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2020년 2월 26일 오늘의 책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이현우 | 청림출판 | 2020.02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32.00
판매가
$17.60 (45%↓)
적립금
$0.35 (2%P)

1950년대 손창섭부터 1960년대 이병주까지 역사적 격변 속에서 혼란을 겪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다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은 한국문학의 흐름과 문학사조의 발전을 10년의 주기로 구분한다. 1950년대부터 한국현대문학 작가들은 역사적 격변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모든 것을 핏덩이로 만드는 전쟁의 후유증을 반영하여 인간을 동물의 형상으로 전락시킨 손창섭은 《비 오는 날》 등의 작품을 통해 ...

상세보기 >

믿고 읽는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로쟈 이현우 님의 신간 소식은 기쁨 그 자체다. 믿고 읽는 작가 로쟈가 아닌가. 다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한국 현대문학에 대한 글이었다. 부제가 ‘세계 문학의 흐름으로 읽는’이다. 서평집에서는 우리 문학에 대한 글도 자주 썼지만, 왜인지 나에게 로쟈님은 러시아 문학이나 세계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더 어울린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도 로쟈님의 우리 현대문학에 대한 분석이 어떨지 궁금함이 컸기에 책을 펼쳤다. 그리고 읽고 난 뒤의 나의 반응은 “역시 로쟈님!”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남성 작가 작품으로 시대를 읽어나갔다. 세계문학의 흐름 속에서 한국문학이 갖는 성취, 한계, 나아갈 방향까지 읽어갈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저자는 극히 주관적인 해석이라 했지만 그런 주관성도 충분히 객관성을 지니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 독서력이 짧은 탓에 여태껏 문학의 힘에 대해 잘 몰랐다가 최근 몇 년간의 독서로 인해 문학이 지닌 힘을 느끼고 있는 나로서는 세계문학 속에서 우리 문학의 힘, 과제 등에 대해 깊이 알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뻤다.

 

나에게는 70년대 작품부터가 낯익었다. 황석영 작가는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꼭 읽어봐야 하는 작품도 실려 있고, 나 역시 감동적으로 읽은 작품이라 어떻게 해석될지 무척 궁금했다. 로쟈님은 황석영 작가에게는 적잖이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문학에서 꼭 쓰여야 할 과제와 주제들이 있는데 황석영 작가가 그것을 해내지 않고, 『장길산』 집필에만 10년을 써 버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소설가는 소설가로서의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황석영 작가나 조정래 작가가 그런 면에서 충분히 사회적, 역사적 소명을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눈에는 부족한가 보다. 황석영 작가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매우 흥미로웠다.

 

80년대에서는 역시 이문열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80년대 가장 영향력 있었던 작가가 이문열 작가 아닌가. 우리 집에도 언니가 읽던 이문열 작가의 작품이 몇 권 있는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문열 작가는 보수적 행보로 대중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특히 2016년 촛불집회에 대한 허언증 같은 발언들은 많은 이들로부터 분노를 끓게 하는데 충분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그가 왜 그렇게 보수적 행보를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좌익 전력이 있던 아버지 때문에 집안이 망하고, 그 역시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입학했다고 한다.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그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해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결국 사시도 실패하고… 그런 실패의 한을 소설로 써 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청난 양의 소설을 펴내고 그걸로 자신의 욕망을 채워 나갔다는 분석이었다. 아버지의 부재, 특히나 좌익 전력이 있던 아버지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오히려 더 우익·보수 쪽으로 기울어진 발언을 하고 좌익을 극렬히 비판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문열 작가 작품에 대한 로쟈님의 분석은 흥미진진했다.

 

80년대 작가 중 이인성 작가에 대한 분석 역시 흥미로웠다. 이인성 작가는 이문열 작가와는 반대로 너무나 훌륭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뛰어넘지 못해 갈등을 겪는 작가였다. 할아버지는 풀무원학교 설립자고, 아버지는 존경받는 민족사학자였다. 엄청난 가문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그가 얼마나 억압을 받았겠는가. 결국 이문열, 이인성 모두 아버지를 뛰어넘지 못한 작가였던 것이다.

 

90년대 작품으로는 이승우의 『생의 이면』을 분석하였다. 이승우 작가에 대해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신중한 사람』이라는 단편집으로 최근 알게 되었는데, 90년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주었던 작가라고 한다. 특히나 프랑스에서는 이승우 작가가 높게 평가된다고 한다. 이승우 작가의 작품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부재하고, 그들을 대체할 누군가를 찾는 데 끊임없이 몰두한다고 한다. 결국 하느님이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어머니 자리를 사랑하는 여인이 대신하길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그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 부재, ‘텅 비어있음’의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었다고 한다. 『생의 이면』을 읽진 못했는데, 충분히 매력적일 같아서 언젠가 읽어야겠다.

 

지난주에 자크 라캉에 대해 공부했던 것이 이 책을 읽는 데 더 도움이 되었다. 정신분석과 관련한 분석이나 이해가 많아 읽는 내내 훨씬 흥미롭고 즐거웠다. 무엇보다도 작품 개개의 분석보다 우리 문학사의 흐름 속에서, 그리고 세계 문학의 숲에서 우리 문학을 바라보았다는 점이 좋았다.

 

문학의 힘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현실은 그 반대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대중서가 문학의 힘을 잃지 않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많은 이가 일독하면 좋겠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dkdlwlrl'님은?
책읽기와 글쓰기로 삶을 가꾸어 나가고 있는 초등교사입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그리고 다시, 우리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