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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225266 / 118쪽 140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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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40년 세대를 초월한 8학년2반 엄마와 4학년2반 막내딸의 알콩달콩 동거기
빛나는 ‘엄마표 나라’는 철부지 '딸'이라는 ‘거울’을 통해 완성된다.
□ 엄마 열풍이 거세다. 출판계에 ‘모성’을 다룬 작품들은 지난 2008년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고혜정 작가의 수필 ‘친정 엄마’ 등이 있다.
100만부를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던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사라진 어머니를 회고하는 가족의 관점을 통해 ‘모성의 실체’를 탐구했다면, 고혜정 작가의 ‘친정엄마’는 책에 이어 연극과 영화로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사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여자’라는 이유로 깊이 사랑하고 이해하지만, 때로는 깊이 미워하고 대립하는 그야말로 ‘깊은 애증’의 관계이다.
이제는 무심코 들리지 않는 엄마의 잔소리를 메모, 언젠간 곁을 떠날 엄마에 대한 기억의 표석
나프탈렌처럼 여위어 가는 쇠잔한 엄마에 대한 애잔함과 동시에 늦게 철든 철부지 막내딸의 참회
□ 『엄마표 나라』(저자: 최순애)는 최근 대중문화 속에 나타난 ‘엄마 열풍’ 속에 담긴 것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숨어있다. 40년 ‘세대’를 뛰어넘어, 바로 40년 윗세대인 엄마의 어찌보면 ‘고루하고 낡은’ 문화를 막내딸이 ‘소중하고 빛나고 가치있는 유산’으로 ‘현재화’시켰다는 점이다.
책에는 다른 여느 모녀들처럼, 애증의 관계 속에 놓인 ‘전투기록’이 생생히 담겨있다. 하지만, 이들의 ‘전투기록’은 주로 대한민국 전통의 ‘주술문화’(이른바 젊은 세대들이 ‘미신’이라고 치부하며 무시하기 십상이다)와 그와 연관된 ‘언어’로 담겨진다.
□ 저자는 ‘엄마의 잔소리’를 기본 소재로 삼는다. 저자는 먹고, 입고, 잠자는 그 낱낱의 일상에 끊임없이 젖어드는 엄마의 잔소리를 부정하고 회피하던 기억을 반추하며, 자신의 지난날 철없음을 깨닫고, 이제 엄마의 잔소리를 자궁 밖 ‘태교’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물건 아껴 써라’, ‘먹은 밥그릇에 물 부어 놔라’, ‘깎은 손톱 쓰레기통에 버리지 마라’, ‘문지방 밟지 마라’ 잔소리쟁이 국가대표 엄마가 뭐라뭐라 할 때마다 ‘할머니’라고 딴죽 걸던 저자는 그러면서도 귀에 못 박혀 딱히 듣기 싫던 엄마의 잔소리들을 메모장에 옮겨 적었다.
그 메모 하나하나는 지난 시간을 넘어 엄마 손을 잡고 건너는 세월의 징검돌이면서 언젠간 곁을 떠날 엄마에 대한 기억의 표석이다.
□ 이 책은 사십 넘은 딸을 여전히 ‘철부지’라 부르는 8학년 2반인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샐샐 기분 날 때는 ‘유박사’, 뾰로통 골이 날 땐 ‘할머니’라 부르는 4학년 2반 막내딸인 저자가 30년 집터의 낡은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알콩달콩 동거기다.
이 책의 질료가 된 엄마의 잔소리 메모는 엄마와 막내딸의 ‘전투기록’이자 이 땅 모든 자식들의 ‘참회록’이다. 동거인이면서 딸인 입장에서 치러내는 8학년 2반 엄마와의 소소한 전투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특별할 것 없어 지극히 일상적인, 그러나 그러므로 해서 저자의 경험은 오히려 공감된다.
여느 집에나 있을 법한 사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들. 저자는 그것을 동화체로 구성해 무대에 올려놓았다. 그 무대 위에서 티격태격, 알콩달콩 펼쳐가는 주인공들의 이이야기에 독자들은 쉽게 ‘내’ 이야기로, 또한 ‘내 엄마’의 이야기로 쉬이 감정이입 되는 것은, 그 일상성 때문이다.
세상의 대지에서 물을 길어 잎 틔우고 꽃 피워 열매를 내어주는 엄마의 뿌리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지 밑 어둠 속에 뻗혀 있다. 그 어둠 속 엄마의 뿌리는 손길이다. 엄마의 손길. 저자는 늙은 엄마와 티격태격하면서도 그 손길에 입 맞춘다. 그것은 나프탈렌처럼 여위어 가는 쇠잔한 엄마에 대한 애잔함이면서, 동시에 늦게 철든 철부지 막내딸의 참회다. 저자는 누가 어디 사냐고 물으면 “엄마 집에서 산다.”고 대답한다.
엄마 집. 우리 모두는 다 그 엄마 집에서 사는, 엄마표 나라의 철부지들이다. 그리고 빛나는 ‘엄마표 나라’는 결국 ‘딸’이라는 ‘거울’을 통해 완성되기에 이른다.
이 책은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에피소드들 각각은 동화와 에세이 형식을 빌렸다.
동화 형식은 일상의 장면들을 상황극으로 형상화하여 읽는 재미를 주며, 에세이 형식은 각 에피소드들을 깊이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엮은 ‘엄마표 말씀 사전’과 ‘명사들의 설문조사, 나에게 엄마란’을 엮어, 엄마의 품, 그 고향의 서정을 보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