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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꽃의 비밀

원제 : Das Geheimnis der Goldenen Blute

카를 구스타프 융, 리하르트 빌헬름 저 | 이유경 역 | 문학동네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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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24022 / 21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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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중국 도가의 비서(秘書), 『황금꽃의 비밀』
융(C. G. Jung)의 심층심리학으로 밝혀내다

융과 빌헬름, 그리고 『황금꽃의 비밀』

20세기 초, 서양의 지식인으로서 대단히 겸손한 자세로 동양의 사상과 정신에 접근하고, 그것을 깊이 이해하여 유럽 지성계에 알린 두 인물이 있었다. 이 책 『황금꽃의 비밀(Das Geheimnis der Goldenen Bl?te)』의 공동 저자인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C. G. Jung), 그리고 독일의 중국어학자 리하르트 빌헬름(R. Wilhelm)이 그들이다. 『황금꽃의 비밀』은 수세기 동안 중국에서 전해내려온 도교적 수행의 비서(秘書)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를 독일어로 옮긴 책으로, 융이 해설을 맡고 빌헬름이 번역을 맡았다. 정신문화의 토양이 본질적으로 달라 접근 자체도 쉽지 않고, 접근하더라도 텍스트의 진의를 해석해내기 어려운 도교 경전을, 서구의 두 지성이 깊고 정확한 이해를 통해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이다.
기독교 성직자로서 21년간 중국에 머물며 그곳의 사상과 문화에 심취했던 빌헬름은, 귀국 후 그간 축적해둔 중국 사상 고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태을금화종지』를 번역하고 주해(註解)했다. 그리고 융에게 이 텍스트에 대한 현대심리학적 해설을 부탁했다. 융은 서양인이 이 텍스트를 접하기에 앞서 알아야 할 동양 정신문화의 고유한 특성과 그것에 접근하는 바른 자세 등을 소개하고, 텍스트를 독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 설명을 곁들이며 본 내용에 대한 심층심리학적 이해 방법을 제시했다. 당나라 시대에 작성된 후 오랜 세월 동안 비교(秘敎) 모임에서만 은밀히 전해지던 낯선 동양의 비서는, 이로써 수세기 만에 현대 서양 언어로 처음 번역되어 『황금꽃의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사회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다시 한 세기를 건너 그 오랜 동양의 지혜를 새로이 접한다.

동양의 연금술적 텍스트와 서양의 사상체계 사이의 접점

앞서 말했듯, 이 책 『황금꽃의 비밀』의 원전은 중국의 도교 경전 『태을금화종지』이다. 낯선 이름의 이 책은 도교에서 파생된 비교 종파인 ‘금단교(金丹敎)’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금단교의 창시자이자 이 책의 지은이인 여동빈(呂洞賓)은 중국에서 팔선인(八仙人)이라 불리는 도교의 대가들 중 한 사람으로, 한나라 시대 이후 일종의 마법 수준으로 전락해 있던 도교의 현실을 개혁하고자 했다. 당시 많은 도교 술사들은 연금술을, 하찮은 물질에서 금을 생산하고 불사의 선약(仙藥)을 만드는 기술 정도로 여겼다. 노자 사후에 그의 가르침이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면서, ‘사상’은 사라진 채 변질되고 왜곡된 ‘기술’만 남아 후세에 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동빈은 도교의 연금술적 표현들이 수행자의 심리적 과정에 대한 상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그가 쓴 『태을금화종지』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이 책 『황금꽃의 비밀』에 실린 융의 해설에서도 이 점은 재차 강조되고 있다.
『태을금화종지』는 기본적으로 도교 계열의 경전이지만, 불교와 유교, 심지어 기독교의 사상에도 맥이 닿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우선 불교 경전의 개념과 용어가 텍스트 속에서 상당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당시 대승불교가 중국의 사상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다. 유교의 영향은 『역경』, 즉 『주역』의 팔괘(八卦)가 텍스트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행 과정에서 겪게 되는 내면의 변화 과정들을 팔괘를 통해 표현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기독교의 성구(聖句) 속에 등장하는 상징적 개념들과 유사한 상징들이 이 텍스트 속에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융은,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가 당나라 시대 중국에 유입되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언급한다. 그는 금단교의 제의 전통에서 네스토리우스파의 것과 유사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여, 금단교에 네스토리우스파적 기독교 사상이 접목되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이 기독교 사상 체계 위에 선 서양인들이 고대 동양의 정신세계를 담은 이 생소한 텍스트에 다가서는 데 도움을 줄 것임을 언급한다.

