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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저 POSER 내 인생을 바꾼 요가

클레어 데더러 저 | 김미정 역 | 그책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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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040196 / 384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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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에세이《포저》는 부모의 별거로 마음의 상처를 지닌 한 여인이 자신의 인생을 23가지 요가 자세로 풀어낸 책으로서, 남편과 갈등을 겪는 아내, 육아에 완벽을 추구하는 엄마라는 틀 안에 갇혀 불행했던 주인공의 삶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데더러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한 남편의 아내로서, 이혼의 위기에 놓여있는 부모의 딸이다. 모든 일에 완벽하고 싶었던 그녀는 요가와 사랑에 빠진 후로 두려움과 근심을 거두고 진정한 자유를 찾아간다. 자신의 아픔을 쉽게 드러내지도, 표현하지도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할수록 삶이 자유롭고 즐거워진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원제는 POSER (2010).

감동과 위트, 진솔함이 묻어나는
한 여성의 요가 이야기


최근 옥주현과 최윤영 등 유명 연예인들의 요가 비디오와 에세이가 붐을 일으키면서, 요가는 대중에 더욱 친숙한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이후로 전문 요가 강사와 연예인들이 요가 관련 도서를 출간했지만, 대부분 요가 동작을 설명해 놓은 실용서다.《포저》는 단순히 요가 동작을 설명하거나 요가를 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실용서가 아니다.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픔을 가지고 성장한 한 여인의 인생 이야기를 요가로 풀어나가는 에세이다.
결혼 직전에 자유를 맛보고 싶어서 여자에만 집착하는 잭과, 각양각색의 맛과 향을 지닌 와인을 통해 무기력한 일상에서 도피하려는 마일즈의 좌충우돌 여행 속 해프닝들을 통해 우리들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 . 이 영화는 나이를 먹으며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중년의 주인공이 와인이라는 비슷한 취향을 공유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의미가 있고 충분히 살만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포저》를 쓴 데더러의 경우도 마일즈의 경우과 흡사하다. 그녀는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심에 좋은 학교를 찾아내려고 며칠을 고민하고, 빠듯한 벌이 때문에 우울해하는 남편을 다독이고, 갈등과 불화를 반복하는 부모의 딸로서 있는 그대로 그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맘껏 누리던 20대의 자유와 결혼을 맞바꾼 후, 그녀의 젊은 시절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떠나고, 친구들과 밤새 파티를 열며 즐기던 일들은 모두 추억이 되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존재하는 ‘나’만 존재할 뿐, 한 여성으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그녀에게 요가는 인생의 달콤쌉싸름함을 빚어 놓은 듯한 와인의 맛처럼 오래도록 곱씹어야 그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달고도 쓴 나의 삶,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내 인생의 요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두 번의 제왕절개를 통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데더러. 그녀는 첫째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다가 등뼈가 탈골된다. 건강상의 이유로 요가를 시작하게 된 데더러는 점점 요가에 빠져들고, 다양한 요가 자세들을 완성해 가면서 건강을 되찾는다. 그리고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눈을 감고 구두 수선공 자세(Cobbler’s Pose 바닥에 앉아 발바닥을 모으고, 손은 발끝을 잡는 자세)로 가만히 앉아 있다가 힘겨웠던 첫째 아이의 출산의 고통과 가슴앓이 했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독수리 자세(Eagle 한 다리로 서서 날개를 접고 있는 독수리를 형상화한 동작)를 완벽하게 해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감탄하기도 하며,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차투랑가 자세(Chaturanga 숨을 내쉬며 가슴을 내리고 두 다리를 한 발씩 뒤로 길게 뻗은 뒤 양쪽 팔꿈치를 굽혀 가슴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내리는 자세)는 애당초 포기해 버리는 소심한 모습을 보기도 한다. 요가는 엉망이기도 하고, 우쭐하기도 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모두 받아준다. 그래서 요가는 그녀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돌파구이자 해방처이고, 도전이자 위안이 된다.

정말 요가를 못하는 분들은 제대로 찾아오신 겁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오늘 진짜 엉망으로 요가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허락하세요. 완벽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세요. 진정한 요가는 완벽한 자세를 취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자세가 엉망이라고 해도, 그것을 통해 여러분이 뭘 느끼느냐가 중요합니다. 완벽한 겉모습을 통해 내면이 완벽해지려고 하기보다, 내면의 완벽함이 겉으로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 310p

그녀는 요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하게 되고, 좀 더 자유롭고 즐겁게 살고자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요가를 하는 동안에는 가족과 일로부터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데더러는 요가로 행복하고, 건강하며, 균형 잡힌 삶을 스스로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녀처럼 많은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포저》는 큰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에세이《포저》가 2011년 1월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시애틀 위클리에서 수석 영화 평론가로 활약하다가, 프리랜서 기자가 된 그녀는 <뉴욕 타임스>와 <보그>, <슬레이트>, <요가 저널>, <리얼 심플>, <더 네이션> 등 다양한 곳에 비평과 기사, 수필을 기고해 왔다. 평론가로 일할 당시 만나게 된 남편 브루스 바코트도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고 있다. 4대째 시애틀 토박이인 클레어는 여전히 요가에 푹 빠진 채, 사랑스러운 두 자녀와 함께 베인브리지 섬에서 살고 있다.

