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2일 오늘의 책
카슨 매컬러스 | 시공사 | 2014.01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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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독 속에서 사랑을 갈망하는 이들의 외롭고 쓸쓸한 초상 20세기 ‘미국 문단의 기적’ 카슨 매컬러스의 경이로운 데뷔작 타임 선정 100대 영문소설 · 모던라이브러리 선정 100대 영문소설 · 2004년? 오프라 북클럽 선정도서 작품 소개 출간 당시 프랑스의 문호 앙드레 지드가 “미국의 기적”이라 극찬했던 카슨 매컬러스의 첫 장편소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1940)이 시공 세계문학의 숲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매컬러스가 불과 스...
이 화창하고 찬란한 날. 이렇게 우울하고 슬프고 나른한 글들을 힘겹게 읽은 날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위력을 실감하며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복용한 약은 그것들보다 내 육체와 정신을 혼미하게 하여 너무나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시간과 사람들은 내 상황에 맞추어 주지 않으니 견디며 털고 일어나야지.
카슨 매컬러스도 우울한 이력이 묻어나는 여류작가이다. 수차례의 뇌졸중, 류머티즘성 열병, 두 번의 결혼, 자살시도, 그의 자살, 유방암 수술, 휠체어 생활, 마지막 뇌졸중으로 인한 혼수상태에서 맞이하는 죽음. 한순간도 치열하고 고독하지 않은 날들이 없었을 것 같은 그녀의 삶. 앞으로 그녀의 우울한 삶을 예고하는 듯한 이 글은 그녀가 23세에 발표한 첫 장편 소설이다. 이 글을 읽는 내내 나는 에드워 호퍼 속의 고독한 인물들의 처절한 독백, 그림 속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벙어리인 싱어는 그가 사랑하는 친구, 안토나풀로스와 함께 한 시간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한다. 자신의 소리 없는 아우성인 이야기를 미소로 화답해주는 그에게 헌신과 사랑을 느끼고 날들을 함께 한다. 하지만 친구가 정상적인 삶을 생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정신병원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고 싱어는 그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하숙집으로 이사 오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뉴욕 카페의 주인 브래넌, 그는 모든 사람을 먼발치에서 주시하며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싱어에게도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으며 거리를 유지하고 사람들과 삶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제이크 블런트. 가난과 불평등에 대해 광분하며 사람들에게 토해내듯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고 비웃을 뿐이다. 그저 싱어에게 이야기할 때만 그가 온전히 자신을 이해한다고 믿으며 평화를 찾는다.
믹 켈리. 하숙집 주인이 딸. 그녀의 성장 과정은 작가의 유년시절이 가장 많이 투영되어있는 듯하다. 예쁘게 치장하려는 언니들이 멍청해 보이고 그들과 닮기 싫어 반바지를 억지로 입으며 비밀 상자 속에 자신의 꿈과 이상을 적으며 싱어를 흠모한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망과 열정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보지만 그것 역시 싱어의 존재가 사라짐과 동시에 공허한 것이 되고 만다.
흑인 의사 코플랜드 박사. 흑인이 받는 고통과 불평등에 대해 누구보다도 고통스러워하고 그들을 계몽하려고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하며 평생을 일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외로움과 병든 육체뿐. 이들은 끊임없이 싱어에게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부드러운 미소로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그가 내 얘길 온전히 이해한다고 믿으며 그를 자신들의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싱어가 이 네 사람을 동시에 초대한 적이 있을 때. 그는 친구에게 말하기를, 거대한 폭발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들은 자신을 찾아오면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광분하니까. 하지만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오히려 서로의 존재를 외면하려 했고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그 공간을 참을 수 없어 했으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내면의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원한다. 싱어와 같은 존재를 말이다. 결국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지 남의 이야기를 전혀 들으려고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이기적인 존재인 우리. 결국 죽을 때까지 외로운 사냥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들을 들어주었던 싱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의 존재가 사라지니 자신의 존재가치조차 소멸하여 삶을 포기한 것일 테지. 마음 외로운 사냥꾼. 우리는 언제나 외롭고 고독한 존재로 나의 고독을 달래줄 누군가를 사냥하는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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