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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에로스

김열규 저 | 궁리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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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202080 / 288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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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바야흐로 봄이다! 사랑하고 있다면 더 오롯이 여물도록, 인연을 찾고 있다면 그 사랑에 먼저 귀 기울일 때다!” 김열규 교수, 이 땅의 남녀 관계를 묻고 답하다! 까마득한 저 신화시대 이후 근대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에게 짝짓기란, 사랑이란 무엇인가? 소년은 잠결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는 말을 듣는다. 소녀는 죽었고 입던 옷 그대로 묻어 달랬다고. 그 옷은 소녀가 업혔을 때 소년의 옷에서 얼룩이 옮아 물든 옷이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마지막 장면이다. 소녀와 헤어진 뒤, 아무 소식도 접하지 못하던 소년이... “바야흐로 봄이다! 사랑하고 있다면 더 오롯이 여물도록, 인연을 찾고 있다면 그 사랑에 먼저 귀 기울일 때다!” 김열규 교수, 이 땅의 남녀 관계를 묻고 답하다! 까마득한 저 신화시대 이후 근대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에게 짝짓기란, 사랑이란 무엇인가? 소년은 잠결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는 말을 듣는다. 소녀는 죽었고 입던 옷 그대로 묻어 달랬다고. 그 옷은 소녀가 업혔을 때 소년의 옷에서 얼룩이 옮아 물든 옷이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마지막 장면이다. 소녀와 헤어진 뒤, 아무 소식도 접하지 못하던 소년이 비로소 소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접하는 장면은 너무나 고요하고 잔잔하다. 간소함이 비극미를 돋우고 소박함이 장엄미를 북돋우는 〈소나기〉는 한국인다운 서정을 잘 간직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소나기〉뿐일까. 현대소설로 시작해, 근대와 신화시대까지 우리 한국인이 등장하는 한국인만의 사랑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김열규 교수는 ‘한국인’에 대해 그 누구보다 광범위하고 깊게 연구해온 학자로 날카로운 통찰과 풍성한 이야기를 수많은 논문과 여러 권의 책으로 발표한 한국학의 거장이다. 60년이 넘도록 한국학을 공부하는 내내 그는 ‘한국인은 누구인가’를 묻고자 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 물음의 핵심에는 늘 남녀 간의 사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인의 사람됨과 그 성정을 바로 남녀 간의 사랑을 통해 보길 원한 그는 그동안의 연구를 정리해 『한국인의 에로스』로 내놓았다. 책의 제목에서 사랑이란 말보다 에로스를 택한 데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라틴어인 Eros는 사랑의 신을 가리키면서도 Amor와 마찬가지로 남녀 간의 사랑을 가리키기도 한다. 동시에 남녀 간의 성적인 관계도 의미한다. 저자는 Eros가 이런 복합적인 뜻을 가진 점을 취해 남녀 간의 더 넓은 관계를 포착하고자 했다. 한편 이 두 라틴어는 이젠 라틴어만으로 한정되지 않으며 범인류적으로 통용되는 낱말이기도 하다. 그렇듯 저자는 이 책에서 범인류적인 ‘사랑’이라는 주제를 동서양의 고전과 예술을 넘다들며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시대며 사회성의 차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사랑의 변모를 캐는 한편으로 시대와 세대를 넘어선 사랑의 보편성을 짚어내려고도 한 것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 사랑의 속도 역시 급박해지는 오늘날에, 오히려 사랑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고도로 발달해가는 문명 속에서 남자와 여자라는 문제만큼은 더없이 알쏭달쏭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남자와 여자의 본성, 나아가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끔 하여 사랑에 대한 마음을, 사랑에 대한 스스로의 철학을 갖고 되새김질하도록 돕는 책을 내고자 하였다. 