역자 소개

서울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MBC, EBS 등 영상 번역가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세대학교 국제언어학부와 고려대학교 외국어센터 전문번역가 과정을 강의했다. 옮긴 책으로 『이토록 달콤한 고통』, 『아내를 죽였습니까』,『캐롤』, 『칼리의 노래』, 『테러호의 악몽 1, 2』, 『크래시』, 『여왕 페기』, 『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서른 살의 여자를 옹호함』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래도 마음 한쪽 구석에는 요가를 하면 좀 괜찮아지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전보다 나아지고, 남들보다 더 괜찮아지겠지.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내가 요가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유연하면서도 마른 체구에서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광채가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 게다가 허리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다. 이제야 요가 수업을 들을 때가 된 것 같았다.
- 21쪽

제왕절개 수술을 두 번이나 하고 나자, 내 복부 근육은 치명적인 각종 문제가 생겼다. 반다는 내게 필요한 힘을 주었다. 나는 여전히 강한 모습이었지만, 내 복부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원래 난 엉망진창으로 생겨 먹었다. 하지만 반다를 하여 잠금 모드로 진입한 후 원하는 만큼 오래토록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이를 상쇄시킬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집에서도 분위기를 조율했다. 나는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건 아니라고 내 자신을 속였다. 브루스가 나를 밀어내지 않는다고 내 자신을 속였다. 나는 수년간 키워온 힘찬 기운을 사용해서 내 자신을 속였다. 그것은 잘못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힘찬 기운이었다.
- 208쪽

자리는 별로 편하지 않았다. 내가 연습하면서 갈망해 왔던 게 바로 이것이었다. 고요함. 이제야 고요함이 느껴졌다. 고요함이 두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거북했지만, 이 거북함을 어찌할 방법도 없었다. 몸을 더 빨리 움직일 수도, 그다음 동작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완성해야 할 일도, 쳐다볼 시계도, 돌봐야 할 아기도, 차려야 할 저녁도, 전화를 드려야 할 엄마도, 토닥여 주어야 할 속상한 남편도, 달래줄 친구도, 얘기를 들어 드려야 할 아빠도, 가서 청소해야 할 교실도, 기름을 채워야 할 차도, 지켜야 할 마감일도, 잘 보여야 할 에디터도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내게 전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참는 것뿐. 그저 거북하기만 했다. 수년 동안 요가는 내가 내 기분을 살필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되어 주었다. 나는 요가를 했고, 어떤 자세를 하면서 그 자세를 감상했다. 비둘기 자세를 하면 오른쪽 엉덩이가 느껴지면서, 뭔가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 263쪽

강사들은 산 자세를 설명할 때 발밑에서 뿌리가 자란다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니까, 발바닥에서 땅으로 뿌리가 내린다는 것이다. 산 자세를 하면 육중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마치 산이 된 것 같았다. 든든하게 움직이지 않는 산. 어디로든 도망가지 못하게 발과 몸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자세 같았다. 그렇게 산 자세를 하고 서 있으면 무기력한 상태에서도 뭔가 힘이 느껴진다.
이 ‘산’이라는 단어는 내게 굉장히 묵직한 느낌을 준다. 사실 발음도 굉장히 근사하다. 바위 같이 단단하고 육중한 느낌이 든다. 육중한, 무기력한, 단단한, 다루기 힘든. 이런 형용사들은 여자들에게 갖다 붙이는 말이 아니다. 루시는 나더러 굉장히 크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자 나는 내가 덩치가 커서 기뻤다.
- 291쪽

한 가지 자세. 10년간의 생각. 10년간의 노력. 10년간의 대화. 그런데도 아직도 아래를 향한 개 자세가 나는 재미있다. 놀라운 일이다. 내가 요즘 하는 아래를 향한 개 자세는 조금도 덜 추해지지 않았을 뿐더러, 전혀 아름답지도 않다. 가끔 머릿속으로 그동안 배운 모든 가르침을 일사천리로 훑어 내리면, 내 마음은 마구잡이로 몸속을 헤젓고 다닌다. 가끔 나는 곧장 어깨부터 자세를 잡고 등을 내리느라 자세가 말이 아니다.
- 380쪽

목차

프롤로그 : 낙타 자세

1. 삼각형 자세
2. 독수리 자세
3. 연꽃 자세
4. 까마귀 자세
5. 비둘기 자세
6. 아기 자세 1
7. 구두 수선공 자세
8. 머리로 서기 자세
9. 아기 자세 2
10. 저울 자세
11. 댄스의 제왕
12. 아기 자세 3
13. 반달 자세
14. 프라나야마(호흡 조절)
15. 전사 자세
16. 아기 자세 4
17. 빈야사 요가
18. 아기 자세 5
19. 발을 목에 걸기 자세
20. 까마귀 자세, 한 번 더
21. 산 자세
22. 앞으로 숙이기
23. 시체 자세
24. 점프 스루
25. 바퀴 자세
26. 물구나무 서기
27. 사자 자세
28. 원숭이 자세

에필로그 : 아래를 향한 개 자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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