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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는너무오래울고있다

박노해 저 | 느린걸음 | 2005년 10월

베스트셀러 반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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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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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아체는 우리에게 무엇이며, 우리는 아체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박노해는 말한다. "가난과 분쟁과 억압으로 고통받고 있는 나라는 결코 우리가 넘어서 온 과거의 모습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미래의 거울이다. 그들 앞에 우리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치는 가에 따라 우리 삶의 미래는 규정될 것이다." 이 책은 박노해가 담은 100여 장의 흑백사진, 그리고 감동과 통찰이 넘치는 글과 시로 그려낸 충격적인 아체의 인간 조건 보고서이자 우리에게 새로운 성찰의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 직접 찍은 강렬한 흑백사진과 글과 詩--박노해 6년 만의 발언 의 시인으로, 그리고 한때 ‘위험한 혁명가’로 우리 사회에 숱한 충격과 파문을 던진 박노해. 이후 6년 동안 스스로 사회적 발언을 금한 채 침묵을 지켜 오던 그가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새 책 는 여러 모로 눈길을 끈다. 맨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정말 박노해가 직접 찍은 것 맞아?”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100여 장의 강렬한 흑백사진들이다. 전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사진들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독... ■ 직접 찍은 강렬한 흑백사진과 글과 詩--박노해 6년 만의 발언 의 시인으로, 그리고 한때 ‘위험한 혁명가’로 우리 사회에 숱한 충격과 파문을 던진 박노해. 이후 6년 동안 스스로 사회적 발언을 금한 채 침묵을 지켜 오던 그가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새 책 는 여러 모로 눈길을 끈다. 맨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정말 박노해가 직접 찍은 것 맞아?”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100여 장의 강렬한 흑백사진들이다. 전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사진들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시선으로 아체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내면,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그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그 두 가지가 한 작가에게서 나온 경우는 드물고, 사진과 글이 협조하여 하나의 텍스트를 이루는 경우 역시 많지 않다는 것도 이 책을 다른 책들과 구별하게 하는 점이다. 박노해는 사진과 르포 형식의 산문, 詩를 통해 쓰나미로만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아체의 고통스러운 현실로 우리를 이끌며 눈물짓게 만든다. 페이지마다 충격적인 이야기와 감동적인 사연이 있고, 페이지마다 생각 거리로 넘친다. 아체의 현실과 역사, 문화, 사회 전반에 관해 총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는 책으로 한국에서 나온 아직은 유일한 책이라는 점도 이 책을 주목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 책 속에서 박노해는 자신 역시 한 사람의 등장인물이 되어 아체의 긴박한 상황들과 현장의 증언을 담아 낸다. 때로는 고통의 목격자로, 때로는 고뇌를 함께 하며 희망을 모색하는 아체인의 친구로, 때로는 구호성금의 전달자로 그들의 삶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그는 비밀 경찰의 추격을 받기도 하고, 무장 군인에게 체포되어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하면서 아체인들의 숨막히는 현실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전한다. 극단적 공포 체험 속에서 ‘아체의 개’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저자의 충격적인 자기 고백도 읽을 수 있다. ■ ‘지구시대 인류의 부조리한 삶’에 대해 포문을 여는 책 그러나 이런저런 것들보다도 정작 우리가 이 책을 향해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박노해는 그 동안 어디에 있었는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 박노해의 시선과 생각은 어디에 가 닿아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 이 책은 일견 충분한 대답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 현실에서 멀리 있는 듯한 땅 ‘아체’로 우리를 데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노해가 말하는 아체는 단지 아체가 아니라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 중 하나다. 그 골목길의 슬픔을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고, 그러한 슬픔의 공유가 지구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라고 그는 호소한다. 재난과 정치적 탄압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체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이 책 속에서 박노해는 이제 더 이상 ‘위험한 혁명가’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그의 눈물 어린 호소는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경고와 암시를 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이제 국경을 넘어서서 ‘지구시대 인류의 부조리한 삶’을 향해 본격적인 포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아체’는 그 포문의 첫 번째 화제이며, 그 뒤를 이을 수많은 다른 화제들의 예고편이다. 박노해는 말한다. “가난과 분쟁의 고통에 울고 있는 나라는 우리가 넘어서 온 과거의 모습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미래의 거울이다. 그들 앞에 우리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치는가에 따라 우리 삶의 미래는 규정될 것이다. 그 미래의 거울 속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가? 나는 두렵다. 혹시 우리는 새롭게 등장한 ‘작은 제국주의’의 얼굴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는 또 우리의 이중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대대로 작게만 살아온 우리는 어느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커져 버린 자신을 곧잘 잊는다. 강자의 우월감 속에서 가난한 나라를 활보하면서도, 그들의 눈물 흐르는 현실에 대해서는 여전히 약자의 방관을 계속하는 이중성 속에서 지구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한국인은 이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성취한 자부심을 새로운 책임의식으로 전환하여 인류 앞에 서야 한다는 부름을 받고 있다.” ■ 현장에서 전하는 충격적인 아체의 인간조건 보고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과 함께 울어 주는 일뿐이었다.” 그 동안 홀로 세계의 빈곤 지역과 분쟁 지역을 돌며 조용한 평화활동을 펼쳐 오던 박노해는 ‘폐허의 지평선’ 위에 펼쳐진 쓰나미 이후 아체인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오래된 고통을 향해서도 시선을 돌릴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아체를 할퀸 고통은 쓰나미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울고 있었다. 그 눈물은 일시적인 자선과 구호만으로는 결코 닦아질 수 없는 것이었다. 쓰나미 당시 수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아체의 쓰나미 피해는 많이 알려졌지만 아체인들이 겪는 또 다른 고통, 정치적 시련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아체는 인도네시아에 강제 점령된 이후 30년 넘게 정치적 탄압 속에서 고통받아 왔고, 국제 사회는 주로 석유 등 자원을 둘러싼 저마다의 이해 관계 때문에 이들의 인권 상황에 대해 침묵해 왔다. 이 책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사실들이 있다. 자유아체운동의 정신적 리더, 아체가 독립하면 세계에서 가장 멋진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되던 춧 누라시킨 여사는 아무도 모르게 감옥 속에서 쓰나미에 희생되었다. 박노해는 그녀의 아들 알람샤를 만나 아체에 자유가 올 때까지 어머니의 유품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리고 쓰나미 이후 아체에 불어닥친 후폭풍--세대간 인구 불균형, 생물학적 성비의 불균형, 갑작스럽게 생겨난 수많은 고아들은 아체 사회에 새로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 책은 대재앙의 이면에 자리잡은 사회경제적 진실에 대해서도 주목하게 만든다. ■ “책인가? 잡지인가?”: Pamphlet에 대하여 “인터넷은 너무 조급하다. 잡지는 깊지 않고, 책은 때늦은 진리를 말하기도 한다. ―깊지만 둔하지 않은, 현장을 담는 출판의 새로운 방식. 지향은 논쟁, 포커스는 세계. 성서도 공산당 선언도 팜플렛이었다.”

