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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시인의 사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정현종 저 | 문학판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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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0400158 / 169쪽 120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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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거리두기 사회에서
‘비스듬히’ 기대는 법을 알려주는
‘시인의 사물이 있는 시선집’,
『비스듬히』!”
등단 55주년 해에 조용한 출간!!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정현종, <비스듬히>, 전문


2009년 출간 이래 스테디셀러가 된 정현종 시인의 국민애송 시선집,
‘시인의 그림이 있는 시선집’ 『섬』!에 이어
11년 만에 시인이 새로 엄선한 29편의 시와,
시인과 평생을 함께한 사물들의 숨결 깃든
‘시인의 사물이 있는 시선집’ 『비스듬히』!! 출간
‘시인의 그림이 있는 시선집’ 『섬』은 2019년 대만에서도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 리뷰

지금, 왜, 여전히 정현종 시인가? 한국현대시사에서 김수영이란 이름이 그렇듯, 정현종의 시 또한 고전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고전은 단순히 “예전에 쓰인 작품”만을 말하지 않고,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고 모범이 될 만한 작품”을 의미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정현종은 클라시커Klassiker입니다. Klassiker라는 독일어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단어는 (그리스·로마의) ‘고전 시인’, (고전주의) ‘예술가’ ‘작가’, 그리고 ‘문호’ ‘대가’ ‘거장’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고전’ ‘명저’라는 뜻도 갖고 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Klassiker가 K?nstler, dessen Werke als musterg?ltig und bleibend angesehen werden이라는 의미, 즉 작품이 모범적이고 오래 지속되는(불변의) 예술가를 함의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정현종을 두고 ‘왜 클라시커?’인가 하는 물음은 자명해집니다. 정현종의 시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바흐나 베토벤 음악을 들을 때처럼 “행복의 충격”을 줍니다. 그는 ‘숨’ 언어를 통해 우리를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부자유와 생명부재를 이성적 사유의 시로 빚어내고, 삶의 무게를 가볍게 바라보게 하는 역동성으로 독자들에게 행복의 충격을 가하는데, 그 요체는, 바흐나 베토벤 음악과 마찬가지로 정수리의 눈을 뜨게 하는 심오함을 동반하지요. 정현종의 시가 동시대 시인, 작가, 비평가, 그리고 대중들로부터 오랜 세월 사랑 받는 것은, 철학적 사색의 못에서 길어 올린 그의 시가 탄력 잃은 삶을 튀어 오르게 하고, 먹고사느라 꺾인 날개를 자유롭게 다시 날아오르게 하여, 황폐해진 인간의 대지에 정신의 별 반짝이는 나무한 그루 심어주는, 좋은 시가 많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비스듬히』에 실린 시편들은 제목만 들어도 지친 삶에 생기 넘친 숨을 불어넣고, 생은 그저 그렇게 먹고 사는 게 다가 아니라, 서로 ‘비스듬히’ 기대어 ‘존재자’로 사는 것임을 각성케 해줍니다. 지금, 왜, 다시 시선집 『비스듬히』 인가? ‘시인의 사물이 있는 시선집’ 『비스듬히』의 출간은 2009년 나온 전작, ‘시인의 그림이 있는 시선집’ 『 섬』이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스테디셀러가 된 게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좀 더 근원적으로는 출판 소비 패턴이 팬 시 스타일로 가볍고 매우 빠르게 변하는 우리의 출판 지형에서 유행에 퇴색하지 않고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견고한 책을 만들려는 역주행(?)적 사고가 있었습니다. 정현종 시인의 격조 깊은 그림, 양질의 종이를 사용한 수준 높은 편집·디자인, 유럽 수준의 양장본, 적절한 가격 등등, 평생 애장하는 책 이미지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유 깊은 시를 통하여 이 풍진 세상의 삶에 윤기를 돌게 하자는 기획취지였습니다. 이런 사고의 연장선에서 시선집 『비스듬히』가 새로 나왔습니다. 이 책의 기획의도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시인의 사물이 있는 시선집’ 『비스듬히』는 정현종 시학의 핵심 언어인 사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현종은 첫 시집 『사물의 꿈』(민음사, 1974)을 펴냈는데, 고은은 『사물의 꿈』을 두고서 “우리시대의 精神史”(고은, 『월간문학』, 1972.8, 265쪽)라고 찬미할 만큼, 정현종은 ‘사물’에 천착하여 왔습니다. 일찍이 정현종은 “‘事物’이라는 말은 영어의 things의 번역어인데, 그 말은 물질적 대상들뿐만 아니라 非물질적 대상들, 즉 정신적 대상들도 포함하고 있고 우리의 정서적 현상들도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점을 적어두고 싶다.”(정현종,「시와 感受性 그리고 그 對象」, 『날자 우울한 靈魂이여』,민음사, 1976, 97쪽.)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현종의 ‘사물’ 개념은 학술 논문으로 규명할 수는 있지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시집 혹은 시선집 발간에 있어서는 제한이 많은지라, 좀 더 시각적인 친근감을 주기 위하여 시인이 애장하고 있는 사물들을 통하여 시의 심미성이 발현되는 근원(?)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인의 사물은 샤먼의 무구처럼 영매 역할을 하기에, 시인이, 우상을 깨고 정신의 새가 되어 비상하는 순간을 포착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둘째: ‘시인의 사물이 있는 시선집’ 『비스듬히』는 개인사적이거나 사적인 모티프를 시로 삼은 적 없는 정현종 시인이, 등단 55주년이 되는 올해, 평생 처음으로 책에 자신과 함께 살아온 사물들을 펼쳐 보이게 된 책입니다. 사소해보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시인의 사물들은 시선집 속에서 시 속의 시가 되어 침묵의 소 리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현대시의 한 ‘정신사’로 존재하는 정현종 ‘시인의 사물이 있는 시선집’ 『비스듬히』가 널리 읽혀져 이 외롭고, 쓸쓸하고, 흉흉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대에 우리 서로가 ‘비스듬히’ 기대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의 사물이 있는 시선집’ 『비스듬히』에 관한 문의는 문학판 대표이자 편집인 민병일(010-6343-0213)에게 해주시면 성심껏 답해드리겠습니다.

