따뜻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담은 그림입니다. 그의 그림 속에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 시절,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우리네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힘든 시절, 부모님은 장이나 밭에 나가 일하시고, 아이들은 집안일을 하거나 동생들을 돌보며 부모님을 도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가족의 모습이나 상황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림책 속 아이처럼 동생이 여럿 있거나,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집안일을 하는 아이의 모습은 드문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족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도우며 가정 안에 사랑과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점이나, 아이들이 가족 안에서 첫 교육을 받는다는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안일》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자세와 자신이 맡은 책임을 다한 뒤에 느끼는 즐거움과 성취감에 대해 알려 줍니다. 그림책을 보며 자신 역시 가족의 일원이기에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는 인식부터 심어 주면 어떨까요? 물론 집안일을 도와준 아이에게 칭찬하는 일도 잊으면 안 됩니다. 깨끗해진 집 안을 둘러보며 “내 새끼, 집안일도 참 잘해 놓았네.”라고 한 그림책 속 어머니의 말처럼 말입니다.

저자 소개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 농림고등학교를 나왔다. 졸업 그 이듬해에 우연히 친구들을 따라 초등학교 교사 시험을 보러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스물한 살에 선생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인생이 스물한 살 때 시작됐다고 늘 큰소리 친다. 산골에서 선생을 하면서 문학에 빠져들어 14년을 혼자 공부했다.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외 8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 후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 여자네 집》, 《나무》, 《연애시집》,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강 같은 세월》 등을 냈고, 이 시편들로 그가 좋아하는 시인 이름이 붙은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산문집으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1·2·3》, 《인생》,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 《사람》, 《오래된 마을》,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등을 냈고, 영화를 좋아해서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라는 영화 에세이를 냈다. 


또한 평소 아껴온 시들을 모으고 그만의 감상평을 붙인 시선집 《시가 내게로 왔다 1·2·3·4》,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등을 냈다.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내 똥 내 밥》,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등을 냈으며, 그중 네 편이 2011 현재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몇 안 되는 산골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것을 자기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로 여겨온 그는, 2008년 교단에서 내려온 뒤에도 늘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 곁에 남으려 한다. 그의 책상에는 로댕의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인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살고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그는 안다. 그는 자존심과 열정, 그리고 의지로 충만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1958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났으며,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생각을 꾸준히 펼쳐 왔습니다. 2004년 그림책 《동강의 아이들》로 ‘에스파스 앙팡 상’을, 2006년 동화책 《고양이 학교》로 ‘앵코 티블 상’을 받았으며, 그린 책으로 그림책 《무지개》, 《‘똥’자 들어간 벌레들아》, 동화책 《도들마루의 깨비》, 《나의 아름다운 늪》, 《금단현상》, 《영구랑 흑구랑》, 《주몽의 알을 찾아라》《마사코의 질문》 등에 그림을 그렸다.

머리말

■ 작가의 말

그때 그 시절, 나의 하루

나는 여섯 남매 중 큰 아들이었습니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리 뒷집에 사는 할머니가 담 너머로 이렇게 말했지요.
“용택아, 네 동생 자고 있을 때 얼른 보리쌀 갈아 놓고, 텃밭에서 상추 뽑아다 씻어 놓고, 감자 껍질 벗겨 놓고, 걸레 빨아다가 방 청소하고, 마당 깨끗이 쓸어 놓고, 애기 깨면 평밭으로 젖 먹이러 오라더라.”
어머니는 늘 뒷집 할머니에게 내가 할 일을 일러 주고 밭에 가셨지요.
나는 동생이 자고 있을 때 어머니가 시켜 놓은 일들을 차근차근 했답니다. 이 일 저 일 다 하고 마당까지 깨끗하게 쓸어 놓고 나면, 동생이 잠에서 깨어났어요. 나는 동생을 업고 강변길을 따라 평밭으로 걸어갔지요. 어머니가 일하는 밭에 다다르면 어머니는 일손을 놓고 부산하게 우리에게 달려왔어요. 나는 등에 업은 동생을 어머니에게 주고 밭을 매거나 보리를 베거나 모내기를 했지요. 동생이 젖을 다 먹고 나면, 나는 다시 동생을 업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때로는 일이 다 끝난 어머니와 집으로 함께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찔레꽃이 피어 있는 강변길을 어머니와 함께 걸으며 나는 붓꽃이나 자운영꽃이나 토끼풀꽃을 꺾어 동생에게 주기도 했지요. 어머니 등에 업힌 동생을 툭툭 치며 놀리면, 양손에 꽃을 든 동생은 엄마 등에서 훌훌 뛰었지요.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동생을 돌보며, 나더러 밖에 나가 놀라고 했어요. 나는 그때가 제일 좋았답니다. 몸에 갑자기 날개를 단 것처럼 훨훨 날 것만 같았지요. 그렇게 놀 시간이 생기면, 나는 낚싯대를 들고 강물로 달려갔습니다.
해가 지는 강에서는 물고기들이 수면 가까이 날아다니는 하루살이를 차 먹기 위해, 강물을 차고 뛰어올랐어요. 하얀 몸을 드러내며 물 밖으로 튀어 오른 물고기들은 마치 소낙비가 내리는 것처럼 다시 강물로 떨어졌지요. 해가 지는 강물 위로 물고기들이 하얗게 뛰어올랐다가 떨어질 때 나는 차르륵 차르륵 물소리와, 물 위에 번지는 무수한 동그라미는 나를 숨 막히게 했어요. 그 강물에 낚싯대를 던지면 커다란 물고기들이 미끼를 물었습니다. 낚싯대를 휙 낚아채면 묵직하게 딸려 나오던 고기들의 몸짓이 내 손을 타고 마음속까지 그대로 전달이 되었답니다. 가슴 뛰던 그 순간들! 나는 그렇게 어두워지는 강물에 몸을 담근 채 두근두근 서 있었답니다.
낚시찌가 보이지 않을 만큼 날이 어두워지면 어머니가 강가를 향해 나를 불렀습니다.
“용택아! 밥 먹어라!”
그러면 나는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 갔지요.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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