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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시리즈 :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52]

위다, 김지혁 저 | 김양미 역 | 인디고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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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632669 / 128쪽 128 x 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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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고전 명작을 새롭게 읽는 기쁨을 선사하는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열네 번째 책!
화가를 꿈꾸는 순수한 소년 넬로와 한결같이 소년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충직한 개, 파트라슈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작가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들었던 플랜더스 지방의 구전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쓴 이 책은 19세기 가장 인상적인 청소년 문학으로 손꼽히는 고전이다. 플랜더스 지방에 위치한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예술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한 소년과 듬직한 개 파트라슈 이야기는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도 깊은 감동과 순수한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섬세하고 화려한 색채로 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끌어내는 김지혁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동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화가를 꿈꾸는 순수한 소년, 넬로와
그 소년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개, 파트라슈의 우정 이야기

플랜더스 지방,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의 영혼이 도시 곳곳에 살아 있는 벨기에의 안트베르펜과 그곳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수한 소년 넬로와 충직한 개 파트라슈의 이야기이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무거운 짐수레를 끌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넬로와 그의 할아버지에게 발견되어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은 후로 파트라슈는 평생 이들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다. 노인과 소년은 작은 수레로 이웃들의 우유 통을 안트베르펜까지 나르는 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렇기에 나이도 지긋하고 절름발이라는 장애가 있는 노인과 아직 어린 소년에게 파트라슈는 소중한 가족이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
소년에게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 성당에서 천으로 가려 놓고 돈을 내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루벤스의 그림 두 점을 보는 것, 그리고 언젠가 자신도 그처럼 되는 것이 소년이 품은 희망이자 간절한 꿈이었다. 넬로의 마음속에서는 늘 예술혼이 불탔다. 루벤스를 신처럼 여겼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그렸다.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과 열정을 가졌지만, 넬로가 처한 ‘가난’이라는 환경은 그를 더욱 안타깝고 슬픈 상황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언제 어느 때든 파트라슈는 처음 마음먹었던 결심대로 묵묵히 넬로의 곁을 지킨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넬로와 우직하고 한결같은 파트라슈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을 정화시킨다. 욕심 때문에 소년을 외면하고 모르는 척했던 사람들 속에서 원망 대신 희망을 꿈꾸며 크리스마스 날, 죽음을 맞이하는 소년은 산타클로스와 같은 ‘니콜라스’라는 그의 애칭대로 마을 사람들에게 신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는 성스러운 속죄의 마음을 선물한다.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
어린 시절 느꼈던 감동을 다시 새기다

<플랜더스의 개> 는 꼭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그 이야기 내용이나 주인공 모습이 낯설지 않다. 1970년대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후 국내에도 이미 여러 번 TV 시리즈 만화로 방영되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TV 앞에서 선하게 생긴 아름다운 소년과 그 옆을 경쾌한 방울 소리를 내며 함께 거닐던 듬직하게 생긴 개를 보며 즐거워하고, 때론 가슴 아파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한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30여 년이 넘은 오래된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다시 방영이 되고 여전히 사람들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까닭은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깊이 때문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개라는 이유로 파트라슈에게 모질게 대하는 주인과 거의 죽음에 다다른 개를 외면하는 사람들, 위대한 화가의 그림을 돈을 받고 보여주는 성당 사람들, 넬로에게 냉담하게 대하는 코제 씨, 지주인 코제 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죄없는 소년에게 등을 돌리는 마을 사람들 등은 결국 한 소년과 그의 개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에 처하면서도 누구 하나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넬로와 파트라슈는 꿋꿋이 자기가 할 일을 성실히 해낸다. 죽는 순간에도 희망과 꿈을 잃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며 신에게 감사를 드리며 서로를 꼭 끌어안을 뿐이다. 죽음의 순간에도 잃지 않았던 예술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가진 소년과 끝끝내 소년의 곁을 지키는 개의 한결같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은 세상의 모든 티끌과 먼지를 덮는 새하얀 눈처럼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이 둘이 보여주는 순수함과 충직함이 보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잊지 못할 감동을 되살리며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김지혁 작가의 인상적인 일러스트를 만나
가슴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플랜더스의 개』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빨간 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에 이어 화려한 색감의 연출과 장면의 클라이맥스를 섬세하게 잘 살리는 것이 특징인 김지혁 작가의 일러스트는 『플랜더스의 개』의 감동을 한층 더 높여준다.
최근 자신에게 특별한 책 이야기를 쓰고 그린 에세이집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를 출간할 만큼 김지혁 작가가 이야기를 이미지로 재탄생시키는 감각은 탁월하다. 인물, 배경, 색감 하나에도 작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섬세한 만큼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답지만 어딘가 슬프기도 하고, 명랑하고 따뜻하지만 애잔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상 깊은 김지혁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말 그대도 ‘아름다운 고전’으로 새롭게 기억될 것이다.

