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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에쿠니 가오리 저 | 신유희 역 | 소담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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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제대로 된 불륜녀가 되자고 다짐하는 미야코 씨. 세상 안쪽에 있는 사람들 눈에는 충분히 수상쩍은 불온소설임에 틀림없다.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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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816712 / 248쪽 131 x 187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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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한낮인데 어두운 방 2010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에쿠니 가오리의 수상쩍은 불온소설 “아, 두근거려서 혼났네.”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에쿠니 가오리가 그려내는 그 비밀스러운 떨림 국내 독자들에게 에쿠니 가오리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단순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대표적인 문학상을 수상하여 작품성 또한 인정받은 작가이다.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1989),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 한낮인데 어두운 방 2010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에쿠니 가오리의 수상쩍은 불온소설 “아, 두근거려서 혼났네.”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에쿠니 가오리가 그려내는 그 비밀스러운 떨림 국내 독자들에게 에쿠니 가오리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단순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대표적인 문학상을 수상하여 작품성 또한 인정받은 작가이다.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1989),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그리고 이번 작품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에쿠니 가오리는 그동안 소설 속에서 상처와 결핍을 지닌 주인공들이 사랑이라는 불완전한 감정을 어떻게 지탱해가는지 그 모습을 청아하면서도 쓸쓸하게 표현해왔다. 이번 소설 『한낮인데 어두운 방』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그 떨리는 마음의 경로를 보여준다. 3인칭 시점으로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따라가며 표현해낸 것이 그 떨림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번듯한 남편에, 넓은 집, 부족할 것 없는 미야코 씨의 삶에 어느 날 존스 씨가 등장한다.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생겨난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야코 씨는 존스 씨와 함께 있으면 하루하루가 새롭다. 색이 넘치고 소리가 넘치고 냄새가 넘쳐난다. 둘이 만나 딱히 특별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 필드 워크(산책 같은 것)를 하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지만 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그렇게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 하나하나가 그 둘에게는 특별하기만 하다. 귀여운 아기를 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듯, 눈부신 햇살에 저절로 눈이 감기듯, 미야코 씨는 아주 자연스럽게 존스 씨가 내민 손, 바깥세상에서 내민 손을 맞잡는다. “정말 대체 뭐가 잘못되었던 걸까. 미야코 씨가 생각하는 건 오로지 그거였습니다. 히로짱 이외의 남자와 걸어 다닌 것? 손을 맞잡은 것? 인사 대신 가벼운 포옹을 한 것? 줄줄이 나열하는 그 옆에서, 그런 건 아닐 거라고 마음의 목소리가 부정합니다. 존스 씨와 함께 있으면 즐겁다고 느낀 것. 기쁘다고 느낀 것.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느낀 것. 아아, 그럴지도 몰라.” “그렇다면 제대로 된 불륜녀가 되자.” 세상 밖으로 나와버린 한 여자의 수상쩍은 불온소설 “자신 주변에 확고한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며, 인생을 사노라면 발밑이 흔들리거나 기존의 가치관이 무너져버리는 일을 종종 겪기 마련입니다.” 인생에는 피할 수 없는 일, 돌이킬 수 없는 일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다. 어느 때 누가 보더라도 부끄럽지 않도록 자신의 생활을 철저히 단속해왔던 미야코 씨한테도 그런 일이 생겨버리고 만다. 존스 씨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자신의 작은 심장을 누군가가 덥석 움켜잡은 듯한 기분, 키득키득 웃고 싶어질 만한 비밀스러운 떨림,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한 마음 든든함, 평소에 몰랐던 바람, 햇살, 새소리를 느끼게 된 것이다. 미야코 씨는 확고할 거라 여겨왔던 자신 주변의 세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집을 나선다. 지금껏 자신의 집이라 여겨왔던 곳은 이제 낯선 장소일 뿐, 더 이상 편안한 곳이 아니므로. 세상 안쪽에 있는 사람들 눈에 자신이 불륜녀로 보일 거라는 걸 알지만 세상 밖으로 나와버린 미야코 씨에게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느끼지 말아야 할 것들을 느껴버린 탓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유부녀라고 해서 그런 것들을 느끼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나, 제대로 된 불륜녀가 되자고 다짐하는 미야코 씨. 세상 안쪽에 있는 사람들 눈에는 충분히 수상쩍은 불온소설임에 틀림없다. ■ 줄거리 아내 역할에 충실하고 집안일에 착실한 주부 미야코 씨는 남편 히로시 씨와 마치 군함과도 같은 넓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회사 사장인 히로시 씨가 퇴근해 집에 돌아올 무렵이면 집 안엔 음식 냄새가 감돌고 미야코 씨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히로시 씨에게 재잘재잘 이야기합니다. 히로시 씨가 TV에 정신이 팔려 있을지라도 남들이 보기에 지극히 사이좋아 보이는 부부입니다. 이렇게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미야코 씨의 삶에 어느 날 대학 강사로 일하는 미국인 존스 씨가 다가옵니다. 존스 씨는 미야코 씨를 작은 새처럼 귀여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야코 씨와 존스 씨는 함께 집 근처 필드 워크에 나서고,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즐거운 대화가 거듭되면서 헤어짐이 아쉬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미야코 씨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저자 소개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는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1992)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나의 작은 새』(1998)로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았다.


