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7일 오늘의 책
송인수 | 우리학교 | 2014.06
분류 : 사회/정치/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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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두 빚진 사람들이다』는 지난 6년 동안 송인수 대표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이끌어오면서 분주한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고민하고 깨달은 이야기를 바로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말을 전달하는 방식은 편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읽고 나면 불편해지는 이야기,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이 책은 굳센 신념으로 무장한 운동가...
성찰은 언제나 중요하다. 성찰이란 내가 가는 길을 수시로 되돌아보며 뜻대로, 바르게 짚어왔는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맥없이 길게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두텁고 강인한 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것이다. 성찰은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 요소와도 같지만, 성과주의 사회에서 간과되기 쉽다. 치고 빠지는 형식으로 수익을 내거나 어찌 되었든 결과만 잘 내면 모든 것이 용납되는 사회에서 자신이 걸어 은 길을 뒤돌아 본다는 것은 시간 낭비이자 쓸모없는 과정으로 여겨졌다. 성찰이 부족한 성장은 우리 사회에 너무도 흔하다.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풍요에 미치지 못하는 한없는 가벼움은 미시적 시야를 넘어 거시 속의 한 풍경으로 존재한다. 성찰 없는 삶의 가벼움과 천박함은 지금 용산 참사와 세월호의 참사를 지나 마음의 중심을 관통하는 중이다.
우리에게 열정은 있는가? 삶을 이어나갈 에너지인 열정이 우리 안에서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단지 먹고살기 위해 무언가를 붙잡아야만 하는 절박함과 불안이 아니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집중과 쏟아부음. 열정은 현실을 핑계로 두면 어려울 수 있다. 열정을 품기 위해 더 많은 용기를 요구하는 사회가 답답하고 척박하다. 열정을 제대로 소모할 줄 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존중받는다. 열정을 불사르는 누군가는 그 이상의 존재감을 구축한다.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 이 책을 쓴 송인수 선생이 아닐까.
성찰 없는 열정은 길을 잃기 쉽고 때로는 좌절한다. 열정 없는 성찰은 너무 더뎌 힘을 잃고 외로워질 수 있다. 성찰과 열정을 겸비한 움직임이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차분함을 요하는 일인가. 더군다나 천박함이 난무하는 세상에 열정을 쏟는 작업이란 얼마나 힘겨울 것인가. 이 책에는 저자가 10년 이상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조직을 꾸려가며 겪은 그때그때 성찰과 열정이 골고루 녹아들어 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이 과정에 막연하나마 희망이 보인다. 성찰과 열정을 다하는 리더와 그런 리더에 공감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혼란의 아수라장인 한국교육에서 사교육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교사라는 위치를 포기하고 이 조직에 뛰어들었겠지만, 걸음걸음은 탄탄하나, 아주 더뎌 보인다. 하지만 때마다 다가오는 난관을 뛰어넘으며, 거시적인 목표를 위해 방향을 잃지 않는 그의 의지가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가득히 느껴진다. 그의 진솔함과 종교적 신념은 버팀목과도 같다. 진솔함은 그가 완전하거나 완벽에 가까운 인격체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준다. 다만 그는 그가 가진 인간다운 요소를 통해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임을 증명해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그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 응원은 아수라장인 우리 사회의 교육이 좀 더 옳은 방향으로 향하는 작은 노력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개인의 삶과 사회적 노력이라는 시각에서 지금 세상에 묵직한 의미를 건네고 있다.
현직 외과의사입니다. 서울에서 수련생활을 마치고 제주로 내려와 생활한 지 5년이 되어가는 '제주이민자'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산다는 것의 많은 의미를 생각해보려 합니다. 계급적인 견지에서 일상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게, 그 고민들이 삶에 녹아들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