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 시집

원제 : Libro De Las Preguntas (1974)

파블로 네루다 저 | 정현종 역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북트리

닫기 "파블로 네루다라고 불리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인생에 있을까?" 삶의 끄트머리에서 다시 아이처럼 품었던 네루다의 질문들 - 에디터 추천

정가
$28.00
판매가
$15.4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1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7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54619653 / 164쪽 194 x 134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750
  • 15,120
  • 10,800
  • 16,2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 편집자의 책 소개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대단히 시적인, 엉뚱한 상상력의 소유자 네루다의 웃기고, 초현실적이며, 신비로운 질문의 시 74편! 파블로 네루다의 새 시집 한 권을 여기 내놓는다. 물론 파블로 네루다의 새 시집 번역은 최고의 시인이자 네루다 전문가 100인에게 주는 네루다 메달을 받은 바 있는 정현종 선생께서 맡았다. 그러니 번역에 토를 달 오지랖 따윈 제쳐두고 일단 읽어나가는 게 도리렷다. 제목부터 보시라. 호기심 만발이지 않는가. 『질문의 책』이라니, 시의 제목이 번호로만 붙어 있는 이 기묘한 목차라니. 파블로 네루다의 『질문의 책』은 1974년에 출간된 시인의 후기작 중 하나다. 1973년 9월 시인이 세상을 떠나기 불과 몇 달 전에 마무리된 이 시집은, 파란만장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 한데 뜨겁게 휘몰렸던 그가 칠십 노인의 펜으로 그릴 수 있는 온갖 물음표들은 죄다 넣은 듯 모두 300개가 넘는 질문들에 둘러싸여 있다. 말하자면 물음표가 우산처럼 둥둥 떠 있는 형국이랄까.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또 양산처럼 그걸 붙잡아 볕을 가릴 요량도 아닌데 물음에 물음을 더하는 우리들의 궁금증이 끝도 없음을 대변하듯 아무거나 골라잡아 그 질문의 속셈을 파악해보자니 대략 이런 식이다. 왜 사람들은 헬리콥터들이 햇빛에서 꿀을 빨도록 가르치지 않지? ―「1」 부분 연기는 구름과 이야기하나? ―「4」 부분 버려진 자전거는 어떻게 그 자유를 얻었을까? ―「15」 부분 사랑, 그와 그녀의 사랑, 그게 가버렸다면, 그것들은 어디로 갔지? ―「22」 부분 태양과 오렌지 사이의 왕복 거리는 얼마나 될까? ―「29」 부분 우리는 친절을 배우나 아니면 친절의 탈을 배우나? ―「64」 부분 쉽다고들 하시겠다. 짧다고들 하시겠다. 맞다. 분명 맞는데, 74편의 시 편편이 그리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임을 알게 되는 건 한 번 읽었을 때보다 두 번, 두 번 읽었을 때보다 세 번, 이렇듯 거듭 읽어나감을 경험하고 난 뒤의 일일 것이다. 단어들의 조합이, 문장들의 연결이 지극히 단순하다고는 하나 그것들이 모여 응집된 사유의 깊이와 넓이가 어느 순간 우리의 짐작을 가볍게 넘어버리기 때문이다. 빤하다면 빤하기 그지없는 시인과의 꼬리잡기에서 이렇듯 백번백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건 일찌감치 우리가 저마다 손에 쥐고 있던 상상력이라는 무기를 버려버린 탓이다. 그렇다면 시인의 저력은 우리가 떠나와 뒤도 돌아보지 않았던 상상력의 마당에 풍성히 잔디를 깔아 아이들을 뛰놀게 했던 보살핌의 보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닐까. 말년의 그가 매일매일 청년의 정신으로 촉이 살아 있는 시의 열매를 틔울 수 있었던 연유를 굳이 찾아보자면 말이다. 실은 모든 뛰어난 예술작품은 꼭 물음표를 붙이지 않더라도 물음표와 감탄사의 숲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예술을 감상(체험)하는 것은 질문과 경이의 숲을 헤매는 일이라고 해도 좋을 터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어떤 감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마저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네루다의 시들은 그만의 예리한 직관과 그만의 풍부한 직감으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만물에 나날이 새 옷을 입히는 역할에 그 충실을 다하고 있다. 그때마다 쓴 자와 읽는 자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운동이 이뤄지는데, 일체의 강요도 일말의 부응도 없이 다만 오늘 예 있음을 느끼게 하는 파장의 힘은 결국 우리의 살아 있음마저 확인케 하니 그것이 어쩌면 ‘무아’와 한 종이 아닐는지.

저자 소개

1904년 칠레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네프탈리 리카르도 레예스 바수알토(Neftali Ricardo Reyes Basoalto)로, 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은 아들이 시를 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부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사용했던 가명이다.

열두 살 되던 해, 칠레의 저명한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을 만나 고전 작품들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문학에 더욱 심취하게 되었다. 열아홉 살의 나이에 첫 시집 <황혼의 노래>를 발표했으며 이듬해 그의 대표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출간했다. 이 두 시집으로 약관의 네루다는 남미 전역에서 대중적 사랑과 지지를 받는 작가로 발돋움했다. 청년 시절에는 서정적이고 관능적인 시를, 중년 시절에는 내적 자아에 침잠하며 영적 신비로움을 노래하는 시를, 장년 시절엔 사실적이고 사회고발적인 웅장한 문체의 시를, 만년에는 단순하고도 현실적인 사회비평 시를 주로 썼다.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2년 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작품으로는 <황혼의 노래>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지상의 거처 1, 2> <모두를 위한 노래> 등의 시집이 있다. 

역자 소개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아버지 정재도씨와 어머니 방은련씨의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살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까지 경기도 화전(花田)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는데, 이때의 자연과의 친숙함이 그의 시의 모태를 이룬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신태양사·동서춘추·서울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재직하였다. 그 후 1974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 국제 창작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돌아와서는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냈다. 그리고 1982년에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장한 그는 지금까지 쉬임없는 창작열과 언제나 자신의 시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견딜 수 없네』등의 시선집을 상자했다. 그는 또한 독특한 시론과 탁월한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펴냈으며, 시 번역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예이츠, 네루다, 로르카의 시선집을 번역 출간했다. 한국문학작가상·연암문학상·현대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3

말해줄래, 장미가 발가벗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게 그냥 그녀의 옷인지?

나무들은 왜 그들의
뿌리의 찬란함을 숨기지?

누가 도둑질하는 자동차의
후회를 들을까?

빗속에 서 있는 기차처럼
슬픈 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


14

루비들은 석류 주스 앞에 서서
무슨 말을 했을까?

왜 목요일은 스스로를 설득해
금요일 다음에 오도록 하지 않을까?

청색이 태어났을 때
누가 기뻐서 소리쳤을까?

제비꽃들이 나타날 때
왜 땅은 슬퍼할까?


32

파블로 네루다라고 불리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인생에 있을까?

콜롬비아 하늘에는
구름 수집가가 있나?

우산들의 집회들은 왜
항상 런던에서 열리지?

시바의 여왕은
색비름 색깔 피를 가졌었나?

보들레르가 울 때
그는 검은 눈물을 흘렸나?

 

목차

1 2 3 4 (…) 73 74 옮긴이의 말 | 홀연히 ‘처음’의 시간 속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