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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얼라이브 남자를 살아내다

원제 : Man Alive

토머스 페이지 맥비 저 | 김승욱 역 | 북트리거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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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799182 / 240쪽 13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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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 제27회 람다 문학상 수상작 ★
★ 2014 NPR(미국 공영라디오) 올해의 책 ★
★ 2014 《퍼블리셔스위클리》 올해의 책 ★
★ 2014 《커커스리뷰》 올해의 책 ★
★ 2014 《버즈피드》 올해의 책 ★

스스로 남성이 된 자가 온몸으로 관통한
폭력, 용서, 그리고 사랑 이야기

트랜스젠더 남성 토머스 페이지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페이지에서 토머스로 변화해 지금에 이르게 된 여정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기자이자 방송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맥비는 《럼퍼스》와 《퍼시픽스탠더드》에서 ‘내가 만들어 낸 남자’, ‘미국 남성’이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끈질기게 남성성에 질문을 던져 왔다. 불경기 이후의 남성성, 직장의 젠더 문제, 미디어가 우리 몸을 대하는 시각 등에 대해 전 세계를 상대로 발언해 온 그는 『맨 얼라이브』에서 트랜스젠더 남성이라는 자신의 삶에 직접 렌즈를 들이댄다.

맥비는 자신의 삶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두 남성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이어 간다. 자신을 보호해야 했지만 학대한 아버지. 자신을 죽이려 했지만 살려 준 강도. 그들로 인해 맥비의 인생은 움츠러들고 꼼짝 못 하게 됐지만, 맥비는 그들을 괴물로 만들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라는 맥비의 질문은 거대한 심리적·사회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깨어 있는 남성이 되기 위한 그의 의식적인 노력이다. 이 책의 다섯 개의 장인 “꼼짝 마”(1장), “도주”(2장), “싸움”(3장), “통과의례”(4장), “살아 있는 남자”(5장)는 투명 인간과도 같았던 과거에 맞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제27회 람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트랜스젠더 회고록이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넓힌 중요한 에세이로 평가받는다.

