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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d and Landscape of Yenang

이병주 저 | 서지문 역 | 바이북스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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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467773 / 116쪽 190 x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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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병주, 제도와 인간의 관계를 질문하다 얼마 전 국민을 아연실색게 하는 노회찬 의원직 상실 사건이 일어났다. 법은 노회찬이 고발한 범죄보다 불법 도청한 자료를 공개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그에게 징역을 선고했다. 반면 그가 실명까지 거론하며 고발한 사람들은 혐의 없음으로 처리되거나 제대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사회 제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케 하는 사건이다. 사회 제도, 그중에서도 사법 제도는 엄격한 잣대로써 인간의 직접 행동을 규제하고 규범화한다. 이는 그만큼 사법 제도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직 상실 사건에서 보듯이 때론 제도는 비합리적인 면모를 비릿하게 드러내며 온 국민의 관심을 유발한다. 이병주 역시 법과 삶, 제도와 인간의 관계에 주목했다. '예낭 풍물지'는 한국 전쟁, 4·19혁명 등 한국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지낸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해방 후 좌익 세력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익이랄 것도 없는 이력을 지닌 주인공의 아버지까지 자기편으로 끌어들였고, 그로 인해 주인공의 아버지는 한국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했다. 4·19혁명 직후 주인공은 유골 찾기 운동 참여를 권유받아 아버지의 유골이라도 거둬 수습하겠다는 마음으로 조직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조직이 커지면서 정치적 색을 띠었고 주인공은 그에 대항하다 결국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조직의 정치적 이용을 막으려 되레 감옥에 가게 된 것이다. 폐병에 걸려 더는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판단하에 5년 만에 출옥하게 된 주인공은 자신의 고향 예낭, 특히 상실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빈민굴 도원동(桃源洞)의 만물을 면밀히 살핀다. 이 중편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화자가 비평하는 제도의 비합리성이다. 이병주는 화자의 입을 빌려“‘법 앞에 만민은 평등하다.’는 말은 잠꼬대지만 ‘죽음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말은 진리다.”라고 말한다. 이병주는 국민을 권력자와 비권력자로 양분하며,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인 법 제도가 실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서 대개는 권력자의 손을 들어준다고 진술한다. 권력과 비권력, 민족과 반민족, 좌익과 우익 등 세상을 양분하는 이분법적 개념에 속하길 거부하던 이병주는 그러나 세상은 여지없이 둘로 나뉘고 현실은 권력자를 위한다며 소설을 통해 역설한다. 그가 주목한 제도와 인간의 관계는 이렇듯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이었다. 사법 제도의 한계, 해답은 인간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병주는 기록자로서의 소설가다. 그는 휘몰아치는 현대사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사회의 인간 군상을 묘사했다. '예낭 풍물지'에서는 상실해버린 인간이 끌어안을 수 있는 만물을 그리며 풍물지라는 형식을 빌렸다. 고리타분한 이데올로기와 사법 제도 때문에 육체와 정신이 야윌 대로 야위어버린 사내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상실해버린 마을 사람들 사이를 방황한다. 사내는 마을 사람들의 삶과 부닥치며 비로소 희망 그 저변의 것을 찾는다. 사실 사법 제도와 같이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태생적인 한계에 직면하며,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사법 제도가 만들어내는 틈을 메울 수 있는 건 관계의 정의가 어려운 추상적 개념, 인간이 지닌 도의 등이다. 이병주가 소설 속에서 그린 인간과 사회는 우리의 어제이며 오늘이다. 법 제도, 권력에서 소외당해 비애감을 짙게 드리운 소설 속 주인공들은 오늘날 소시민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결국 해답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추상적으로는 인간은 법 제도로 메우지 못할 무엇을 갖고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제도를 만드는 이 또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소설을 통해 어제와 같은 오늘을 직시하며, 오늘과 다를 미래를 꿈꾸며 변해야 할 것이다.

