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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57490574 / 223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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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오규원 시는 개념이 되기 전, 즉 훗설의 ‘생활세계’(‘고기토’ 이전)에 있는 사유 과정과 그 사유 과정을 사유하는 자의 경험을 주목하며, 사유 과정을 움직임으로 표출한다. 형이상학적 지양(止揚)은 인간의 본능이다. 지성은 달콤함으로 영혼을 유혹하고, 감동시키며, 감동은 삶을 향하여 길을 낸다. 삶이 어떤 과정에 있듯이 사유는 과정에 있고, 비가시성의 세계에 있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어떤 결과로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바람이 접근하는 것을 느끼듯이, 사유는 어떤 차이들의 틈새에서 바람처럼 움직이고 있다. 형이상학이 초감각... 오규원 시는 개념이 되기 전, 즉 훗설의 ‘생활세계’(‘고기토’ 이전)에 있는 사유 과정과 그 사유 과정을 사유하는 자의 경험을 주목하며, 사유 과정을 움직임으로 표출한다. 형이상학적 지양(止揚)은 인간의 본능이다. 지성은 달콤함으로 영혼을 유혹하고, 감동시키며, 감동은 삶을 향하여 길을 낸다. 삶이 어떤 과정에 있듯이 사유는 과정에 있고, 비가시성의 세계에 있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어떤 결과로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바람이 접근하는 것을 느끼듯이, 사유는 어떤 차이들의 틈새에서 바람처럼 움직이고 있다. 형이상학이 초감각적인 세계에 있다는 속견은 문제를 내포한다. 형이상학은 사물과 사물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무엇인가를 접촉함으로써 만나게 된다.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체는 초감각적인 세계에 있는 가치에 대하여 반성한다. 이제 사색의 적대자가 이성이었음을 깨닫는 데에서 사색이 시작된다. 들뢰즈는 언어가 표현할 수 없는 의미의 한계를 마녀의 주문과 같은 신비를 담는 ‘무의미의 메커니즘’이 극복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오규원 시에서 절대 관념은 가장 관능적인 여자의 몸으로 ‘무의미의 메커니즘’에 도달한다. 무의미의 메커니즘은 무의미까지 포함한 의미의 무한대를 향하는 힘이다. 절대이성은 가장 관능적인 것과 결합할 때 가장 이성적인 것으로의 이성이 된다고 말한 니체의 미학을 수용한 것이다. 백남준과 매튜바니가 절대 관념을 몸의 강렬한 이미지와 장난 같은 천진함의 차용으로 추구하듯이, 오규원의 시도 절대 관념을 ‘사이’ 와 ‘허공’의 움직임을 차용하면서 가벼운 유희로 구축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제1장 에서 그동안 오규원 시를 읽는 평자들의 견해를 정리하고, 시와 형이상학의 관계를 소크라테스부터 들뢰즈 철학까지 연결하며, 관념과 현상의 철학적 골육상쟁을 시를 분석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제2장과 제3장에서는 카프카와 베이컨이 인간의 ‘동물되기’로 인간의 심층을 드러내듯이, 오규원 시의 ‘사이’와 ‘허공’이 관념의 심층을 드러내는 으로 모색된다. 이어서 사유의 한계가 놀이에 의해 극복되는 과정을 제4장의 에서 살피고 있다. 이성의 한계는 ‘기관 없는 몸체’의 몸의 감각이 북적대는 충만으로 뛰어넘는다. 시에서 드러나는 사유의 최고 지점은 어리석음에 도달한 철학의 웃음으로 ‘무의미의 메커니즘’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사유의 몸이 허상과 욕망 사이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으므로 존재론적 한계에 부딪치며 태허(太虛)를 만나고, 태허를 통과하면서 만나는 가벼움이 웃음을 자아내는 장난으로 일상화된 사유의 반복을 드러낸다. 삶을 긍정하기 위한 사유는 주사위가 올라간 정점에 도사린 소망의 웃음으로 형이상학적 달콤함에 빠지면서 리듬을 형성하고야 만다.
‘대지의 수도꼭지인 나무들’의 단풍 색채가 인간의 상처에 담긴 고름 같다. 사랑은 고름처럼 더러운 가운데 꿈꾼다. 그래서 따스하다. 상처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지나가며 사라진다. 상처는 살아 있는 비명인 동시에 행복이 되고, 다시 상처를 덧칠하는 ‘유령이’ 있어도 상처 때문에 ‘별’이 ‘소주병’으로 떨어지는 것이리라. 별은 ‘어둠의 잎과 가지 사이’에서 탄생한다. 가지와 가지의 간격이 불안한 ‘나는’ 그 사이에 ‘딱새의 둥지’에 앉아 상처를 달빛에 씻으며 육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대지의 수도꼭지인 나무의 색채와 상처의 색채는 동일하다. 내상(內傷)은 가을의 단풍과 같은 색채이기 때문에 그 밑에 숨을 수 있다. 시적 화자는 그러한 아픔을 겪으면서 ‘딱새 둥지’에 앉아 가지 사이의 불안을 느끼는 불안을 오히려 육체의 살아 있는 감각이므로 고맙다고 느낀다. 내상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실재적인 육체를 분석하는 대신, 형이상학적 직관으로 육체를 투시하게 된다.
사유는 삶을 긍정하는 능력이다. 육체와 정신 ‘사이’의 내상이 우리에게 육체와 정신을 직관하도록 종용한다. 육체의 아픔 속에 도사린 불확실성에 투신하려는 자신을 사유하면서, 육체에 거주하는 정신의 본질을 찾는다. 본질의 힘은 내상의 깊은 바다를 헤엄치며 욕망의 환희와 조우한다.
―본문에서
목차
책머리에
제1장 사유공간의 외출
1. 오규원 시를 읽는 몇 가지 견해
2. 시와 형이상학의 관계
3. 허상들의 산책
제2장 비가시성과 가시성의 결합
1. 현상과 가상의 이율배반
2. 문턱의 수수께끼 물음
3. 무의미의 메커니즘
제3장 '사이'와 '허공'의 유목 공간
1. '사이' 세계의 잡초의식
2. '허공'의 공간 조형성
3. 유목 공간의 시간의식
제4장 시학의 주사위
1. 기관 없는 몸체
2. 사유의 신시사이저
3. 차이와 반복의 유희
제5장 이데아의 몸짓
1. 허상과 욕망 사이
2. 사유의 리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