저서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반짝반짝 빛나는》, 《호텔 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있다》,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는 사랑》,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웨하스 의자》, 《도쿄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좌안 1, 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부드러운 양상추》, 《나의 작은 새》,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잡동사니》, 《한낮인데 어두운 방》

역자 소개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 선인장』, 『도쿄타워』, 『마미야 형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츠지 히토나리의 『안녕, 언젠가』,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 1・2』, 가쿠다 미쓰요의 『그녀의 메뉴첩』, 『가족 방랑기』, 오기와라 히로시의 『내일의 기억』, 『벽장 속의 치요』, 『금단의 팬더』, 『콜드게임』 등이 있으며 그 외에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 『암 체질을 바꾸는 기적의 식습관』,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미야코 씨는 자신이 착실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좋았습니다. 설령 한 순간이라도, 친구와 수다만 떠는 게으른 주부로 보일 만한 짓은 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대체 누구의 눈에 말이죠? 어차피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야 미야코 씨 본인과 수다 떨러 온 친구들뿐입니다. 미야코 씨 생각에 그 ‘눈’은 하느님 혹은 부처님, 혹은 조상님, 혹은 남편인 히로시 씨의 눈이었습니다. 살아 있는 인간인 히로시 씨를 하느님이니 부처님이니 조상님과 한 묶음으로 보다니, 미야코 씨 딴에도 이상하다고는 생각합니다. 허나 못내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_12~13쪽

 

*붉은 실로 행주에 수를 놓고 있는 미야코 씨의 하얗고 자그마한 손, 하얗고 작은 얼굴, 까맣고 윤기 나는 단발머리. 긴소매 티셔츠에 밑단을 접어 올린 청바지를 입었을 뿐이지만, 존스 씨는 미야코 씨를 작은 새처럼 귀여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새인데도 바느질을 하고 차를 우리는가 하면, 걷거나 웃기도 하기 때문에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_32쪽

 

*나탈리가 본 것은 너무도 사이좋아 보이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었습니다. 주문하는 일도, 남편의 커피에 밀크를 넣는 것도 자신의 역할로 정해놓은 듯싶은 아내와, 그런 아내에게 한없이 만족하고 있는 듯 보이는 남편. 두 사람은 식사 중에 서로의 접시를 바꿔가며 파스타와 토스트를 나눠 먹습니다.
존스 씨가 대체 그녀의 어디에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 나탈리로서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웃는 얼굴이 귀여운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웃는 얼굴이란 누구든 대개는 귀엽기 마련입니다. _81~82쪽

 

*두 사람은 아주 조금 달리기까지 했습니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시 만난 것, 특별한 시간이 갑자기 되돌아온 것에 대해 자신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세포 하나하나가 쾌재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관계자 외 무단출입 엄금’ 팻말이 내걸린 집 앞을 지나고, 멋진 소나무가 있는 집 앞도 지나칩니다. 그늘에 배를 깔고 누워 있던 고양이가 수상쩍은 듯 얼굴을 들어 두 사람을 봅니다. _134쪽

 

*바보 같으니.
미야코 씨는 다시 한 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아무것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 라고. 하지만 그 말은 미야코 씨 자신의 가슴에조차 진실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울렸습니다. 미야코 씨가 정말 놀란 것은 이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에.”
그만 목소리로 나와버렸을 정도입니다. 이제 미야코 씨도 알게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집이 아니라 미야코 씨 자신이었습니다. _172쪽

 

*“초밥 먹으러 가실래요?”
존스 씨가 물었습니다.
“초밥이요? 하지만…….”
미야코 씨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식어버린 오코노미야키를 바라봅니다.
“상관없습니다. 그건 냉동시켜두면 되니까.”
존스 씨는 말을 마치고 부엌으로 가서 그 일을 실행했습니다.
“방 안의 불을 켜버리면, 갑자기 맛이 없어지거든요.”
부엌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둠 속에서만 살아 숨 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불을 밝히면 그 녀석들이 달아나버리기 때문이지 싶어요.”
미야코 씨는 미간을 좁혔습니다. _183~184쪽

 

*아파트 앞에서 미야코 씨는 대중목욕탕에 가는 존스 씨와 헤어졌습니다. 존스 씨는 오른쪽 길로, 미야코 씨는 왼쪽 길로 가는 겁니다.
“연락드릴게요.”
그것이 미야코 씨가 존스 씨에게 한 말이었습니다(‘꼭이요’라는 것이 그 말에 대한 존스 씨의 대답입니다). 누가 뒷머리를 한껏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양, 걸음이 쉬이 떨어지질 않고, 두 사람 다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가득했지만―실제로 지구의 모든 인력이 두 사람 사이에 결집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마음을 입 밖에 낼 필요는 없었습니다. 상대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는 헤어질 때조차 사람을 충족감으로 감싸는 법입니다. _226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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