저자 소개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 대학 문예과와 와세다 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다. 1944년 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국 쑤저우에서 지냈다.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가르쳤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61년 5․16이 일어난 지 엿새 만에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는 내용의 논설을 쓴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아 2년 7개월을 복역했다. 한국외국어대학, 이화여자대학에서 강의하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1992년 지방으로 타계할 때까지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을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로 80여 권의 작품을 남겼다. 
진실을 밝히는 기개와 용기를 지닌 사관史官이자 언관言官이고자 했던 언론인 경험은 문학 세계를 이루는 자양분이 되었다. 감옥에서 《사기》를 정독하기도 한 그는 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증언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로부터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체험은 민족의 비극에 대해 지식인으로서 깊이 고뇌하게 하였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했고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로 이어지는 대하 장편은 작가의 문학적 지향을 보여준다. 소설 문학 본연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애정의 시선으로 깊은 감동으로 자아내는 작품은 세대를 넘어 주목받고 있다. 
1977년 장편 《낙엽》과 중편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윤식(金允植)은 1936년 음력 윤삼월 12일(호적상으로는 양력 8월 10일) 경남 김해군 진영읍 사산리 132번지에서 부 김상준(金尙俊), 모 최복남(崔福南)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제 말인 1943년 진영 대창국민학교에 입학하여 해방될 때까지 일본어 교육을 받았다. 어린 시절 접한 일본어 교과서가 문학적 원체험을 이루고 있다. 6·25전쟁 직후인 1955년 마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에 입학한다. 교장 선생이 되라는 부친의 실용적인 권유와 문학(창작)을 공부하겠다는 의지는 대학이란 학문(과학) 하는 곳이라는 이념에 의해 좌절당한다. 학보병으로 군대를 마치고 돌아와 도서관에서 신비평 읽기에 몰입한다.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마치며 쓴 석사 논문 <The Structural Properties of Poetry>(1962, 지도교수 이희승)는 그 산물이었다. 대학 졸업 이후 인천교육대학에 근무하게 된다. 석사 학위를 받은 직후부터 도서관을 전전하며 카프 연구를 비롯하여 근대비평사의 틀을 마련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한편 ≪현대문학≫(1962. 8)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하여 비평 활동을 시작한다. 1968년 서울대 교양과정부 전임강사로 임용되고 1975년에는 인문대 국어국문학과로 전임한 이래 2001년까지 33년 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 근대문학의 이해’라는 교양 과목은 서울대 최고 인기 강좌 가운데 하나였다. 1970년 하버드 옌칭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도쿄대학에 유학한다. 또 한 번의 일본 유학은 1980년으로서 이번에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이 후원했고, 주된 목적은 이광수와 관련된 자료 조사였다. 1974년 ‘유신 헌법 개헌을 위한 문학인 61인 선언’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보안사에서 도쿄 유학과 관련하여 조사를 받는다. 1976년 ≪한국 근대 문예비평사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신제 1호)를 취득한다. 이후 문학사, 문학 사상사, 작가론, 예술론, 비평 등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틀을 닦았으며 또한 비평 활동을 통해 당대의 문학 현장에도 참여했다. 2001년 정년퇴임과 더불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정되었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 왔으며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과 주간을 맡아 왔다. 현재 한국문학평론가협회와 국제한인문학회의 회장으로 있다.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시와시학상, 경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평론집으로 《위기의 시대와 문학》 《문학과 전환기의 시대정신》 《문학의 숲과 나무》 《문화 통합의 시대와 문학》 《문학과 예술혼》 《디아스포라를 넘어서》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 통일문화연구원 원장 등을 맡은 경력과 관련하여 북한문학과 해외동포문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많으며 그 결과로 《북한문학의 이해》(전 4권) 및 《북한문학 연구자료 총서》(전 4권)와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전 2권) 및 《해외동포문학 전집》(전 24권) 《여사록》등을 엮은 바 있다. 

목차

Translator's Preface
The Wind and Landscape of Yen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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