그러기 위해 근대와 신화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고려가요, 『삼국사기』, 설화, 전설, 동화, 그림 등 한국인의 사랑부터 짝짓기와 혼례, 남녀 관계 및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을 망라해 펼쳐 보인다. 또한 여든의 나이를 넘기기까지 그가 겪고 보아온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더 풍성하게 했던 세계문학들을 아울러 들려주며 우리와 그들의 사랑관을 함께 논한다. 한국인의 에로스를 탐구하기 위해 우리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동서고금의 남녀의 속마음을 모두 한번 견주어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유례를 찾기 힘든 소중한 문헌으로 남을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아주 복잡하다. 꿀맛이 나는 남녀 관계가 있는가 하면, 소태맛이 나 지겨운 것도 있다. 단짝도 예사 단짝이 아닌 남녀가 있는 반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마냥 계집과 사내가 앙앙대기도 한다. 남녀 관계는 개인의 일로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시대를 반영하면서, 역사를 빚어내기도 한다. 사회의 거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남자와 여자의 관계도 달라진다. 시대야 바뀌든 말든 판박이로 정해진 남녀 관계는 없다시피 하다. 이 책은 까마득한 저 신화시대 이후, 근대며 오늘에 이르도록 여성과 남성의 사이가 어떠했던가를 짚어내는 동시에, 그러저러한 관계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모습이며 몰골을 각각으로 펼쳐내어 이 땅의 남녀 관계의 근본을 보이고자 한다. 그런 변화를 보이는 결에 당연히 짝짓기와 사랑도 시대의 물살을 탄다는 것 또한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그리하여 결국은 남자나 여자나, 우리들 각자의 본색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여성에게나 남성에게나 각자 자기 자신의 속내를 비춰 보일 거울이 될 것이다.” 우리만의 해학과 진실성이 가득 담긴 남녀 만화경 사랑의 시작부터 짝짓기와 혼례, 그 이별의 순간까지 이 책은 모두 네 대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대목 ‘한국의 남과 여’에서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온 남자와 여자에 대한 비유적 대비를 통해 남녀 관계, 남녀 간 사랑의 다양성에 접근한다. 논과 밭, 도깨비와 귀신, 호랑이와 고양이, 늑대와 여우 등 남자와 여자가 서로 비견하는 다양한 사례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특히 남자와 여자의 자손을 늑대와 여우의 ‘튀기’에 빗대거나, 창조주인 동시에 남성과 조화를 이루는 여성성을 두고 새로운 ‘제1.5의 성’으로 정의하는 저자의 날카로운 입담과 재치는 오늘날의 남녀 관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 대목 ‘짝짓기와 혼례’, 셋째 대목 ‘또 다른 짝짓기 이야기 : 그 기묘함, 그 야릇함’에서는 남녀 사랑의 결실이자 인륜대사인 짝짓기와 혼례의 다양한 절차와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상대고대의 짝짓기 양태, 한국의 전통혼례와 오늘날의 결혼 문화를 비교하고, 결혼의 당사자인 신랑과 신부를 비롯한 가족과 친지의 모습까지 살펴보며, 오늘날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다. 