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학촌(鶴村)으로, 1920년 평안남도 신안주에서 태어나 광복 후 월남한 대표적인 월남 작가이다. 평양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55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단편 [암표]와 [일요일]이 실림으로써 문단에 등장하였다. 그 후 대광·숙명·휘문 등의 중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 한양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일생 작가로서의 생활과 교사로서의 생활을 병행하면서 비교적 비정치적인 정갈한 생애를 살았다.
이범선은 전후 작가들 가운데 비교적 수작을 많이 발표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단단한 문장과 충실한 묘사, 그리고 강렬하고도 일관된 주제 의식으로 전후 문단을 크게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전개되었다. 초기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삼아 전후문학의 전형적 속성을 보여주었고([학마을 사람들], [갈매기]) 중기에는 사회 고발 의식이 담긴 리얼리즘 문학을 본령으로 삼았으며([피해자], [오발탄]) 후기에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탐색으로 전환하여 궁극적인 삶의 의미를 묻고 있다([냉혈동물], [밤에 핀 해바라기]).
1957년 [현대문학]에 [학마을 사람들]을 발표하여 주목받았고, 그 후 1959년에는 [현대문학]에 그의 대표작이라 불려지는 [오발탄]을 발표하여 1961년 제5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그동안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부대표위원에 선임되었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직을 맡기도 했다. 1982년 뇌일혈로 타계하기까지 단편소설집 [학마을 사람들](1958), [오발탄](1959), [피해자](1963), [표구된 휴지](1976), [두메의 어벙이](1982), 장편 [밤에 피는 해바라기](1975), [검은 해협](1978), [흰 까마귀의 수기](1979), 수필집 [전쟁과 배나무](1975) 등을 상재하였다. 소설 작품은 모두 80여 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