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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관

이병주 저 | 바이북스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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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467650 / 128쪽 13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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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1971년 작 〈패자의 관〉, 1975년 작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 1978년 작 〈추풍사〉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서 거대한 흐름이었던 흑백논리, 즉 민족과 반민족, 좌와 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등으로 이루어지는 극렬한 논쟁 속에서 이병주는 제3의 길을 모색했다. ‘회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논리는 흑백논리가 가져오는 죽음의 질곡에 맞서고자 하는 정신의 다른 이름이다. ‘관대함’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추풍사〉, 인정이란 “인간을 존중하고 민주주의적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하는 〈패자의 관〉,... 1971년 작 〈패자의 관〉, 1975년 작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 1978년 작 〈추풍사〉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서 거대한 흐름이었던 흑백논리, 즉 민족과 반민족, 좌와 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등으로 이루어지는 극렬한 논쟁 속에서 이병주는 제3의 길을 모색했다. ‘회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논리는 흑백논리가 가져오는 죽음의 질곡에 맞서고자 하는 정신의 다른 이름이다. ‘관대함’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추풍사〉, 인정이란 “인간을 존중하고 민주주의적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하는 〈패자의 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중용을 구할 수 없었던 노정필의 죽음을 그린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 등은 이병주의 ‘회색’이 휴머니즘의 기반해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의 새로운 슬로건, 관대함 이념에 의한 흑백논리는 근대사뿐 아니라 현대사에도 지속되고 있는 문제다. 근간에 벌어지는 정치인 선거가 정책보다는 색깔론으로 물드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폭력적 흑백논리가 응당하게 받아들여지던 1970년대에 이병주가 선택했던 ‘회색’의 지대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세 소설을 통해 생각해보는 것은 여전히 매우 유의미하다. 〈패자의 관〉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의 사회 정세에서 좌익과 우익이 극도로 대립적인 때에 교수직을 그만두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 노신호가 선거 운동을 하는 과정에 빚어진 얘기다. 천부의 재능과 성실과 의욕을 지닌 노신호가 우세해지자, 자유당은 그가 좌익 사상을 지닌 자임을 내세우고 갖은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을 펼친다. 그 결과 그는 정책 실현 기회조차 잡지 못한다. ‘나’는 “인간을 존중하고 민주주의적인 인격을 갖춘 사람”이 바로 노신호라고 판단하여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그의 선거 운동을 돕는다. 그러나 노신호와 같은 인격을 갖춘 사람을 당시의 사회체제는 온갖 치졸한 방법을 동원해 정치의 장에서 소외시켰다. 이병주는 그 정치의 장에 대해 관대함이 부재하다고 판단한다. 노신호가 정치판에서 배제당한 것이 당연한 귀결로 보일 만큼 당시 사회체제는 좌우 논리가 팽배해 관대함을 찾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런 노신호의 절망적 상황이 소설 속의 그리고 당대의 문제만은 아니다. 2012년 현재, 유례없이 국민의 정치의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민생은 뒤로한 채 실권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지 않은가. 실권 유지 혹은 탈환을 위해 민생을 위한 정책은 수면 아애로 가라앉고 좌우 색깔론만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병주는 이 관대함의 부재를 정치 탓만으로 돌리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정치 탓으로 돌리는 태도에서 벗어나 정치란 본래 그렇고 그런 것이라 받아들이고 부족한 것을 개인의 수양과 노력으로 채우라고 한다. 여기에서 흑백으로 세상을 나누는 것에 반대하는 이병주의 태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모든 것을 정치 탓으로 돌리는 행위 이면에는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작동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회색 사상은 인간회복이다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는 사상범으로 무기형을 언도받고 20년을 꼬박 채운 뒤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 노정필과 작가인 나의 얘기가 소설 형식으로 전개된다. ‘나’는 마르크스주의 비판에 석상처럼 입을 열지 않던 노정필이 말문을 열게 하고 차츰 행동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자본주의 상징인 백화점에 가 소비도 하고, 직접 목공소에서 노동해서 임금을 벌기도 한다. 작가는 마르크스 사상의 맹점과 공산당이 이념이나 이론만 있을 뿐 실천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극렬히 비판한다. 또한 남로당의 폭력을 넘어서는 간디의 비폭력주의만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하기도 한다. 게다가 자본주의 경제 구조 속에서 생산과 소비를 체험하는 노정필을 보면서 더욱 열정적으로 그를 만나 사회주의 사상과 체제를 비판하고 그에게 “착각을 신념인 양 오인하고 있는 폐인”이라는 인격적 공격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나’의 이런 열성도 노정필을 원하는 대로 이끌지는 못했다. 노정필은 사회안전법이 통과되고 난 후, 결국 “살기 위해 떠난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택한다. 소설 속 작가는 노정필을 죽음으로 몰아갈 의도는 아니었다. 노정필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사상의 우월함으로 그를 지배하고 계몽하는 데에 있지 않고 노정필의 인간성을 회복시켜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가 보기에 노정필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성의 상실이었던 것이다. 