역사가 있기 이전의 이야기인 신화는 우리 민족의 무의식이 담긴 보고로서, 특히 남과 여에 관한 이야기가 제법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으레 태초에 남과 여가 있었느니……라며 시작되고, 그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고 잉태한 자식이 한 나라의 시조가 된다는 신화는 꼭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도 만국 공용의 기본 설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두 남녀가 관계를 맺는 방식은 저마다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이는 남녀 관계에 대한 시각이 고스란히 간직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고조선의 단군 신화, 가락의 수로왕 신화, 신라의 혁거세왕 신화, 고구려 동명왕 신화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에서 남과 여의 관계 맺기만 따로 뽑아 분석해 보인다. 이 안에는 남성에게 종속된 여성의 면이 보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도리어 최초의 남성을 남자 없이 혼자 잉태한 근원적 창조자로서의 여성 또한 숨어 있다. 또한 서동, 온달, 탈해의 이야기에는 공통된 흐름이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미천한 신랑은 신부 측의 인정을 못 받은 상태로 신부와 맺어졌다가, 결국 남다른 자질을 보인 끝에야 간신히 신랑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 한국의 전통적 혼례에서 볼 수 있는 절차이기도 하다. 우리의 혼례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신랑에게 엄청 까다롭고 어려운 절차가 많다는 것이다. 요컨대 신랑은 크게 한바탕 시달리고서야 장가를 들게 되고 신부는 호사를 누리고 대접받으면서 시집을 간다. 즉 남자는 온달이고 서동이 되는 게 우리의 혼례였다. 신부를 얻는 혼례라는 인륜대사는 일종의 투쟁에 가까울 만큼 힘겹고 어려운 대단히 중요한 일로 부각되었다.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혼례는 상업 예식장에서 치러진다. 그것도 단 삼십 분 만에 끝난다. 이 책의 저자 김열규 교수는 과거 어느 한 정권이 강력하게 시행했던 ‘가정의례준칙’이 우리의 ‘혼례’를 국적불명인 ‘결혼식’으로 바꾸어놓은 것에

저자 소개

1932년 2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2013년 10월 그곳에서 영면했다. 일제 강점기였던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으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조국의 광복을 맞았으나 이내 좌우익의 정치적 파란 속에 사춘기를 보냈다. 부친의 좌익 성향으로 어려워진 형편 속에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한국전쟁이 일어나 부산으로 피란했다가 전쟁 후 폐허가 된 서울로 돌아와 대학원을 마쳤다.


한국의 근현대사와 삶의 궤적을 함께했기에 한국인과 한국문학, 한국의 민속에 천착했으며 국문학과 민속학을 아우르는 한국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새로이 열어냈다. 1963년 29세에 강단에 서기 시작한 후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객원교수, U.C 버클리대 객원교수 등을 거쳐 1992년 퇴임할 때까지 30여 년 동안 배움과 가르침, 연구와 집필에 골몰했다. 수많은 제자는 그를 인생과 학문을 소년처럼 즐기고 사랑한 스승으로 기억한다.


퇴임 후 고향인 경남 고성으로 돌아가 인제대 교수와 계명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지리산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토록 사랑한 고향 마을의 뒷산과 앞바다 품에서 22년 동안 밭을 일구고 산책을 했으며 한 해에 한 권이 넘는 책을 펴내는 열정적인 글쓰기를 이어갔다. 여행과 수영, 산행을 즐겼으며 고전음악과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모차르트와 브람스, 말러를 즐겨 들었고 토마스 만과 헤르만 헤세, 릴케를 사랑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을 묻고 이를 글로 답한 그의 묘비에는 “인생의, 최후 일전의 결말이 죽음이 되게 해야 한다.”라는 비문이 새겨졌다.