『태을금화종지』 그리고 융의 ‘집단무의식’

서양의 정신의학자인 융이 완전히 낯선 방식으로 기술된 동양의 경전을 상세히 이해하고 또 그 해설까지 제시할 수 있었던 데는, 그 자신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다. 동양적 정신 수행, 곧 연금술을 다룬 이 텍스트는, 융이 그간의 연구를 검증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가 되어주었다. ‘집단무의식’에 관한 연구의 결과를 도출한 상태였던 그는, 그것을 보증할 무언가를 찾고자 그노시스적 자료들을 뒤졌으나 원하던 내용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빌헬름이 보내온 동양적 연금술을 다룬 텍스트가 그에게 결정적인 힌트를 주었다. 그 텍스트가 바로 이 책의 중국 원전인 『태을금화종지』였다. 처음에 그는 『태을금화종지』에 담긴 동양의 연금술적 요소에 주목하지 못했다. 그즈음 라틴어로 된 서양 연금술 책자들을 연구하면서 새삼 연금술의 본질에 눈떴고, 그제야 이 중국 도교 경전의 본질이 연금술에 있음을 알아차렸다. 이로써 그는 그노시스와 집단무의식의 과정 간의 연결고리를 찾았고, 중세 연금술의 자취를 제대로 짚어볼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융은 이 텍스트를 현대심리학적으로 이해하는 길을 제시하기에 앞서, 자신이 이 텍스트를 통해 내밀한 동양 지혜의 세계로 들어서게 되었음을 밝힌다. 융은 빌헬름에게서 이 텍스트를 전해받으며, 정신과 의사로 작업하면서 그가 터득한 내용들이 내밀한 동양의 지혜와 일맥상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태을금화종지』를 읽고서 거기 담긴 심혼(心魂)의 발달 과정에 대한 내용이, 그가 서양인 환자들을 치료해나가면서 목격한 심혼의 발달 과정과 대단히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융은 자신이 정립한 ‘집단무의식’ 개념을 언급한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인종적, 문화적, 의식적 차이를 넘어, 인류에게는 공통의 정신적 토대가 있기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융의 해설: 서양인으로서 동양의 정신문화를 대하는 자세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서양인들에게 곧바로 동양적 명상을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융은 강조한다. 자신이 서양(유럽)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고, 유럽적 토대 위에서 동양의 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양인으로서 ‘자부심’을 품고 동양의 정신문화를 대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학문적 이해라는 외투로 자신의 본심을 위장”하는 “지성인의 연민스러운 거드름”을 지닌 채로 그것을 대한다면, 동양 정신문화의 가치를 평가절하한 채 오해하고 마는 역효과가 날 수 있음을 아울러 경고한다.

우리 시대에 정신적 구걸을 하는 자들은, 유감스럽게도 마치 적선을 받듯이 너무나 쉽게 동양의 방법과 방식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략) 동양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해온 어떤 작업에 도움이 되어야만 합니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진부한 오류들로 여김으로써 우리 자신의 토대를 버리고 마치 고향도 없는 해적들처럼 낯선 해안에 은밀히 정착한다면, 도대체 『우파니샤드』의 지혜나 중국 도가의 통찰이 우리에게 무엇이 유용하겠습니까? (중략) 우리의 길은 유럽의 현실에서 시작되는 것이지, 자신의 현실 너머 스스로를 망각하게 되는 요가 훈련에서 시작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본문 27~28쪽)

학문은 서양 정신의 도구이므로, 이를 잘 사용한다면 더 다양한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분명 우리의 이해에 한몫을 차지하지만, 그것을 통해 수용된 것만을 이해의 전부로 간주한다면 학문적 통찰은 흐려지고 만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더 폭넓고 심오하고 고귀한 이해를 가르치는, 즉 생명을 통하여 이해하고 있는 동양이 있다. 우리는 이런 동양의 것을 단지 종교적인 표현 방식에서 비롯된 아련한 그림자 같은 심정 상태로서 이해하고 있다. 이렇게 동양적 ‘지혜’를 인용 부호 안에 집어넣으면서, 신앙과 미신이라는 모호한 영역으로 추방해버린다. 이로써 결국 동양적인 ‘사실성’은 전적으로 잘못 이해되어버린다. 그것은 금욕적인 은자나 기인들에 속하는 낭만적인, 혹은 지나치게 신비적인 것으로 강조된 병적일 정도의 직감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적인 지성이 꽃피워내는 실제적인 통찰이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과소평가할 어떠한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 (본문 38~39쪽)