저자 소개

빛과 공간을 테마로 따스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웹사이트 광고나 책 표지, 잡지 광고, 포스터 등 여러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에세이나 칼럼을 연재하며 그림이 아닌 다른 매체를 이용한 활동도 하고 있다. 
『경청』『원거리 연애』『나비지뢰』『여자, 독하지 않아도 괜찮아』『그녀들은 어떻게 다 가졌을까』『스페인, 너는 자유다』 『미모자』등 많은 책의 일러스트 작업을 했으며 한화박물관, 우정사업본부, 웅진코웨이, SK텔레콤, KT, HAZZYS, KB카드 등 다수 기업의 일러스트를 진행했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명작 시리즈『빨간 머리 앤』『에이번리의 앤』『키다리 아저씨』『작은 아씨들』을 작업하였으며, 새로운 시선으로 고전명작들을 꾸준히 일러스트로 담아낼 예정이다. 

 본명은 '마리아 루이스 드 라 라메'다. 1839년 1월 영국 서퍽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랑스인 교사였고 어머니는 영국인이었다. 위다는 어린 시절 명랑하고 영리했으며, 책 읽기를 좋아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을 몹시 사랑했다. 어릴 적 지방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잠시 파리에 머물기도 했다. '위다'는 그녀의 필명으로, 본명의 가운데 이름인 '루이자'의 유년시절 발음에서 비롯되었다.
활발한 이야기체 구사와 설교조의 탈피로 대중의 취향...본명은 '마리아 루이스 드 라 라메'다. 1839년 1월 영국 서퍽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랑스인 교사였고 어머니는 영국인이었다. 위다는 어린 시절 명랑하고 영리했으며, 책 읽기를 좋아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을 몹시 사랑했다. 어릴 적 지방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잠시 파리에 머물기도 했다. '위다'는 그녀의 필명으로, 본명의 가운데 이름인 '루이자'의 유년시절 발음에서 비롯되었다.
젊었을 때의 위다는 곧잘 사랑에 빠지곤 했지만 나이가 든 뒤에는 사람에 대해 냉소적이고 신랄하게 변하였다. 1874년 이탈리아로 간 그녀는 자신의 수입만큼이나 호화로운 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며 수입이 줄어들자 결국엔 얼마 되지 않는 연금으로 연명하다 1908년 1월 예순아홉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역자 소개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수년 간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생활했다. 책의 힘을 믿으며, 책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전달하고 지혜롭게 공존하는 길을 모색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의 내가 알았더라면》, 《0~3세, 아빠 육아가 아이 미래를 결정한다》, 《아들을 공부하라》,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인 《작은 아씨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 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넬로에게는 파트라슈만 아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오두막에는 넬로 말고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작은 헛간이 있었다. 황량하지만 북쪽에 난 창으로 빛이 잘 들어오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넬로는 거친 판재로 서투르나마 이젤을 만들었고, 머릿속에 든 수많은 공상 중 하나를 종이라는 광활한 잿빛 바다 위에 펼쳐 놓았다. 누구한테 그림을 배운 적도 없었고, 물감을 살 돈도 없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조잡한 미술 도구도 끼니를 숱하게 거르며 겨우 마련한 처지였다. 그나마도 검정색이나 흰색으로밖에 표현할 수 있을 뿐이었다. 넬로가 이곳에서 석필로 그린 훌륭한 그림은 쓰러진 나무에 앉아 있는 노인의 모습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나무꾼인 미셸 할아버지가 저녁에 그렇게 앉아 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던 것이다. 선이나 원근법, 해부학, 명암에 대해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넬로는 약하고 지친 사람들과 슬픔을 조용히 감내하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서글픈 마음을 투영했다. 그렇기에 죽은 나무 위에 앉아 홀로 명상에 잠긴 그 외로운 노인의 모습은 저물어 가는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한 편의 시가 되었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투박하고 흠도 많은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림은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웠고, 예술적이고 애잔하기 그지없었으며 아름답기도 했다.   [본문 78-80]