한 인간을 어떤 이념보다는 인간적인 면 때문에 접근한다는 그의 말에는 이병주의 사상의 근간을 엿볼 수 있다. 그에게 인간 회복은 회색 사상이 지향해야 할 가장 궁극의 목표이자 노정필을 구원할 최적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인정의 관대함이 이념을 감싸안다 〈추풍사〉는 작가 자신을 남로당원의 경력이 있다고 날조하여 공격하는 최광열에 맞서 그를 고소할지 말지를 두고 생각의 변화를 들추어내는 이야기다. ‘나’는 최광렬을 고발해서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를 고발하지 않는다. 그에 대한 인정 때문이다. 관대함이 인정의 일종이라고 보는 나는 “세월은 바뀌어도 인정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믿고 있다. 이 말은 인정이 관대함의 본질이며 인간을 평가하는 척도라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인정주의자다. 인정의 관대함이 이념적인 이념을 감싸 안는 형국이다. 작가의 이러한 논리는 인간에 대한 관대함에 머물지 않고 ‘문학의 관대함’으로 이어진다. ‘문학이 관대해야 한다’는 논리는 단순한 수식어구가 아니라 그의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인간을 인간답지 못하게 하는 사상과는 거리를 두며, 인정이 있는 인간적인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의 사상은 회색의 사상인 동시에 휴머니즘적인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소개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 대학 문예과와 와세다 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다. 1944년 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국 쑤저우에서 지냈다.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가르쳤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61년 5․16이 일어난 지 엿새 만에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는 내용의 논설을 쓴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아 2년 7개월을 복역했다. 한국외국어대학, 이화여자대학에서 강의하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1992년 지방으로 타계할 때까지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을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로 80여 권의 작품을 남겼다. 
진실을 밝히는 기개와 용기를 지닌 사관史官이자 언관言官이고자 했던 언론인 경험은 문학 세계를 이루는 자양분이 되었다. 감옥에서 《사기》를 정독하기도 한 그는 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증언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로부터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체험은 민족의 비극에 대해 지식인으로서 깊이 고뇌하게 하였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했고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로 이어지는 대하 장편은 작가의 문학적 지향을 보여준다. 소설 문학 본연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애정의 시선으로 깊은 감동으로 자아내는 작품은 세대를 넘어 주목받고 있다. 
1977년 장편 《낙엽》과 중편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소개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 왔으며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과 주간을 맡아 왔다. 현재 한국문학평론가협회와 국제한인문학회의 회장으로 있다.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시와시학상, 경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평론집으로 《위기의 시대와 문학》 《문학과 전환기의 시대정신》 《문학의 숲과 나무》 《문화 통합의 시대와 문학》 《문학과 예술혼》 《디아스포라를 넘어서》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 통일문화연구원 원장 등을 맡은 경력과 관련하여 북한문학과 해외동포문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많으며 그 결과로 《북한문학의 이해》(전 4권) 및 《북한문학 연구자료 총서》(전 4권)와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전 2권) 및 《해외동포문학 전집》(전 24권) 《여사록》등을 엮은 바 있다. 
김윤식(金允植)은 1936년 음력 윤삼월 12일(호적상으로는 양력 8월 10일) 경남 김해군 진영읍 사산리 132번지에서 부 김상준(金尙俊), 모 최복남(崔福南)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제 말인 1943년 진영 대창국민학교에 입학하여 해방될 때까지 일본어 교육을 받았다. 어린 시절 접한 일본어 교과서가 문학적 원체험을 이루고 있다. 6·25전쟁 직후인 1955년 마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에 입학한다. 교장 선생이 되라는 부친의 실용적인 권유와 문학(창작)을 공부하겠다는 의지는 대학이란 학문(과학) 하는 곳이라는 이념에 의해 좌절당한다. 학보병으로 군대를 마치고 돌아와 도서관에서 신비평 읽기에 몰입한다.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마치며 쓴 석사 논문 <The Structural Properties of Poetry>(1962, 지도교수 이희승)는 그 산물이었다. 대학 졸업 이후 인천교육대학에 근무하게 된다. 석사 학위를 받은 직후부터 도서관을 전전하며 카프 연구를 비롯하여 근대비평사의 틀을 마련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한편 ≪현대문학≫(1962. 8)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하여 비평 활동을 시작한다. 1968년 서울대 교양과정부 전임강사로 임용되고 1975년에는 인문대 국어국문학과로 전임한 이래 2001년까지 33년 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 근대문학의 이해’라는 교양 과목은 서울대 최고 인기 강좌 가운데 하나였다. 1970년 하버드 옌칭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도쿄대학에 유학한다. 또 한 번의 일본 유학은 1980년으로서 이번에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이 후원했고, 주된 목적은 이광수와 관련된 자료 조사였다. 1974년 ‘유신 헌법 개헌을 위한 문학인 61인 선언’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보안사에서 도쿄 유학과 관련하여 조사를 받는다. 1976년 ≪한국 근대 문예비평사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신제 1호)를 취득한다. 이후 문학사, 문학 사상사, 작가론, 예술론, 비평 등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틀을 닦았으며 또한 비평 활동을 통해 당대의 문학 현장에도 참여했다. 2001년 정년퇴임과 더불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정되었다.

