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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1006582 / 166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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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서] 문예출판사 세계문학선 [147]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세기말, 뉴잉글랜드 농경 사회의 정신적 고립과 성적 좌절, 도덕적 절망을 투명하게 관찰한 작품, 《이선 프롬》 이디스 워튼의 많은 소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고, 그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예리한 심리 묘사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결혼한 지 7년 된 젊은 부부와, 그들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온 20대 아가씨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출간된 지 백 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그 빛을 잃지 않은 현대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작가 자신의 삶을 가장 진솔하게 그리면서도 동시에 그 삶이 지닌 다... 세기말, 뉴잉글랜드 농경 사회의 정신적 고립과 성적 좌절, 도덕적 절망을 투명하게 관찰한 작품, 《이선 프롬》 이디스 워튼의 많은 소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고, 그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예리한 심리 묘사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결혼한 지 7년 된 젊은 부부와, 그들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온 20대 아가씨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출간된 지 백 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그 빛을 잃지 않은 현대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작가 자신의 삶을 가장 진솔하게 그리면서도 동시에 그 삶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가장 어두운 곳까지 철저히 검토함으로써 인간관계와 거기에 내포된 정서적, 도덕적 함의를 끝까지 천착한 각성의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이 다시 읽어도 변함없는 감동을 안겨줄 뿐 아니라,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데에는 작가의 치밀한 장치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제한된 시공간 속에서 여러 요소들이 최대한의 고통을 자아내게끔 치밀하게 조합되었다는 사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혼란스럽고 괴로운 현실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든 각성에 도달해야 한다는 작가 자신의 내적 필요가 일종의 용광로처럼 작용하여 그녀 자신의 체험과 주변 인물들을 가장 솔직하면서도 예술적인 방식으로 변용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가인 워튼은 때로는 사랑에 빠진 청순한 처녀가 되기도 하고, 그 처녀와 부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순박한 시골 청년 이선이 되기도 하고, 그런 이선을 공감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며 슬픔에 잠기는 화자가 되기도 하면서, 고통으로 충만한 이 작품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 겨울의 끝》(열린책들, 김욱동 옮김, 2002)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새롭게 펴낸 것은 이디스 워튼의 섬세한 문체와 여성 특유의 감각을 살려, 좀 더 맛깔스럽고 인물들 간의 긴장과 주인공의 고뇌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번역했다.
- “매티 방에서 그녀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의 촛불 빛이 계단참을 건너 그의 침실 문 아래 가늘게 비쳤다. 그는 불빛이 사라질 때까지 그쪽을 응시했다. 이윽고 방 안이 칠흑같이 어두워지고 지나의 갈그랑대는 숨소리만 들려왔다. 이선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착잡했으나 욱신거리는 핏줄과 지친 머릿속을 뒤흔드는 것은 단 하나, 그의 몸에 닿았던 매티 어깨의 따스한 감각뿐이었다. 아까 그녀를 껴안았을 때 왜 키스하지 못했던가? 이건 몇 시간 전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질문이었다. 아니, 둘이 집 밖에 서 있던 바로 몇 분 전만 해도 그녀에게 키스한다는 건 감히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불빛에 비친 그녀의 입술을 보고 나서는 그 입술은 자기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