한편 넬로는 불평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비겁한 태도라는 생각에 당당한 인내심으로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참아냈다. 다만 늙은 파트라슈와 단둘이 있을 때에만 속내를 살짝 내보였다. 또 이런 생각도 했다.
‘내 그림이 상을 받는다면! 그땐 아마 사람들도 나한테 미안해할 거야.’
하지만 아직 열여섯 살이 안 된, 짧은 생애 동안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칭찬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에게 그 작은 세계 전체가 등을 돌리고 무너지는 일은 혹독한 시련이었다. 눈에 갇히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추운 겨울은 특히 힘들었다. 난로 옆이나 이웃들의 다정한 인사 속에서만 빛과 온기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겨울이 되자 넬로와 파트라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더욱 가깝게 지냈다. 이제는 아무도 둘을 상대하지 않았고 넬로와 파트라슈만이 작은 오두막에서 거동도 못하고 몸져누운 할아버지를 돌보아야만 했다. 장작불은 자주 사그라졌고 끼니를 거를 때도 많았다. 어느 날 안트베르펜에서 새로운 상인이 노새를 끌고 와 여러 농가의 우유를 거두어 갔고, 단지 서너 집만이 그가 내건 판매 조건을 거절하고 작은 초록색 수레와의 신의를 지켰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파트라슈가 끄는 짐은 아주 가벼워졌고, 슬프지만 넬로의 주머니 속에 들어오는 돈도 줄어들고 말았다.
파트라슈는 평소처럼 낯익은 대문 앞에 멈춰서도 문이 열리지 않자 간절한 눈길로 묵묵히 대문을 올려다보았다. 이웃들 역시 문도, 마음도 모두 닫은 채 파트라슈가 빈 수레를 끌고 가게 하자니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도 코제 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했다.    [본문 94-95]


‘넬로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걸 찾아간 거구나.’
파트라슈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가 없었다. 파트라슈에게 예술에 대한 넬로의 열정은 이해하기 어렵고 신성하기까지 한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슬픔과 안쓰러움으로 가득 찼다.
성당 문은 자정 미사가 끝난 후 열린 채였다. 관리인들이 집에 가서 잔치를 즐기거나 자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아니면 열쇠를 제대로 돌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너무 졸린 탓에 여러 문 중 하나를 부주의하게 잠그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파트라슈가 찾던 발자국은 성당 안으로 이어졌고 검은 돌바닥 위에 하얀 눈 자국을 남겼다. 파트라슈는 눈이 떨어져 하얀 실처럼 얼어붙은 흔적을 따라 둥근 천장으로 덮인 거대하고도 지극히 고요한 공간을 지났고 성단소로 곧장 나아갔다. 그리고 돌바닥 위에 쓰러져 있는 넬로를 발견했다. 파트라슈가 살며시 다가가 넬로의 얼굴을 건드렸다.
‘내가 의리 없이 널 버릴 거라고 생각했니? 내가 개라서?’
파트라슈는 꼭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넬로가 낮게 신음하며 몸을 일으키더니 파트라슈를 꼭 끌어안았다.
“여기 누워서 함께 죽자.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필요 없어. 우리는 외톨이야.”
넬로가 울먹거렸다.      [본문 116-118]


갑자기 눈부시게 하얀 빛이 어둠을 뚫고 넓은 복도를 지나 흘러 들어왔다. 꽉 찬 보름달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것이었다. 눈은 이미 그쳤고 눈에 반사된 달빛은 새벽빛만큼이나 선명했다. 달빛은 둥근 천장을 통과해 루벤스의 두 그림을 환하게 비추었다. 넬로가 성당에 들어왔을 때 그림을 덮고 있던 가리개 천을 걷어 버렸던 것이다. <십자가에 올려지는 그리스도>와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가 한순간 모습을 드러냈다.
넬로가 일어서더니 그림을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창백한 얼굴에서 기쁨에 찬 눈물이 반짝거렸다.
“드디어 그림을 봤어! 오, 하느님, 이제 됐습니다!”
넬로가 크게 외쳤다. 팔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긴 했지만 눈은 여전히 숭배하던 걸작을 바라보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나마 빛은 넬로가 그토록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신성한 그림들을 비춰 주었다. 신의 권좌에서 흘러나온 듯 선명하고 감미로우면서 강렬한 빛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짙은 어둠이 그리스도의 얼굴을 덮어 버렸다.
넬로가 파트라슈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거기 가면 그분의 얼굴을 볼 수 있어. 그분은 우리를 갈라놓지 않을 거야.” 
[본문 121-123]

 

목차

프롤로그 4
플랜더스의 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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