책 속에서

030p_ 빗소리가 요란한다. 나는 몽롱해지는 의식 속에서 패자의 관이란 엉뚱한 관념을 되뇌어봤다. 월계관이 승리자의 관이라면 패자의 관은 무엇으로 어떻게 엮어야 할까. 패자의 관일수록 화려해야 되지 않을까. 예수가 골고다의 언덕을 기어오를 때 가시면류관은 이를 데 없이 화려한 관이었다. _ 〈패자의 관〉중에서

058p_ 정치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정치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니까 과격파가 생겨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좌익이나 우익이나 과격파는 모두 정치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봐요. 정치란 본래 그렇고 그런 것이다 하는 한계의식을 갖고 부족한 건 각기 개인이 자기 자신의 수양과 노력으로써 채우도록 해야 하는 건데. _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 중에서

073p_ 세상 사람이 네게 가혹해도 너는 관대해야 한다. 네가 지은 모든 죄를 보상하기 위해서도 관대해야 하며 네 죽음에 저주가 있지 말게 하기 위해서도 관대해야 한다. 문학이란 관대하라고 가르치는 작업이 아니냐. 공자님은 종평생 행해 어김없는 것은 용서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_〈추풍사〉 중에서<

목차

목차
1. 패자의 관 / 2.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 / 3. 추풍사
작품 해설_이재복 /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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