평생 동안 70여 권에 이르는 책을 출간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한국인의 자서전》, 《한국민속과 문학연구》, 《한국신화와 무속연구》,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이젠 없는 것들 1・2》, 《읽기 쓰기 그리고 살기》, 《한국신화 그 매혹의 스토리텔링》, 《상징으로 말하는 한국인 한국문화》, 《한국인 우리들은 누구인가》, 《한국문학 형태론》, 《한국인의 에로스》, 《한국인의 신화》, 《독서》, 《공부》, 《노년의 즐거움》, 《아흔 즈음에》 등이 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남녀 관계, 그 그물 같은 것
첫째 대목/ 한국의 남과 여
1: 그 성가시고 수수께끼투성이인
알록달록 남녀 관계
안과 바깥, 아내와 남편
하늘과 땅 사이: 사내는 밭 갈고 여자는 밭으로 그의 정자?를 받고
밭갈이와 아기 갖기
2: 남녀, 여전히 알 수 없는 관계
남은 주고 여는 부
도깨비 이야기의 페미니즘
여자 귀신은 남자가 낳았다
3: 안방 다르고 사랑방 다르듯, 남녀 관계도
그 하고많은 대조, 대비
또 다른, 하고많은 남녀 간 대비들
천지의조화, 우주의 화음 같은 것
4: 신호와 전설이 말하는 남과 여
하늘과 땅, 하늘과 물
곰이 상징하는 모성 원리
백제의 아내와 신라 약혼녀의 사랑
5: 여성이란 것: 그 근본적인 물음
한국 여성의 성, 그 초입을 위한 몇 마디:'제1.5의 성'
한국 여성의 신화적인 삼대 수수께끼
입의 기형녀들
최초의 '제2의 성'
한국인의 여성적 감성
한스러움이라는 감성
둘째대목/ 짝짓기와 혼례
1: 결혼이란 것, 혼사라는 것
인륜대사라는 그 말의 무게는 어디로
혼사 이야기: 역전극의 진상
한국인의 전통 혼례: 그 모순된 두 얼굴
혼례 절차의 큰 줄거리
2: 짝짓기의 위대한 서사 시
상고대의 혼인 현장으로
하늘이 정해준 짝: 천정배필의 으뜸
신부 마중의 화려한 축제
결혼이 국가적 기념행사로
신부를 채가다니, 그것도 정식 혼례 절차로서
싸워서 얻어낸 전리품의 신부
일편단심사랑: 신라 적에도 한 번 다진 사랑은 영원히
셋째 대목/ 또 다른 짝짓기 이야기: 그 기묘함, 그 야릇함
1: 그 많은 합은?
둘이 하나가 되다니?
사고파는 겨혼식
갈등 빚기의 혼례
결혼의 난장판
바보 사위, 멍청이 신랑
혼쭐나는 신랑들
2: 그 엄청난 신분의 차이에도
바보가 공주를아내로 얻다니?
트릭스터 신랑
꾀보 신랑
마장수 총각이 공주에게 장가들다니?
황금 폐백 가지고 시집간 공주
서동, 온달, 탈해, 나무꾼이나 모두 그렇고 그런 신랑
3: 황당하고도 간절한 것
허구에 진실이 담긴 짝짓기
사실혼과 합법혼
두 번 장가가는 신랑
혼례라는 연극에서
신랑 자격 얻기
예식이자 축제인 혼례
넷째 대목/ 사랑, 그 만다라의 얼굴
1: 사랑은 강물 같은 것, 흘러서 가는 것
오락가락하던 다리, 바로 그 다리에서
흘러가기에 비로소 돌아오는 것
2: 혼례 현장에서
난데없는 이 아우성은?
화촉에 불 밝히지 못한 채, 손끝 떨리던 어느 신부 어머니
손 떨림의 사뭇 오래된 사연
3: 한국인의 연정: 타오르는 불길
불타는 정염
절기와 사랑
절묘한 우원법의 비가
4: 돌 던지는 사랑의 노래
사랑이란 별난 것
던져서 맞히는 사랑
구슬과 잘 익는 과일 던지기의 사랑
5: 청춘, 그 아름다운 파토스의 사랑
6: 남자 나비, 여자 꽃: 나는 꽃이 아냐! 함정이야, 사내들아!
7: 소리에 걸린 사랑
시는 소리로: 에서
그 무수한 소리며 의미의 듀얼리즘
사랑의 아이러니
, 그 소리의 미학
8: 동동, 그 사랑의 노래
그 다양, 다색, 다조의 노래
덕으로 익을 사랑
왜 사랑에 덕인가?
받는 사랑 아닌 주는 사랑
9: 사랑의 종교
10: 사랑, 그 부활의 기적
사랑에의 초대
자상과 타상 사이
꺽어진 멧버들, 그 하찮은 것의 큰 의미
11: 사랑의 희비극
사랑, 그 듀얼리즘
희비극과 비희극 사이
사랑의 장엄미
서정성이 돋운 비극미
에필로그 또 다른 눈짓, 귀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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