융은 동양의 정신 수행에서 발견되는 특별한 심혼적 상태를 올바로 이해하고 그 내밀한 지혜의 세계를 경험하기에 적절한 서양적 도구로서 ‘심리학’을 제시한다. 그는 “심혼적 상태와 상징학의 일치를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서양의 지성에 기반을 둔 채, 동양의 낯선 정신의 특징과 유비되는 각 정신 요소의 발전을 통해 의식의 확장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유비’를 통해 동양 정신의 내면에 이르는 통로에 우회적으로 접근할 때, 서양인으로서의 고유한 뿌리가 희생되는 일 없이 건강한 상태로 동양 정신의 깊은 곳에까지 가닿을 수 있다고 융은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환자들이 아무런 동양적 영향 없이 그려낸 만다라 그림 10점을 참고 자료로 제시한다. 이 자생적인 유럽의 만다라들은, 인류가 동서양의 차이를 넘어선 보편의 원형적 심상을 공유한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하는 가시적인 예다. 이상의 내용은 이 책의 1부 ‘융의 해설’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빌헬름의 텍스트 번역: 동양 사상의 기본 개념 그리고 『태을금화종지』

『황금꽃의 비밀』 2부는 서양인을 위한 『태을금화종지』 텍스트의 번역과 그 주해를 담고 있다. 주지하는 바처럼, 이 번역은 리하르트 빌헬름이 장장 20여 년에 걸쳐 중국 현지에서 축적한 동양 사상체계에 대한 탁월한 이해가 바탕을 이룬다. 따라서 본격적인 번역 및 주해를 제시하기에 앞서, 텍스트의 기저에 깔려 있는 동양 사상체계의 기본 개념들과 정신을 소개하고, 이것이 서양 심리학의 어떤 개념들에 대응되는지 꼼꼼히 짚어낸다. 이어지는 본 내용은, 텍스트 원문을 단계적으로 이해해나갈 수 있도록 일정 분량에 해당하는 번역을 수행하고 그 부분의 요지에 대한 상세한 주해를 제시하는 구성을 거듭해나간다.
텍스트는 우선 ‘황금의 꽃’이라 표현되는 ‘생명의 선약(엘릭시어Elixier, 즉 금단金丹)’에 이르는 길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수행자는 침잠과 고요의 자세를 바탕으로, 하늘과 땅의 대극적 구분 너머에 있는 근원적 정신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수행을 진행해야 한다. 심장에 머물며 혼란과 쾌락을 부추겨 근원적 씨앗을 소모하게 하는 ‘의식적 정신’을 참된 본성의 ‘근원적 정신’으로 변환하면, 수행자는 하늘과 땅, 지옥에서 헛되이 보내는 영겁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의식적 정신을 제어하여 근원적 정신으로 변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바로 ‘빛의 원환주행’으로, 『태을금화종지』는 텍스트 초중반에 걸쳐 그 구체적인 수행의 가르침을 설명한다. 이어 빛의 원환주행을 넘어서서 더 자유롭게 나아가는 비법을 다룬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번역과 주해를 찬찬히 읽어가다보면 도교, 특히 금단교적 수행의 구체적인 과정과 각 단계별 주의 사항, 그리고 수행자가 스스로 수행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해주는 현상적 징후들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뒷부분에는 『태을금화종지』와 비슷한 전통에 뿌리를 둔 『혜명경(慧命經)』이라는 텍스트를 추가로 제시하여 수행의 심화를 돕는다. 청나라 시대의 승려이자 도사인 유화양(柳華陽)이 불교와 도교의 사상을 혼합해 작성한 소책자로, 성(性)과 명(命)을 통합해 도(道)를 완수하는 비법을 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중국연구소에서 빌헬름의 조교로 있었던 로(L. C. Lo)가 번역하고 빌헬름이 감수했다.

