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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071575 / 368쪽 118 x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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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소설가 이태준이 써서 1940년에 처음 펴냈던 《문장강화(文章講話)》를 되살린 책이다. 이 책은 60여 년 전에 씌어진 것인데도 오늘날 글쓰기 입문서로 읽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예문을 통해 독자를 인생과 문학, 그리고 역사에 대한 성찰로 이끌어주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일제시대에 “시는 정지용, 산문은 이태준”이라는 말이 문인과 지식인들 사이에 유행했다고 한다. 《문장강화》는 바로 그 이태준이 ‘문장작법’, 요즘 말로 하면 ‘글쓰기의 기법’에 대해 설명해놓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글을 쓰려는 사람의 태도에서부터 낱말의 선택, 문장의 구성, 글을 쓸 때 주의할 점, 글맛을 내는 법, 글의 목적에 따른 문체의 선택, 퇴고의 요령 등 글쓰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자상하고 친절하게 조근조근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누구나 글을 쓸 때에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을 강의의... 일제시대에 “시는 정지용, 산문은 이태준”이라는 말이 문인과 지식인들 사이에 유행했다고 한다. 《문장강화》는 바로 그 이태준이 ‘문장작법’, 요즘 말로 하면 ‘글쓰기의 기법’에 대해 설명해놓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글을 쓰려는 사람의 태도에서부터 낱말의 선택, 문장의 구성, 글을 쓸 때 주의할 점, 글맛을 내는 법, 글의 목적에 따른 문체의 선택, 퇴고의 요령 등 글쓰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자상하고 친절하게 조근조근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누구나 글을 쓸 때에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을 강의의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어, 어문생활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일제시대에 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금 읽어도 그 내용이 생생하고 글쓰기에 실용적인 입문서로 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다만 지금의 기준에 비추어볼 때 한자로 된 표현이 많고 표기법도 지금과 다른 점이 많다는 점에서 이 책이 오늘날의 독자가 읽기에 불편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고려해 필맥 편집팀에서는 이번 판본에 750여 개의 주석을 달아 독자가 보다 수월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주석의 대부분은 오늘날의 독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낱말이나 구절에 대해 그 뜻을 풀이한 것이고, 일부는 표기법이 달라진 점을 일러두거나 본문에 나오는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많은 주석을 달아놓은 것은 저자가 직접 쓴 원저의 표현과 호흡을 그대로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미 나와 있는 다른 출판사의 판본들은 오늘날의 독자들을 위해 표현과 맞춤법을 많이 현대화함으로써 읽기가 보다 수월하다는 장점을 갖추었으나 그 대신에 원저의 글맛을 다소 손상시킨 점이 있었다. 이에 필맥에서는 가급적 원저의 표현을 그대로 살리고 비록 지금의 맞춤법과 다소 다른 표기가 있어도 그 뜻을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것이라면 원저의 표기를 최대한 그대로 살렸다. 그러다 보니 많은 주석이 필요해졌다. 다만 원본은 국한문 혼용으로 돼있었으나 이 책에서는 본문을 모두 한글로 표기하고 한문은 괄호로 묶어 병기했으며, 한글 표기만으로 지금의 독자에게 뜻이 이해되는 경우에는 가급적 한문의 병기를 생략했다. 또한 원저의 외래어나 외국어 표기는 지금의 독자가 얼른 그 뜻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지금의 표기법에 맞게 바꾸었다. 