저자 소개

1957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고흥, 벌교에서 자랐다. 16세 때 상경하여 낮에는 노동자로, 밤에는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군부 독재 정권의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생을 두고 결단한 이름이었다.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된 『노동의 새벽』은 당시 잊혀진 계급이던 천만 노동자의 목소리가 되었고, 젊은 대학생들을 노동현장으로 뛰어들게 하면서 한국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그의 시는 87년 ‘6월 민주항쟁’의 승리를 지펴낸 하나의 불꽃이 되어, ‘시의 힘’이 무엇인지를 역사 속에 보여준 생생한 사례가 되었다. 1989년, 분단 이후 사회주의를 처음 공개적으로 천명한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군부 독재 하에서 7년 여 수배생활 끝에 1991년 체포, 참혹한 고문 후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형에 처해졌다. 옥중에서 1993년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과 1997년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출간했다. 1998년 7년 6개월의 수감 끝에 석방되었다. 이후 민주화운동유공자로 복권되었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스스로 사회적 침묵을 하며, 2000년 ‘생명 평화 나눔’을 기치로 한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 (www.nanum.com)를 설립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이어왔다.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해온 사진을 모아, 2010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국내외 현장에서 쓴 304편의 시를 엮어 12년 만의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출간했다. 2014년 박노해 아시아 사진전 <다른 길>展(세종문화회관) 개최와 함께 사진 에세이 『다른 길』을 출간했다. 오늘도 국경 너머 인류의 고통과 슬픔을 끌어 안고, 세계 곳곳에서 자급자립하는 삶의 공동체인 ‘나눔농부마을’ 을 세워가며 새로운 사상과 대안 혁명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 