출판사 리뷰

★ 제27회 람다 문학상 수상작 ★ ★ 2014 NPR(미국 공영라디오) 올해의 책 ★ ★ 2014 《퍼블리셔스위클리》 올해의 책 ★ ★ 2014 《커커스리뷰》 올해의 책 ★ ★ 2014 《버즈피드》 올해의 책 ★ 보호자는 자신을 해치고 강도는 자신을 살려 준 삶의 아이러니, 그 속에서 균열을 일으킨 정체성을 탐구하다 폭력이 남기고 간 폐허 속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맥비는 폭력의 한복판에서 두 번의 쓰라린 경험을 한다. 1990년의 피츠버그, 아홉 살인 그는 아버지 로이가 네 살 때부터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어머니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2010년의 오클랜드, 스물아홉 살인 그는 늦은 밤 자신에게 총구를 들이댄 강도로부터 가까스로 도망쳐 살아난다. 아버지는 그를 보호해야 했지만 학대했고, 강도는 그를 죽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살려 주었다.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일을 저지른 이 두 남자는 정체성 고민의 촉매제가 된다. 아버지의 학대는 그의 존재를 “둘로 갈라놓았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했던 맥비는 아버지가 저지른 그 일로 남자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끔찍한 일을 저질렀던 아버지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과 함께 엔진 모형을 만드는 이중적인 모습에 그는 반문한다. “누구나 안에 두 사람이 있는 거예요?” 이 물음은 자기 자신에게로까지 향한다. 맥비는 자기 모습이 스스로에게 낯설다고 느끼지만, 당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투명 인간처럼 지내는 것이었다. 삼십 년 가까운 세월을 숨 죽여 지냈던 맥비에게 오클랜드의 강도는 ‘육체성’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그가 목숨을 구한 것은 순전히 강도의 착각 때문이었다. 겉보기에 남자 같았던 맥비가 여자 목소리를 내자, 강도가 깜짝 놀라 그를 풀어 준 것이다. 그 순간 맥비는 살아남았으면서도, 동시에 살아 있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자신이 타고난 여성의 몸은 올바른 몸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은 남성이라는 사실을 또렷이 인식하게 된 것이다. 맥비는 과거와 현재를 빠른 속도로 오가며 저마다의 의미를 지닌 두 사건을 교차 서술해, 정체성 탐구라는 주제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남자를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 강도 사건을 계기로 맥비는 인생의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 동물적으로 깨닫는다. 그는 아버지 로이를 찾아 나서 과거의 트라우마와 대면한다. 이는 맥비에게 곧 생존의 문제다. 아버지의 실패를 이해해야 자신도 그 길을 반복하지 않고, 거울 속 남자아이를 찬란한 남성으로 되살려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해친 아버지 역시 인간임을 인정하며, 복수와 폭력 대신 측은지심과 용서를 선택한다. 그리고 서른 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호르몬 요법을 시작해, 2012년 서른한 살의 나이에 법적인 남성이 되는 절차를 마무리한다. “남자들이란.” 아버지가 괴물임을 알아차린 그날, 엄마가 무심코 던진 이 말은 맥비를 따갑게 찔러 대며 또 다른 질문을 낳는다.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 이것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페이지에서 토머스로의 여정에 오른 맥비의 핵심 화두다. 그의 결심은 확고하다. ‘남자’를 괴물로 만들지 않으리라는 것. 맥비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남성성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일은 남성의 특권을 위협한다. 남성성에 대한 논의가 드문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가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지’ 묻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은, 갑작스레 누리게 된 남성의 특권을 잘 헤치고 나가기 위해서다. 우리는 수많은 정체성의 다발로 이루어져 있다. 그 누구도 단 하나의 고정적인 정체성으로 정의할 수 없으며, 모든 인간은 죽는 순간까지 정체성을 놓고 계속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맥비가 겪었던 혼란과 어려움에 자신의 길을 겹쳐 볼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꼭 트랜스젠더가 아니더라도,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 때문에 고뇌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맥비는 이 에세이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근본적인 이해를 넓히는 글이 되길 원한다. 인간의 조건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진실하고 온전한 자아의 탄생을 담아낸 이 책 속에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기자이자 방송 작가. 그리고 ‘남성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뉴욕타임즈》). 트랜스젠더 남성인 맥비는 2015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권투 시합에 출전해 미국 내 유명 인사가 되었다. 아마추어 선수로 링 위에 올라 남성성과 폭력성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 주목받은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젠더 문제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맥비는 꾸준히 글을 썼으며 《뉴욕타임스》, 《플레이보이》, 《글래머》 등 유명 신문과 잡지에 에세이를 기고했다. 디지털 온라인 미디어 《바이스VICE》에서 ‘남성성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온라인 문학 잡지 《럼퍼스Rumpus》에 ‘내가 만들어 낸 남자’라는 칼럼을 2년 동안 기고하며 ‘남자다움’이 생물학적인 개념이라기보다 이데올로기적인 개념임을 탐구했다. 

『맨 얼라이브: 남자를 살아내다』는 그의 첫 번째 책이다. 제27회 람다 문학상을 수상한 이 에세이에서 그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페이지에서 토머스로 변화해 지금에 이르게 된 여정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선정적이고 감상적으로 흐르기 쉬운 주제인데도, 커다란 절제력을 발휘해 정체성 문제를 인간적으로 그려 낸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방송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테일오브더시티Tales of the City〉(2019, 넷플릭스)와 〈엘워드The L Word〉(2019, 쇼타임)의 대본을 썼다. 지금은 여러 매체에서 숨겨진 역사를 찾고 대항 서사를 발굴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현재 아내 제시카 블룸과 함께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역자 소개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듄》, 《뇌의 문화지도》, 《소크라테스의 재판》, 《톨킨》, 《퓰리처》, 《다이아몬드 잔혹사》, 《종교가 사악해질 때》, 《회의적 환경주의자》, 《살인자들의 섬》, 《파리의 연인들》, 《포스트모던 신화 마돈나》, 《모리의 마지막 수업》, 《걷기, 인간과 세상의 대화》, 《영원한 어린아이, 인간》, 《진화하는 결혼》, 《킨제이와 20세기 성 연구》,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 《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괴짜 생태학》, 《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 《신 없는 사회》, 《우아한 연인》, 《신을 찾아 떠난 여행》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나는 여자로 태어났다. 그것이 사실이다. 나는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했으며, 그것이 말이 되는 것 같았다. 타고난 신체라는 복잡한 문제가 나를 찔러 대기 시작한 것은 한참 나중의 일이다. 사람들은 나의 남성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에, 내가 구축한 남자의 성(城)에, 내 짧은 머리에 그 청사진이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내가 모든 답을 아는 것처럼 굴고 싶지는 않다. 본문 25쪽(I. 꼼짝 마)