이 책의 주제가 문장작법(글쓰기의 기법)이라고 해서 글을 쓰는 요령을 전수받겠다는 실용적인 목적으로만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놓칠 수 있다. 그것은 이 책의 행간 곳곳에 숨어있는 저자 이태준의 사상과 숨결, 그리고 수많은 예문에 담겨있는 옛 사람들의 삶과 세계관을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예를 들어 이 책의 끝부분에서 저자가 언문일치 문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문장은 문장이기 때문인 것이 따로 필요하다”며 “말을 뽑아내어도 문장이기 때문에 맛있는, 아름다운, 매력 있는 무슨 요소가 남아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는 문인으로서 저자가 지녔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중간에 예문으로 나오는 요절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李箱)에 대한 김기림의 회상문에서 “흐리고 어지럽고 게으른 시단의 낡은 풍류에 극도의 증오를 품고 파괴와 부정에서 시작한 그의 시는 드디어 시대의 깊은 상처에 부딪쳐서 참담한 신음소리를 토했다”고 한 대목에서는 일제시대 문단의 분위기와 이상을 잃은 문단 지인들이 절절하게 아쉬워하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글짓기가 아니라 말짓기라는 데 더욱 선명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글이 아니라 말이다. 우리가 표현하려는 것은 마음이요 생각이요 감정이다. 마음과 생각과 감정에 가까운 것은 글보다 말이다. ‘글 곧 말’이라는, 글에 입각한 문장관은 구식이다. ‘말 곧 마음’이라는, 말에 입각해 최단거리에서 표현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문장작법은 글을 어떻게 다듬을까에 주력해왔다. 그래 문자로 살되 감정으로 죽이는 수가 많았다. 이제부터의 문장작법은 글을 죽이더라도 먼저 말을 살려 감정을 살려놓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23~24쪽)
현대 불란서 문단에서 가장 비전통적 문장으로 비난을 받는 폴 모랑(Paul Morand)은 자기가 비전통적 문장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데 대한 답변을 다음과 같이 하였는데, 그 답변은 어느 문장계에서나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완전한, 전통적인, 그리고 고전적인 불란서어로 무엇이고 쓰고 싶기는 하다. 그러나 무엇이고 그런 것을 쓰기 전에 먼저 나에겐 나로서 말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것이다. 더욱 그 나로서 말하고 싶은 그런 것은 유감이지만 재래의 전통적인, 그리고 고전적인 불란서어로는 도저히 표현해낼 수가 없는 종류의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 전통적인, 그리고 고전적인 말만으로는 도저히 표현해낼 수가 없는 종류의 것이 폴 모랑 한 사람에게만 있을 리 없다 생각한다. (25~26쪽)
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갯가 뱃사람 하나가 서울구경을 오는데 서울 가서나 뱃사람 티를 내지 않으리라 하였으나 멀리 남대문의 문 열린 구멍을 바라보고 한다는 소리가,
“똑 키통 구멍 같구나.”
해서 그예 뱃사람 티를 내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만일 요즘 철로공부(鐵路工夫)라면 궁급스럽게 목선(木船)의 키를 꽂는 구멍을 생각해내기 전에 철로의 터널부터 먼저 생각했을 것이다. 그 사람으로서 무심중 나와질 말, 말에 그 사람의 체취, 성미의 냄새, 신분의 냄새, 그 사람의 때가 묻은 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말이란 얼마든지 있을 것이 아니라 결국은 하나일 것이다. 뱃사공이 남대문 구멍을 형용하는 데는 “똑 키통 구멍 같구나”가 최적의 하나밖에 없는 말일 것이요, 철로공부가 남대문 구멍을 형용하는 데는 “똑 돈네루 구멍 같구나”가 최적의 하나밖에 없는 말일 것이다. 이 하나밖에 없는 말을 찾아야 할 것이요. (48~49쪽)
평어는 공공연하고 경어는 사적인 어감이다. 그래서 ‘습니다’ 문장은 읽는 사람에게 더 개인적인 호의와 친절이 느껴진다. 호의와 친절은 독자를 훨씬 빠르게 이해시키고 감동시킨다.
어떤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아저씨는 나더러 뒷동산에 올라가자고 하셨습니다. 나는 너무나 좋아서 곧 가자고 하니까
“들어가서 어머님께 허락 맡고 온”
하십니다. 참 그렇습니다. 나는 뛰처 들어가서 어머니께 허락을 맡았습니다. 어머니는 내 얼굴을 다시 세수시켜주고 머리도 다시 땋고, 그리고 나를 아스라지도록 한번 몹시 껴안았다가 놓아주었습니다.
