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9일 오늘의 책
토머스 페이지 맥비 | 북트리거 | 2020.01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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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7회 람다 문학상 수상작 ★ ★ 2014 NPR(미국 공영라디오) 올해의 책 ★ ★ 2014 《퍼블리셔스위클리》 올해의 책 ★ ★ 2014 《커커스리뷰》 올해의 책 ★ ★ 2014 《버즈피드》 올해의 책 ★ 보호자는 자신을 해치고 강도는 자신을 살려 준 삶의 아이러니, 그 속에서 균열을 일으킨 정체성을 탐구하다 폭력이 남기고 간 폐허 속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맥비는 폭력의 한복판에서 두 번의 쓰라린 경험을 한다. 1990년의 피츠버...
맨 얼라이브는 트렌스젠더 남성이며, 2015년 뉴욕에서 열린 권투 시합에 출전해 유명인사가 되었고 현재는 기자이자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에 의해 쓰인 책이다. 처음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트렌스젠더가 아닌,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바꾸어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기에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났던 1990년과 2010년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풀어내며 저자 토마스는 자신이 진정한 남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성장하고 변화해 나가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질문. 나한테 몸을 밀착시켰던 그 쌀쌀맞고 단정치 못한 남자가 어떻게 그 이상하게 눈빛이 텅 빈 것 같은 상태에서 빠져나와 바로 그날 밤에 나와 함께 엔진 모형을 만들 수 있어요? 누구나 안에 두 사람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도 그래요? (p.34)
1990년, 9살의 그는 아버지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는 “난 네가 평범한 아이처럼 자랐으면 좋겠어”라고 말하고, 그는 슬퍼하는 엄마, 눈물을 흘리는 엄마를 보며 경찰이 아빠를 감옥으로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2010년 29살의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길을 가다 강도를 만난다. 총구를 겨누는 강도에게 지갑을 가져가라고 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은 강도는 두 사람을 보내준다. 남자만을 살해하는 강도는, 본인이 그토록 부정하던 여성성을 발견하고 그냥 보내준 것이다. 저자인 토머스는 자신의 여성도 남성도 아닌 그 중간의 무엇, 아무도 아닌 본인의 모습에 회의감과 마음속 소용돌이를 느낀다.
자신이 남자가 아닌 여자로 잘못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온 저자에게 어렸을 적 자신을 여러 차례 성폭력을 가했던 아버지와, 자신이 여자임을 알고 살려준 강도에게서 느꼈을 치욕스러움과 분노는 얼마나 깊었을까. 내가 만약 저자의 상황이었다면, 나는 과연 그 마음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는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 내가 좋은 남자가 될 수 있을까?
신혼여행으로 찾아간 호텔에서도 직원들에게 트렌스젠더인 자신의 정체성으로 모욕을 당한 뒤, 그는 진정한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름도 토머스로 바꾸고, 호르몬 치료를 받기로 결정하고, 그의 연인은 그를 곁에서 응원해준다. 또한 그는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와 자신에게 총을 겨눴던 그 강도를 통해, 자신은 지금까지 남자를 두려워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와 강도를 괴물이 아닌 같은 남자로서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
단순히 성별만 남성이 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두 사람에 대해 인간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이 저자에게서 난 깊은 경외감을 느끼기까지 했다. 아마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본인의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옆에 있는 자신의 연인에 대한 깊은 사랑, 그녀를 진정으로 지켜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만들어낸 것에서 시작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생물학적 남성으로 변화하는 삶만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 극복해야만 했던 과거의 기억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책이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수많은 트렌스젠더가 겪어야 할 주변의 시선을 이 저자는 어떻게 고민하고 대처했는지 말해준다. 인간으로 태어나 어떻게 살아갈지, 앞으로 나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lo98765432lo'님은?
퇴사 욕구를 책으로 잠재우는 야매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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