저자 소개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아버지 정재도씨와 어머니 방은련씨의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살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까지 경기도 화전(花田)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는데, 이때의 자연과의 친숙함이 그의 시의 모태를 이룬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신태양사·동서춘추·서울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재직하였다. 그 후 1974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 국제 창작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돌아와서는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냈다. 그리고 1982년에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장한 그는 지금까지 쉬임없는 창작열과 언제나 자신의 시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견딜 수 없네』등의 시선집을 상자했다. 그는 또한 독특한 시론과 탁월한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펴냈으며, 시 번역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예이츠, 네루다, 로르카의 시선집을 번역 출간했다. 한국문학작가상·연암문학상·현대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편집인의 글
사물에 바치는 노래
-울티마 툴레 가는 길- 4
책 머리에 15
철면피한 물질 23
불쌍하도다 25
초록 기쁨 27
달도 돌리고 해도 돌리시는 사랑이 31
느낌표 33
商品은 物神이며 아편 43
○ 45
자기기만 49
태양에서 뛰어내렸습니다 51
천둥을 기리는 노래 53
자(尺) 63
길의 神秘 65

갈 대 꽃 73
황금 醉氣 1 75
환합니다 79
청천벽력 81
구 름 93
나무 껍질을 기리는 노래 95
스며라 그림자 99
밤하늘에 반짝이는 내 피여 103
그 꽃다발 107
가짜 아니면 죽음을! 115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인생 119
비스듬히 123
이런 투명 속에서는 125
보석의 꿈 2 131
샘을 기리는 노래 133
여행의 마약 135
이게 무슨 시간입니까 137
발문 │ 내 친구 정현종-도취와 능청
김 화영 (번역가, 산문작가,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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