국제 융학파 정신분석가의 독일어 원전 완역

융은 『태을금화종지』에 대한 해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서구가 동양을 침범한 것은 곧 위대한 문화양식에 침입한 것에 해당하는 범죄행위였다. 그것이 우리에게 동양의 정신을 이해해야 한다는 (고상한) 의무를 지게 했다.” 융과 빌헬름은 학문적 연구를 통해 이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고,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로 바로 이 책 『황금꽃의 비밀』을 내놓았다. 서양 열강의 제국주의적 식민 지배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던 20세기 초. 혼탁한 시대적 분위기를 뚫고 생산된 서양 지식인의 이와 같은 자성의 결과물들은, 서구사회가 동양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그 우수한 정신문화를 배우고자 애쓰는 오늘의 모습을 낳은 원동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 지배로 위축되었던 동양 정신문화의 회복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국어판의 옮긴이는 이렇게 말한다. “이 텍스트를 읽는 현대의 동양인인 우리는 어쩌면 서양인의 입장이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도 더이상 내면에서 객관정신을 경험하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현대심리학으로 동양의 연금술을 이해하게 된다.” 엄연히 동양인임에도 자기 문화권의 고전을 이처럼 서양적 이해를 거쳐 접해야 하는 상황은 분명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동양 사상의 깊은 이해를 통해 더욱 풍성한 독서의 계기를 제공하는 텍스트를 이제라도 만나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 할 만하다.
융과 빌헬름이 『황금꽃의 비밀』을 펴낸 건 1929년의 일. 그로부터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오늘, 영어나 일본어 중역을 거치치 않고 한국 최초로 독일어 원전을 완역한 이 책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로써 독자는 20세기 초 서양의 지성이 동양의 정신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분석했는지 보다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융 저작의 해석에 정통한 국제 융학파 정신분석가가 번역한 이 책은, 분석심리학을 개척하고 연구한 정신의학의 대가 융의 텍스트를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1875년-1961년) 스위스 정신과 의사이며 분석심리학의 개척자. 
<연보>
* 1875년 7월 26일= 스위스 투르가우 주 케스빌에서 태어나다. 아버지 요한 폴 융은 스위스 개혁 교회의 목사였으며, 어머니 에밀리에 프라이스베르크는 돈 많은 명문가의 딸이었다. 칼 융은 이 부부의 넷째로 태어났으나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녀였다. 
* 1876년= 융의 아버지, 라우펜으로 발령을 받다. 융의 어머니 에밀리에가 정신적 혼란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에밀리에가 밤이면 귀신이 나타난다는 말을 곧잘 한 탓에 칼 융은 어릴 때부터 공포에 시달렸다.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고 병으로 자주 입원함에 따라 아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런 현실이 융의 여성관에 영향을 강하게 미친다.
* 1879년= 융의 아버지가 클라인위닝겐으로 발령을 받는다. 에밀리에가 친정과 가까운 이곳으로 옮기면서 정신적 안정을 되찾는다. 
* 1987년= 칼 융, 바젤 인문 김나지움에 입학하다. 
* 1895년= 과학과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바젤 대학에 입학하다.
* 1900년= 바젤 대학을 졸업한 뒤 취리히의 부르크횔츨리 정신병원에서 오이겐 블뢸러 교수 밑에서 일하다. 여기서의 활동은 1909년까지 이어진다. 
* 1902년= 취리히 대학에서 ‘소위 신비현상의 심리학과 병리학에 대해’(On the Psychology and Pathology of So-Called Occult Phenomena)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다. 
* 1903년= 스위스의 부자가문 출신인 엠마 로첸버그와 결혼하다. 둘 사이에 아이가 다섯 태어났다. 엠마가 199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둘의 결혼관계는 지속되었다. 그러나 융은 몇몇 여자와 염문을 뿌렸다. 러시아 출신으로 최초의 여성 정신분석학자였던 사비나 스피렐레인(Sabina Spirelrein)과 동료였던 토니 볼프(Toni Wolff)와 깊은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 1905년= 취리히 대학에서 정신의학 강의를 맡다. 이 강의는 1913년까지 이어졌다. 
* 1906년=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서신 교환을 시작하다. 이듬해 빈에 있던 프로이트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꼬박 13시간 동안 프로이트와 대화를 나눴다. 
* 1907년= 『조발성 치매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Dementia Praecox)을 쓰다. 
* 1909년= 취리히의 부르크횔츨리 정신병원을 그만두고 프로이트와 함께 미국을 방문하다. 그러나 융이 『무의식의 심리학』(Psychology of the Unconscious)을 집필하는 사이에 프로이트와의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었다. 둘은 리비도와 종교의 본질에 대해 의견대립을 보였다. 또한 융은 1909년에 스위스 퀴스나흐트에 정신분석 의료기관을 열고 죽을 때까지 열정적으로 운영했다. 
* 1910년= 세계정신분석협회(IPA) 회장에 선출되다. 『변용의 상징들』(Symbols of Transformation)을 쓰고 미국 뉴욕의 포드햄대학에서 강연을 하다. 
* 1912년= 칼 융이 자신은 프로이트와 학문적으로 다르다고 선언했다. 『무의식의 심리학』 발표하다. 
* 1913년= 세계정신분석협회 회장직을 내놓다. 이로써 프로이트와 최종적으로 결별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환상과 환청에 시달리며 자신이 정신분열증에 걸린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레드 북』의 집필을 시작하다. 융은 이 책을 16년 동안 쓰다가 옆으로 밀쳐놓은 뒤 틈틈이 손질을 했으나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하게 된다. 
* 1919년= ‘원형’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다. 
* 1920년= 영국 콘월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다. 이후 두 번 더(1923년, 1925년) 영국에서 세미나를 연다. 
* 1921년= ‘심리유형’을 발표하다. 
* 1923년= 북미의 푸에블로 인디언 방문하다. 
* 1925년= 동아프리카로 심리학적 탐험을 떠난다. 케냐와 우간다 등을 돌면서 그곳 원주민들의 심리학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 1929년= 중국 도교 서적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에 대해 언급하다. 
* 1932년= 취리히 국립폴리테크닉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취임하다. 이 학교에서 칼 융은 1940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친다. 
* 1937년= 인도를 여행하다. 힌두철학은 상징의 역할과 무의식의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 1944-1945년= 바젤대학 의료심리학 교수가 되다. 『심리학과 연금술』(Psychology and Alchemy)출간하다. 
* 1948년= 취리히에서 칼 구스타프 융 연구소 설립하다. 
* 1950년= 『욥에 대한 회신』(Answer to Job) 발표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다.
* 1957년= 자서전 『기억 꿈 회상』(Memories, Dreams, Reflections) 출간. 
* 1958년= 『인간과 상징』(Man and his Symbols) 집필 시작. 이 책은 1961년 융의 사후에 출간됨. 
* 1961년= 취리히 근처의 퀴스나흐트에서 세상을 떠나다. 향년 85세. 