“너무 오래 있지 말고 온”
하고 어머니는 크게 소리치셨습니다. 아마 사랑아저씨도 그 소리를 들었을 게야요. (주요섭 씨의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서)
나긋나긋 읽는 사람의 귀 옆에 와 소곤거려주는 것 같다. 내가 안 들어주면 들어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퍽 사적인, 개인적인 어감이다. 그래서 경어는 일인칭(나)으로 쓰는 데 적당하고, 내용이 독자에게 위곡(委曲)히 호소할 필요가 있는 회고류, 정한류(情恨類)와 권격류(勸檄類)에 적당하다. (84~85쪽)
모스크바서 셀프호프까지 오는 데는 퍽 지리했다. 옆에 앉은 사람들이란 밀가루 시세밖에는 말할 줄 모르는, 참 강한, 실제적인 성격자들이었다. 열두 시에 나는 구우르스에 닿았다. (체호프의 서간집에서)
문호 체호프가 여행 중에 그의 누이에게 보낸 편지다. 얼마나 쉬운가? 서양의 편지만이 이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조선의 편지도 외국문자인 한문으로 쓴 것이 어렵지 조선문으로 쓴 것은 얼마든지 쉬운 것이 있었다.
그리 간 후의 안부 몰라 하노라. 어찌들 있는다. 서울 각별한 기별 없고 도적은 물러가니 기꺼하노라. 나도 무사히 있노라. 다시곰 좋이 있거라. 정유(丁酉) 9월 20일 (선조대왕의 친서, 이병기 씨 소장)
이것은 난리로 궁궐을 떠나 계시던 선조(宣祖) 대왕께서 역시 다른 피난처에 있는 셋째 따님 정숙옹주(貞淑翁主)에게 보내신 편지다. 얼마나 마주보고 말한 듯 씌어진 문장인가. 말하듯 쉽게 씌어졌다 해서 품(品)이 없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어떤 문자로 쓰든 이렇게 간략하면서도 이만큼 품이 높기도 드문 것이다. (120~121쪽)
목차
제1강 문장작법의 새 의의
1. 문장작법이란 것 / 2. 이미 있어온 문장작법 / 3. 새로 있을 문장작법
제2강 문장과 언어의 제 문제
1. 한 언어의 범위 / 2. 언어의 표현 가능성과 불가능성 /
3. 방언과 표준어와 문장 / 4. 담화와 문장 / 5. 의음어, 의태어와 문장 /
6. 한자어와 문장 / 7. 신어, 외래어와 문장 / 8. 평어, 경어와 문장 / 9. 일체 용어와 문장
제3강 운문과 산문
1. 운문과 산문은 다른 것 / 2. 운문 / 3. 산문
제4강 각종 문장의 요령
1. 일기 / 2. 서간문 / 3. 감상문 / 4. 서정문 / 5. 기사문 / 6. 기행문 /
7. 추도문 / 8. 식사문 / 9. 논설문 / 10. 수필
제5강 퇴고의 이론과 실제
1. 퇴고라는 것 / 2. 퇴고의 고사 / 3. 퇴고의 진리성 / 4. 퇴고의 표준 / 5. 퇴고의 실제
제6강 제재, 서두, 결사, 기타
1. 제재에 대하여 / 2. 서두에 대하여 / 3. 결사에 대하여 / 4. 명제에 대하여 /
5. 묘사와 문장력 / 6. 감각과 문장미 / 7. 같이, 처럼, 듯이에 대하여 /
8. 대상과 용어의 조화 / 9. 떼기와 부호 용법
제7강 대상과 표현
1. 인물의 표현 / 2. 자연의 표현 / 3. 사태의 표현
제8강 문체에 대하여
1. 문체의 발생 / 2. 문체의 종별 / 3. 어느 문체를 취할 것인가 / 4. 문체 발견의 요점
제9강 문장의 고전과 현대
1. 문장의 고전 / 2. 문장의 현대 / 3. 언문일치 문장의 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