책 속에서

...쓰나미가 할퀴고 간 백일 후의 현장, 과연 아체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초라한 반다아체 공항을 나서자마자 뜨거운 습기와 함께 썩어 가는 냄새가 훅 덮쳐왔다. 나를 막아서는 건 학교 운동장만한 크기의 쓰나미 공동묘지였다. 지상에서 가장 작지만 큰 무덤. 이곳에 10만 명의 주검이 사스 걸린 병아리 떼처럼 한꺼번에 길가 늪지에 던져져 묻혀 있는 것이다... (P.30)

...어떤 사람이 이러한 사회학적 상상력을 잃고 자연현상이나 천재지변을 바라보고 영성이나 문화예술을 말한다면 결국 허위를 전파하는 것이다. 불가항력의 자연 재앙이라는 쓰나미, 그 뒤에는 또 다른 사회경제적 진실이 도사리고 있었다... (P. 34)

...거대한 쓰레기 하치장만 같은 폐허의 지평선에서 재건의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서 쿵쿵 육중한 망치질 소리가 울려 오고 있었다.... 쿵쿵, 그러나 그것은 무엇을 지어 가는 망치질이 아니라 무너진 것을 부숴 가는 허탈한 망치질 소리. 망치질을 하던 한 남자가 갑자기 흐억, 하는 탄식을 내뱉으며 한참이나 고개를 떨군 채 맥을 놓고 서 있다... “하루 종일 무너진 건물을 두들겨 철근을 캐내어 판다. 이게 바로 내가 살던 집이다....” 그렇게 모은 고철 1kg을 팔면 700루피아, 우리 돈으로 70원쯤 된다. 성인이 하루 종일 일하면 30kg 정도의 고철을 모을 수 있으니 2,000원 정도를 버는 것이다. 이 철근 장사마저 뱃속 큰 중국 화교들의 독차지다. 기가 막히는 절망의 노동이다... (P. 48)

...바깥엔 이미 총을 든 경찰과 계엄군 차량이 깔려 있다. 방으로 달려와 빠르게 가방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심란했다. 기자증이나 그럴 듯한 직책이나 신분증 하나 없는 내 처지다. 그들이 내 가방 속에서 발견하게 될 물건들은 하나같이 나와 이곳 친구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뿐이다. 알람샤에게서 넘겨받은 춧 누라시킨 여사의 사진들과 유품들, 감옥터에서 수습해 온 정치범들의 사진들. 또 이런저런 자료들과 취재 수첩들. 라이터를 켜고 불태울까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사진으로만, 몇 점 유품으로만 남은 저 억울한 사람들을 어떻게... (P. 97)

목차

목차
Part1. 폐허의 지평선
1. 절망의 풍경
2. 희망의 깜빙 나누기
3. 울렐르 마을 사람들
4. 사라져간 아체의 별들
Part2. 건기의 슬픔
1. 절망을 살아낸다는 것
2. 울렐르 마을, 그 후
3. 아체의 고아들
4. 다시 시작된 공포
5. 아체의 개
6. 알람샤와의 재회
시: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어요
아체의 어린 꽃들
아체를 떠나는 날
건기의 슬픔
그물을 던진다
어린 나무 사이로
파도 속에 심은 나무
버림받은 아체의 여신이여
아체의 개
- 후기
-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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