독일의 중국어학자이자 신학자. 187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1891년부터 1895년까지 튀빙겐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되었다. 1899년에 성직자 신분으로 중국에 건너가 선교와 교육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년 넘게 중국에 살면서 동양의 인문 지식과 정신세계를 섭렵해나갔다. 특히 도교와 유교의 여러 고전 문헌을 번역하며 중국의 종교와 사상 체계를 깊게 이해했다.
오랜 중국생활을 마치고 1920년에 독일로 돌아간 뒤에는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서구사회에 중국 정신문화의 본질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 무렵 융을 만나 10년 가까이 교유했으며, 1922년에는 융의 초청으로 스위스에 건너가 취리히 심리학 클럽에서 『주역』을 강연했다. 같은 해에 베이징 주재 독일공사관의 학술고문으로 임명되어 다시 중국으로 건너갔다. 1923년에 베이징 대학교에 초빙되어 독일 문학과 철학을 강의하는 한편, 『주역』을 더욱 깊이 연구하여 『역경(I Ging. Das Buch der Wandlungen)』 번역 출간의 기틀을 잡았다.
1924년에 귀국하여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중국학을 강의하기 시작했고, 이 대학에서 중국연구소를 설립, 소장에 취임했다. 1928년에 융과 함께 중국의 도교 경전 『태을금화종지』를 본격 연구하여, 이듬해 『황금꽃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간행했다. 1930년 독일 튀빙겐에서 별세했다. 

역자 소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철학, 민속학,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취리히 융 연구소를 졸업하여 국제 융학파 정신분석가 자격을 취득했다(1995). 현재 정신분석가로서 분석심리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원형과 신화』가 있고, 옮긴 책으로 『연금술에서 본 구원의 관념』(융 기본 저작집 6), 『영웅과 어머니 원형』(융 기본 저작집 8), 『의식의 기원사』 『민담의 모성상』 등이 있으며, 「동양의 연금술」 「서양의 연금술」 등 다수의 분석심리학적 논문을 발표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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