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2015년 1월 16일 오늘의 책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타예브 살리흐 | 아시아 | 2014.07

분류 : 소설

정가
$24.00
판매가
$13.20 (45%↓)
적립금
$0.26 (2%P)

출판사 서평 ◇ 책 소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소설! 아랍어권에서 최고의 명성을 구축한 작가 타예브 살리흐의 대표 작품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여성 편력, 살인, 반전과 같은 소재와 탈식민주의, 인종주의 같은 강렬하고 문제적인 주제의식 때문에 대중과 평론, 학계에서도 크게 주목받았고, 20세기 가장 중요한 아랍 소설로 평가 받는다. 아프리카 소년이 런던에 건너와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악마적...

상세보기 >

검은 백인


이 작품은 그다지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이나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보다 식민지 피지배계층의 정체성에 대해 더 천착하여 파고들었다. 세기의 고전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보다 더 내면적인 차원에서 식민지 지식인이 처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역사적, 경제학적 차원에서 침략자들에 대한 증오를 되새기고 낙후된 식민지 조국의 현실을 개선하려는 계몽적인 차원에서 제국주의가 저지른 약탈과 침략, 인종주의 정책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방식을 쓰지 않았다. 식민지 지식인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은은하게 조망하는 방식을 썼지만 그 효과는 주목할만한 것이었고 이 작품을 대번 20세기 가장 중요한 소설 중 하나로 만들었다.

이 작품의 가장 기발한 장치는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화자와 무스타파라는 인물의 병치다. 이 두 사람의 닮은 듯하지만 서로 다른 성격과 행적을 빗댐으로써 식민지 지식인의 다층적, 다면적인 내적 갈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데 성공하고 있다. 화자는 영국에서 유학하고 수단 나일강 가의 고향마을에 돌아와 정착한 지식인이다. 그리고 무스타파는 외지인으로, 그의 과거는 베일에 싸여있다. 고향에 돌아온 화자와 외지에서 와서 마을에 정착한 무스타파가 서로 마음을 열게 되고 무스타파의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무스타파 역시 영국 유학파로써경제학을 전공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식민지 청년이었다.

잘 생기고 머리가 좋은 무스타파는 유학 시절 영국에서 몇 명의 여자를 사귀었는데, 그 여자들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고 심지어 무스타파는 한 여자를 살해하게 된다. 무스타파는 그것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복수라 여기고 법정에서 자신을 변호하려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의 영국인 스승과 좌파 단체에서 무스타파의 구명 운동을 벌였고 그는 7년을 복역하게 된다. 살인죄로 기소된 무스타파의 법정 장면은 리처드 라이트의 소설 《토박이》의 법정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인종 문제와 관련해서 근본적으로 훨씬 더 내밀한 진실을 저자는 준비하고 있다.

영국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껴 살인까지 저지른 무스타파의 비밀 서재는 온통 서유럽의 정치, 경제, 역사와 관련된 영어로 된 장서들밖에 없었다. 고향인 아프리카와 관련된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무스타파는 자신이 완전한 백인이 될 수 없는 절망감을 지배자에 대한 분노로 표출한 것이었다. 여인들을 자신의 침대로 유혹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그녀들의 무스타파에 대한 관심은 미지의 지역 출신에 대한 환상과 흑인에 대한 성적 호기심을 넘어서지 않은 것이었다.

복역을 마치고 세계를 떠돌던 무스타파는 아프리카로 돌아온다. 그리고 화자의 마을에 정착해서 결혼하고 농민으로 살아가지만 그것도 무스타파가 바라던 삶은 아니었다. 화자에게 아이들의 뒤를 부탁한 후 나일강의 범람에 맞춰 그는 사라진다. 그가 죽었는지 어디론가 사라진 것인지 알 수 없게 되고 만다.

무스타파가 사라진 마을에 이제 남은 것은 또 한 명의 영국 유학생인 화자다. 화자는 영국유학파의 특전을 고향에서 누린다. 그러나 무스타파가 남긴 유산에서 화자는 자유롭지 못하다. 무스타파의 미망인 마흐주브를 늙은 호색한 웃드 라이스가 자신의 첩으로 만들려고 하고 화자는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아내지 못한다. 마흐주브는 화자의 첩으로 들어가길 원했으나 화자는 모른척한다. 화자는 개화된 지식인으로서 전통적인 첩실제도에 대한 거부감이 든 것이다. 웃드 라이스와 마흐주브의 강제 결혼은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화자는 무스타파가 했던 고민의 지점에 이르게 된다. 그들이 영국에서 아무리 똑똑하고 백인 여자친구를 사귄들 백인이 될 수는 없으며 고향에서 검은 사람들 사이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도 그들과 완전히 섞이기는 힘들다는 것을 절감하는 것이다.

화자는 무스타파의 비밀 서재에서 무스타파의 살인이 지배자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절망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분노를 한 자신에 대해 되물어 보았을 것이다. 자신도 다르지 않다는 부끄러움에 갑자기 나일강에 뛰어들어 무스타파를 따라가려 한 것이다. 백인으로도 흑인으로도 살 수 없는 식민지 지식인이 처한 현실처럼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화자는 다급하게 현실과 타협하고 큰소리로 구조요청을 한다.

모두의 마음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프란츠 파농이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에서 언급했듯 식민지의 피지배층이 진실로 원하는 것은 이주민과 지배층처럼 깨끗한 옷을 입고 깨끗한 음식을 먹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이다. 피지배층은 그저 지배층처럼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파농은 존재의 탈식민화를 부르짖었지만, 그것은 개인의 철학적 성찰이 필요한 일이다. 그것 역시 계몽적이다. 분명히 불합리한 것이고 다들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할수록 더 편집증적으로 되는 문제가 인종차별문제와 식민문제다. 거기에 대해 공감하고 원인제공자인 지배자에 대해 분노한다 하더라도 화자처럼 결국은 타협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보통사람들의 현실이 다시 분노를 부른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GONDWANA'님은?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뫼르소입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그리고 다시, 우리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top