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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2016년 8월 30일 오늘의 책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오찬호 | 동양북스 | 2016.07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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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한번 믿어봐!” 군대, 의리, 가오의 대명사, 대한민국 남자를 해부하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의 오찬호, 대한민국 남자를 분석한다! 기생충 박사 서민 강추 _“수시로 사이다 같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사회가 바뀌었다. 여기저기 여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돼버려서 남자는 점점 더 살기가 힘들다.’ 경쟁 논리에 잠식당한 이십 대와 그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을 비판적 시각에서 파헤친 첫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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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 해설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대형마트에 간다. 오늘도 갔다 왔다. 요즘 대형마트는 푸드 코트도 잘 돼 있고 쇼핑도 한 군데서 해결할 수 있게 잘 돼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단점. 일요일 오후, 마트에 가면 주차난이 심각하다. 마트를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들이 빽빽하게 줄을 서 있다. 지하주차장에 들어가서도 차를 댈만한 곳이 별로 없다. 빈자리 한 자리가 아쉬운 때 눈에 띄는 것은 약자 배려석. 장애인 주차장이 비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여성전용 주차장이 빈 것을 보고 남편과 고민을 하곤 한다. 나도 운전면허가 있으니 이곳에 주차해야 하는 것인지 말아야 하는 지. 평소 운전을 잘하지 않는 나이기에 ‘왜 여성전용 주차장이 있는지’ 납득하기는 사실 힘들었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것. 이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도 바로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약자인 사람들은 약자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에 별말이 없다. 하지만 약자가 아니어서 그런 정책을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은 그런 정책적 배려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말하고 행동한다. 물론 누구나 약자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약자 배려 정책을 그 자신이 누릴 순 없기에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자기 편한 식으로 행동하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라는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약자 배려에 대해 무지했는지 깨닫게 됐다. 세상은 오랜 기간 남자 우위였으니 저자가 타깃을 남자로 잡았을 뿐. 책을 보며 강자 중심 논리에서 탈피해 약자 중심으로 생각을 전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내가 배워야 할 건 군대에서 다 배웠다, 나처럼 좋은 남자도 없어, 남자로 살기 너무 힘들어, 내가 여자한테까지 무시당해야 돼?’가 그것. 남자들은 군대에 갔다 오며 여성들보다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회에서 군대 프리미엄을 많이 받고 있다는 식의 내용이다. 남자 중심 사회에서 남자들이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하게 생각되면서, 기실 그러한 프리미엄이 간과되고 있다는 것. 젊은 세대의 경우 여자들도 사회생활을 많이 하고 있고, 젊은 남성은 과거 남자들보다 남성 프리미엄을 적게 누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부당한 것일까. 출발선이 잘못돼 있었던, 문제설정 자체가 잘못 설정돼 있었던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곤란하다는 얘기다.

나는 여자이면서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남편과 차를 타고 가다 운전을 이상하거나 느리게 하는 차를 보면 ‘여자 아닌가?’ 운전자를 확인해보는 습관이 있었다. 확률은 반반 정도였다. 그런데도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여자는 운전을 못 해. 저런 식의 운전을 남자가 할 리가 없어’라는 편견이 작용한 결과였다. 그런데 위에 말한 주차장 이야기에서 나는 정 반대 논리로 약자를 배려하지 않았다. 평소 논리대로라면 ‘여자는 남자보다 운전을 못 하니 주차장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야 하지만, ‘요즘 여자 중에 운전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공간을 만들었나’하고 생각한 것이다. 말 그대로 제 논에 물 대기였다.

남자들은 군대에 가면 계급사회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힘들게 배운다고 한다. 물론 병장이 되면 배운 것을 깨끗이 지우려고 노력한다. 사회에 나가면 당장은 써먹기 힘든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회사에 들어가면 그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토록 싫어서 군대 꿈을 악몽이라 말하는 남자들이 군대 갔다 오면 “사람 됐다”는 소리를 듣고 회사에 가서는 “쓸모 있는 것을 학습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신기하게만 다가온다. 짧은 기간 고속 성장을 해야 했던 한국 사회에서는 군대에서 통용되던 논리가 사회생활에 그대로 적용됐고 그게 효율적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바뀌어야 한다. 남자 혼자 돈을 버는 것이 더는 효율적이지 않은 조기 퇴직, 반퇴 시대다. 시대가 변하면 새로운 틀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변한 시대에 맞게 우리도 그에 맞는 틀을 갖춰야 함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남성 중심 사회의 이면들을 많이 보게 돼 놀랐다. “남자들이 훨씬 불쌍한 시대다. 세상은 이미 많이 달라졌다.” 자신하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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