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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주제사라마구 저 | 김승욱 역 | 해냄 | 200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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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377503 / 483쪽 136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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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제목이 암시하듯 이 소설은, 동굴 속에서 밧줄에 묶인 채 벽에 비친 그림자를 실재라고 생각하며 사는 수인(囚人)들에 관한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물질문명의 공간인 센터에 사는 사람들로 되살려낸 작품이다. 자연과 인간성을 파괴해 가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 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함께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 왔다. 여든일곱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왕성한 그의 창작 활동은 세계의 수많은 작가를 고무하고 독자를 매료시키며 작가정신의 살아 있는 표본으로 불리고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승욱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를 지냈으며 2006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소크라테스의 재판』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살인자들의 섬』 『스티븐 호킹 과학의 일생』 『톨킨』 『퓰리처』 『듄』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러나 접수를 맡은 부부장이 그를 부르더니 이렇게 말했다, 물건을 절반만 내려놓고 배달 증명서에 표시하세요. 깜작 놀란 시프리아노 알고르는 절반이라니요, 왜요라고 물었다. 지난 몇 주 동안 판매량이 뚝 떨어졌어요, 아마 창고에 있는 당신 물건도 모두 반품해야 할 것 같아요, 찾는 사람이 없으니까. 창고에 있는 걸 반품한다고요. 그래요, 계약서에 적혀 있잖아요. 계약서 내용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계약서대로라면 난 다른 고객을 받을 수도 없잖아요, 그럼 나머지 절반을 어디다 팔아야 된다는 건지 말씀 좀 해보세요. 그거야 내 알 바 아니죠, 난 그냥 명령대로 하는 것뿐이에요. 부장님하고 얘길 하게 해주세요. 그래봤자 소용없어요. 부장님이 만나주지도 않으실 테고. 시프리아노 알고르는 손이 벌벌 떨렸다.
-1장 22~23쪽 중

집과 가마가 서 있는 이 넓은 땅은 틀림없이 한때 사람들이 모여 타작을 하거나 춤을 추던 곳이었을 것이다. 시프리아노 알고르와 똑같은 이름에 직업 역시 도공이었던 할아버지가 기록도 기억도 남아 있지 않은 먼 옛날에 이 땅 한가운데에 뽕나무를 심기로 했다. 역시 이름이 똑같았던 시프리아노 알고르의 아버지는 집과 약간 떨어져 있는 가마를 현대화하려고 낡은 가마를 교체했다. 예전 가마는 밖에서 보면 원뿔 모양의 장작더미 두 개를 겹쳐 놓은 것 같은 모양이었다. 큰 장작더미 위에 작은 장작더미를 올려놓은 모양. 그 모양이 어디서 온 건지에 대해서도 역시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다. 지금의 가마는 그 오래 된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었다. 센터가 반밖에 사들이지 않은 도자기를 구웠던 가마. 지금은 차갑게 식어서 다시 도자기가 쌓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2장 33쪽 중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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