‘나는 아무도 손댈 수 없는 투명 인간이 되는 법을 알아. 내 몸을 조금씩, 조금씩 잠재울 수 있어. 필요하다면 평생 잠들어 있다가 깨어날 수도 있어.’ 본문 53쪽(I. 꼼짝 마)

유령 사냥이야. 나는 파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치 이 말이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는 듯이. 나는 아버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을 보고, 우리 집안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아버지가 그런 사람으로 굳어져 버린 이유를 파악해 보고 싶었다. 아버지는 왜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는가? 왜 항상 흐릿한 눈으로 날 찾으러 왔는가? 내가 그와는 다른 사람이 된 건 무슨 연유인가? 본문 62쪽(II. 도주)

남자들이란. 나는 불편한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엄마가 왜 이 말로 감정을 폭발시켰는지 이해했지만, 내 꿈속의 수염 난 남자와 이 말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플라스틱 블라인드의 틈새로 빛이 강하게 새어 들어올 무렵, 내 팔다리가 무거워지더니 나는 잠이 들었다. 아버지의 실패를 이해하려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웠다. 나는 또한 가장 커다란 유령과 얼굴을 마주해야 했다. 어떻게 하면 내 안에 완전히 망가진 끔찍한 것이 숨어 있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본문 68쪽(II. 도주)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손님!” 누군가가 뒤에서 소리쳤다. 보이지 않는 남자, 존재한 적이 없는 남자, 그러나 처음부터 존재했던 남자인 나를 향해. 본문 73쪽(II. 도주)

거울 속의 남자아이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상상 속 존재가 아니라, 지금은 사라져 찾을 수 없는 필수적인 존재였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온 것은 그 남자아이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였다.
본문 87쪽(II. 도주)

내가 내린 답은 역설적이었다. 즉 중요하면서 중요하지 않았다. 생물학적인 관계는 내 흉터의 원인도 아니고, 내 흉터를 지워 줄 수도 없었다. 내가 누구의 자식이든, 내 몸은 내 것이다. 본문 90~91쪽(II. 도주)

다시 얼어붙는 순간이 왔다. 허긴스가 나더러 도망치라고 말하기 직전의 순간처럼, 이야기를 바꾸는 데 필요한 것이 처음부터 내 몸 안에 있었음을 깨닫기 직전이었다. 본문 136쪽(III. 싸움)

자연이 진공을 싫어하는 것처럼 이야기도 진공을 싫어한다. 그러나 이제는 내게 소용 없는 이야기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어렸을 때는, 엄마가 필요할 때 본능적으로 나서서 일을 처리해 준 것(로이가 내게 저지른 짓을 대신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해 준 것이나, 아예 로이를 죽여 버릴까 고민했던 것)이 내게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내 힘으로 혼자 서는 남자가 되려면, 어머니의 해석이 끼어들지 않은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 본문 169~170쪽(IV. 통과의례)

나는 문제의 핵심을 짚고 있었다. 나는 상대를 괴물로 만들 생각이 없는 남자였다. 지금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4월의 그날 밤 내 등에 총이 겨눠진 것을 깨달은 그 순간부터 줄곧 내가 좇던 기분이 바로 이거였다. 나는 시간을 앞지를 수 있고, 내 몸이 나를 해방시키게 할 수 있고, 내 몸의 본능을 믿을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알 수 있었다. 본문 196쪽(IV. 통과의례)

나는 예전에 피츠버그를 떠나 보스턴으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도망치기 위해 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한곳에 붙잡히지 않는 편이 좋다고 믿었다. 내 본연의 모습이라고 믿는 나의 정체성 또는 내 인생이 마땅히 향해야 한다고 믿는 곳을 지키기 위해 망가지고 싶지 않았다.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 남자는 스스로 남자가 된다. 본문 209~210 쪽(V. 살아 있는 남자)

목차

프롤로그

I. 꼼짝 마
II. 도주
III. 싸움
IV. 통과의례
V. 살아 있는 남자

해설 / 살아 있는 삶에 대한 찬란한 탐구_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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